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시끄러운 소리가 들린다. 어제 아무 것도 먹지 않아서 배가 고프다. 배고픔을 참고 잠을 청하려 했다. 하지만 현준 녀석의 목소리로 추정되는 시끄러운 목소리 때문에 난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밥 해 먹기 귀찮아 참으려고 했더니만! 저 녀석이 끝까지 나에게 적이군!! 할 수 없지... 밥 먹고 저 녀석과 한판 하는 수 밖에...
쾅-!!
"어? 은월아 일어 났어?"
"어 나 뭐 좀 먹어야겠다. 어제 일찍 잤더니 배고파서 더 이상 못 자겠어"
"그래? 냉장고에 만두 있으니까 대충 그걸로 대충 배 채워 내가 조금 후에 외식 시켜 줄테니까..."
"...응..."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대답을 하고는 난 전자렌지의 만두를 꺼내 넣었다. 그리고 데우기 단추를 힘없게 꾹 눌렀다.
"야! 카나 미즈키!!"
"유현준 넌 아침부터 왜 소리지르냐? 네가 배고픈 것은 참아 보고 자려고 했다. 하지만 네 녀석의 시끄러운 목소리 때문에 도저히 잘 수가 없어서 일어 났어! 아유~ 말할 기운도 없다. 아무튼 조용히 해 여기가 너희 집이야? 완전 지 집 처럼 소리 지르는구만..."
"미안해 은아...거봐 현준아 조금 있다가 오자니까 왜 자꾸 아침 일찍 가자고 그래?"
"궁금해서 참을 수가 있어야지!! 마침 너 잘 일어 났다. 어제 그 남자 너와 무슨 관계야? 그리고 너 앞집 녀석들과도 무슨 관계냐?!!"
띠- 띠- 띠- 띠- 띠- 띠- 띠- 띠- 띠- 띠- 띠디디디 띠디디디
"아 다 됐다. 뜨겁다. 그냥 조금만 데울 걸 그랬나?"
"야! 이은!!"
대답할 기운도 없다고 이 녀석아!! 배만 조금 채우기만 해봐라! 내가 그딴 거 다 얘기해 주고 만다!!! 아니지 얘기 하면 안돼잖아? 배가 고파서 신경이 날카로워 졌나봐...
"쩝...쩝..."
"만두만 먹지 말고 대답해!!"
"...현준아 은이 어제 저녁도 먹지 않고 잔 것 같은데... 우선 은이 다 먹고 얘기하자"
"한지윤 말이 맞아 유현준. 어제 놀란 것은 너희들 뿐만이 아니야... 은월이도 놀랐다고... 알아?"
맞아 맞는 말이야! 나도 놀랐다구... 뭐 지만 놀란 줄 아나? 정말 충격이었어 앞치마 녀석과 아줌마 녀석이 월 가문 사람이었을 줄이야... 아마 야시장에서 다호님이 말씀하셨던 2명의 월 가문 사람들이 이 녀석들이겠지?
그리고 또 놀랐던 것은 산화가 한국에 있다는 거야... 미즈키를 그 때 말리지 않았다면 분명 산화를 치고 말았을거야... 산화 혹시 아직도 포기 못 한 건가? 왠지 미즈키를 볼 때 그 눈빛이 그랬어... 아직도 포기 못 한 것 같았어... 나도 그렇지만 미즈키도 꽤 복잡하겠다. 여러가지로...
"...그래도 설마 우리 보다 더 놀랬겠어?! 안그래!!"
"...뭐야?!"
띵동-
[누구세요?]
현준 녀석과 나의 싸움이 시작되려고 하는 그 때와 동시에 초인종이 울렸고 미즈키가 인터폰으로 누군지 물어 보았다. 그리곤 곧 "문 열었어 들어 와"라는 말을 하며 수화기를 내려 놓았다.
"어?"
"야 이은! 내 말에는 왜 대답하지 않냐...? 뭐야 이 녀석들도 부른거야?"
"은월님 어제는 정말 죄송했습니다. 용서해주십시오"
"...내가 불렀겠냐?! 말이 되는 소리를 해! 난 어제 하루 종일 잠만 자서 아까 네 녀석 목소리의 깼단 말이다!! 네 녀.석.이.! 알았어?"
