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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는 의류업계가 협업할 수 있는 방법을 보여주는 엄청난 기회의 장이다”
리(Lee), 랭글러, 팀버랜드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VF에서 제품 공급 및 아시아 국가 소싱(공급)을 담당하는 콜린 브라운 매니징 디렉터의 말이다. 그는 아프리카에서 공장을 보유하는데 따르는 주요 이점을 지목했다. 바로 섬유 생산에서 공장 제조에 이르는 모든 부분이 한 곳에서 가능한 몇 안되는 지역 중 하나라는 것.
값싸고 풍부한 노동력을 갖춘 미개척 대륙 아프리카는 글로벌 의류 무역의 마지막 개척지다.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방글라데시의 최저임금은 67달러인데 반해, 에티오피아의 의류 분야는 최저임금이 없다. 지난해 에티오피아 의류 공장 근로자들의 월급은 약 21달러에서 출발했다고 에티오피아 정부는 전했다.
대다수 아프리카 국가는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혜택을 입고 있다. FTA로 소매업체들이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 또한 베트남, 캄보디아 등 다른 신흥국과는 달리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은 자체적으로 면화를 재배할 수 있어 생산 시간이 단축된다.
콜린 브라운의 생각은 업계의 사고가 변화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아시아는 값싼 인건비를 바탕으로 전 세계 쇼핑몰로 수출되는 저렴한 의류를 대량 생산해오며 10년 넘게 의류 제조 분야를 주름잡아왔다.
그러나 지난 몇 년 새 중국의 생산 비용이 상승하고 공장에서 치명적인 사고가 여러 건 발생했다. 2년 전 방글라데지 소재 라나 플라자의 의류 생산 공장에서 발생했던 붕괴 사고가 그 예다. 의류 업체들은 미얀마에서 콜럼비아, 에티오피아에 이르는 대체 시장을 찾아 나설 수밖에 없게 됐다.
맥킨지 앤 컴퍼니에 따르면 최근 의류업체들은 에티오피아를 최고의 소싱 국가로 꼽았다. 맥킨지는 연 700억 달러 규모의 제품 조달을 담당하는 의류업계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에서 아프리카 국가가 방글라데시, 베트남, 미얀마와 더불어 거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대형 의류 업체 몇 곳이 아프리카에서 제품을 소싱하기 시작했다. VF는 올해 자사의 일부 바지 제품봉제 작업을 에티오피아에서 맡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캘빈클라인과 타미힐피거의 모회사인 PVH는 최소한 4년 전부터 케냐에서 일부 제품을 제조해 왔다.
아프리카의 공급 기지 역할이 확대될 지 여부와 별개로, 이같은 노력은 대형 의류 업체들이 새로운 저비용 공급원을 찾기 위해 어떠한 수고도 마다하지 않을 용의가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소비자들은 저렴한 의류가 풍부하게 제공될 것이란 기대에 익숙해졌다. 그 결과, VF 및 PVH와 같은 기업은 마진 압박을 받게 됐다.
ILO는 1월 1일 기준으로 중국 의류업 근로자의 월급이 155~297달러 사이였다고 밝혔다. 중국의 의류 공장 근로자는 보다 어렵고 숙련을 요하는 생산 작업을 맡는 반면, 기본적인 의류 재단 및 봉제는 인건비가 더 낮은 국가에 맡겨지는 경향이 있다.
VF는 아프리카로의 생산기지 이전을 가속화하기를 바라고 있다. VF는 최대 경쟁사인 PVH와 손을 잡고 공급업체들에게 자신들과 합류하도록 설득하고 있다. 양사는 지난해 4월 중국, 인도, 스리랑카 등에서 최고 공급업체 20곳을 10일 일정의 아프리카 방문에 초청했다. 아프리카에서 이들이 자체적인 공장을 여는데 투자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였다. 양사는 그에 대한 대가로 이들 업체가 미국 의류 브랜드들의 수주를 받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공장 소유주 및 의류 브랜드 업체들은 아프리카에서 의류 생산기지를 개발하는데 있어 에티오피아가 가장 전망이 밝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에티오피아 정부는 아디스아바바 외곽에 2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외국 의류 업체 전용 산업단지(볼레레미 산업단지)를 지었다. 한때 보리, 콩, 테프(현지 작물)이 재배되던 곳에는 이제 거대한 격납고들이 자리잡고 있다.
에티오피아 북쪽에 자리잡은 MAA가먼트앤텍스타일팩토리에서는 1,600명의 근로자가 방적, 염색, 봉제 작업을 해 티셔츠, 레깅스 등을 생산한 뒤에 헤네스앤모리츠(H&M) 체인, 테스코 등 해외 소매업체들에게 납품한다.
현재까지 아프리카는 의류 제조업 상위권에 거의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또한 어떠한 국가라도 중국의 막강한 도전 상대가 되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세계무역기구(WTO)의 수치에 따르면 중국의 2013년 의류 수출 규모는 1,770억 달러에 달했다. 3위를 기록한 방글라데시의 8배에 육박한 수치다. 방글라데시가 막강한 의류 공급 국가가 되기까지는 20년이 걸렸다. 2위를 기록한 이탈리아의 수출액은 방글라데시를 살짝 웃돈 수준이다.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은 의류 완제품을 수송할 도로가 부족한 실정이다. 내륙국인 에티오피아의 경우, 항구가 없다. 노동 인력은 봉제 기술을 훈련받지도 못했다.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국가들을 모두 합쳐도 글로벌 의류 수출의 1%가 채 되지 않는다.
이같은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일부 의류 업체들은 여전히 관심을 갖고 있다. 이들은 저렴한 인건비와 값싼 전력에 끌리고 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수출이 보다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이웃국인 지부티의 항구까지 이어지는 철도를 건설 중이다.
지난해 아프리카 방문길에 오르지 못했던 공급업체들로부터 질의를 받은 VF는 올해 또 한 차례의 아프리카 방문을 기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