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이건 뻑하면 주변 여자들이 문제를 일으키는 요상한 남정네로 보일지 모르겠습니다만....
저한테는 참 특별한 사연을 가진 동갑내기 친구가 있습니다. (위에서 밝혔듯 여자입니다)
째째할정도로 정확히 말하면 전 여친님이라고 해도 되겠네요...
청주살던 시절, 초등학교때 지금은 없어져버린 컴퓨터학원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같은 학교엿더군요. 같은반이었던 적은 없으니 그때 처음봤어도 무리는 아닙니다. 8반이나 되는 한 학년 안에서 같은반되는 확률이 10%에도 살짝 못미치니까요. 물론 6년내내 같은반이 아닐 확률 역시 53%이지만, 그래도 한번 같은반될 확률보다 높잖아요.)
좁은 동네라 중학교때도 같은 학교를 다녔고
영어학원도 같은 영어학원 같은 반이었습니다. (그렇게 졸업할때까지 쭉이요)
사귄것도 중 3때이고, 친구사이로 돌아간것도 중 3때입니다. (솔찍히말해서, 아직도 미련이 없다고 할 순 없겠습니다만... 글쎄요... 지금은 그보다는 반가운 동창 정도라는 느낌이 더 강하네요)
이녀석이 한가지 안된게
한참 사춘기일 중 3때, 모상을 당했다는 것입니다. (암 투병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한동안 방황하는 듯 하면서도 그래도 적응을 좀 하는가 싶더니 (이걸 딛고 일어났다는 거 자체가 저에겐 대단했습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를 뜬금없이 경기도 광주에 있는 학교로 가더군요. (좀 늙고나서 다시 생각해보니 아마 '새로운 시작' 이라는 뜻에서였을거 같네요)
중 3때 서로 번호만 살고 연락이 끊긴 상태에서 광주로 갔습니다.
고 1 중반때였나... 먼저 연락이 오더군요. 아마 밤중에 심심해서 였을겁니다. 이유가 어쨌건 오랜만에(?) 연락이 닿았으니 그저 반가웠죠.
그리고, 아버지 직장 때문에 저 역시도 지금 거주하고 있는 수원으로 고 1 말무렵에 이사를 했습니다.
이사짐이 정리되던 이사 둘쨋날,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자기도 일가족이 올라오면서 전학을 가게 되었다는데
그게 공교롭게도 수원이라는겁니다. 전 그저 반가웠지요. 물론 수원이 그렇게 작은 동네는 아니기에, 완전히 다른동네에 살면 다른 도시에 사는것과 마찬가지 수준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동수원하고 서수원이 분위기가 조금 틀려요...) 그래도 이 외딴 곳에서 고향친구가 있다는 생각은 참 든든한 버팀목이 되더군요...
그런데 고 2가 되었을때쯤, 다시 연락왔을때 들어보니
바로 옆동네 집으로 이사를 왔고, 옆동네 학교에 전학을 왔다는겁니다. (당연히 어느학교인지 압니다.)
우연인지 뭔지.... 여튼 그렇게 반갑게 맞아주고, 가끔 연락하면서 지냈지요.
서로 바빠서 만나거나 할 기회는 없었습니다. 아무 문제 없이 잘 적응해서 다니고 있는거 같았기에, 그래도 안심이 되엇죠.
고 3때도 간간히 연락은 닿았습니다. 6월모의 전까지는요...
6월모의때부터 연락이 되질 않았습니다.
보통 공부한다고 폰을 정지시키거나 발신용으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았기에 애가 공부에 집중하려고 이러나보다 이러고 있었습니다.
뭣보다 제 코역시 석자였기에, 그렇게 남이 어떻게 지내는지 걱정할 겨를이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수능이 끝나고, 잘 봤냐는 인사치레의 문자를 보냈는데 답이 없는겁니다.
처음에는 그런가보다 했는데...
일주일이 지나고
한달이 지나고
지금에 와서도
무슨 내용의 문자를 보내던 감감 무소식인겁니다.
이번수능이 개수능이어서 수능을 망친건지
재수를 결심하고 아예 파뭍혀버린건지
아니면 잘 봐서 노느라고 잊고 있는건지
수시를 붙었는지
떨어졌는지....
아님 그냥 내문자만 씹는건지
단순한 궁금증을 넘어 심히 걱정이 되기 시작하네요...
찾아갈까 생각해보았지만, 반 번호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 많은 해당학교 문과생을 뒤져서 찾아낸다는건 비효율적일거 같기도 하고, 뭣보다 만나서 뭘 어떻게 할지도 모르겠고 해서 흐지부지 하고 있다가
어제 와서야 친구한테, 그 학교 아는사람을 통해서 소식좀 알려달라고 부탁해놨습니다.
아무일 없겠죠?
이과쪽 과목이랑 친하지 않은 것 뿐이었지, 영어빼고는 항상 저보다 나았고 평균적으로 저보다 우월했던 녀석인데
개인적으로는 저와는 달리 성공했을 거 같으면서도, 마지막으로 왔던 문자 내용에, 성적때문에 힘들다는 얘기가 들어있어서 한구석이 편치가 않네요...
제발 이 모든 걱정이 기우였으면 좋겠네요...
P.S : 뭔가 이글을 다 쓰고 읽고있는데 이 노래를 들으니까 어울린달까요... 가사는 완전히 에러지만...
04. Pushing Me Away (Live).mp3
첫댓글 아무일이 없기를...
그렇겠죠...? 하아
괜찮을거에요.. 연락이 닿기를 바라요~
그렇겠죠..? 연락은.. 아마 폰이 어떻게 됬거나 한거 같습니다.
아무일 없으실꺼에요 걱정마세요~~
저도 그랬으면 좋겠네요...
아무일 없으시길 ~
감사합니다... 제발 그랬으면 하네요.
혹시 그럼, 다른 친구분이나 가족 전화로 아예 전화를 걸어보심은 어떠세요? 잘 받으면 다행인데요
그쪽 연락처를 하나도 모르니까요 ㄷㄷㄷ
아~아뇨 인간님 번호만 피하는 건지 아닌지.. 인간님 친구분이나 가족분 전화로 한번 걸어보셔요
아 ㅋ 모르는 번호로 걸면 안받을겁니다. 아 그리고 전화를 걸어보진 않았어요.. 전화할 용건같은게 없었거든요...
음... 저도 왠지 걱정되네요. 전화 한번 해보시는게 어떨까요? 그냥 알고 지낸 친구로써, 날씨 무지무지 추운데 잘 지내는지... 마음에 드는 아르바이트 자리 구하기가 왜 이리 어려운건지... 그냥 이런 얘기로 핑계삼아 안부를 확인해 보세요. (혹시 모르니까 전화해서 수능얘기나 대학얘기 그런건 하지 말구요 잇힝 ㅋ)
아 그런 방법이 있군요...... 언제 한번 해봐야죠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