"...알았어! 그렇다고 강조해서 말할 것 까지는 또 뭐야! 쳇..."
"둘 다 그만해 싸우더라로 이 애들 부터 앉힌 다음에 싸워"
지윤이의 말이 옳았기에 난 현준 녀석을 노려 보는 걸 그만 두었다. 집으로 들어 온 것은 앞치마 녀석과 아줌마 녀석 두 녀석이었는데 들어 오자 마자 이 녀석들은 내 앞에 엎드려 나에게 용서해달라고 말했다.
원래는 현준 녀석에게 한 마디 하고 이 녀석들을 일어 나게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 녀석이 자꾸 내 신경을 건드리는 바람에 이 두 녀석들을 완전히 잊고 있었다. 다행이도 지금은 지윤이가 나에게 잊어 버린 이 두 녀석들을 생각나게 해줬다.
그러니 얼른 일으켜줘야지... 아무리 생각해도 내 앞에 누가 엎드려 있는 것은 불편하니까... 내가 무슨 조선시대 임금도 아니고...
"미안하다는 말을 필요 없으니까 그냥 고개 들고 편하게 앉아"
"용서해주실 때까지 절대로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이 아줌마 녀석!! 네 녀석이 끝까지 이렇게 나오겠단 말이냐!! 사람이 편하게 앉으라면 편하게 앉을 것이지!! 이 녀석 나에게 용서를 빌러 온 거 맞아!!
"내가 너희들이라도 충분히 지윤이를 나라고 착각했을거야 난 너희들에게 이은월 다운 모습을 보여 준 적이 없으니까... 그러니까 제발 편하게 앉아"
"그렇게 말씀해주실 필요 없습니다. 다 저희들이 못난 탓이니까요. 그러니 용서해 주실 때까지 이렇게 있겠습니다."
이 아줌마 녀석이!! 네 녀석이 자꾸 이러면 나를 향한 현준 녀석과 지윤이의 의심이 더 심해 진단 말이다!! 그러니까 얼른 앉으랄때 편하게 앉아!!! 한대 쥐어 패주기 전에!!
맘 속에서 화가 부글부글 끓어 오른다. 하지만 참아야 한다. 왜냐 내가 이 녀석들에게 화를 냈다가는 이 녀석들은 분명 어른들에게 끝장이 날테니까...
"알았어 용서해 용서 그러니까 편하게 앉아"
"감사합니다. 은월님"
둘은 동시에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들고 앉았다. 이 녀석들은 앉아 있어도 엎드려 있는 것과 같았다.
"그냥 편하게 앉으라니까 무릎 꿇고 앉지 마"
"네"
날 보는 현준 녀석과 지윤이의 눈빛은 꼭 나를 조직 두목으로 본다는 뜻이 강하게 담겨 있었다. 조직 두목은 아니지만 그와 비슷한 것이기는 하지... 이게 뭐냐고!! 의심 덜 받으려고 이 두 녀석들을 앉게 했더니만 그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 왔잖아!!
"그건 그렇고 은월아 두 사람이 너에게 할 말 있나 본데?"
"그래? 너희들 나에게 할 말 있어?"
"...네..."
"그럼 너희들은 옆 집에서 대화를 하고 와 집안 얘기 같은데 우리가 들으면 안되잖아"
"응 알았어 그럼 미즈키 네가 저 녀석이랑 지윤이에게 잘 설명 좀 해줘 너만 믿고 난 옆 집으로 갈테니까..."
"알았어 그럼 잘 갔다 와"
환하게 웃으면서 나에게 손을 흔드는 미즈키에게 나 역시 웃으면서 "응"이라고 말하며 손을 흔들어 주었다. 그리고 옆 집으로 두 녀석들과 함께 건너왔다.
"우선 여기 앉으세요."
"됐어 그건 그렇고 앞치마...아니지...너는 이름이 뭐야? 생각해보니까 네 이름을 안 물어 봤더라구... 옆 집인데 이름을 모르고 산다는게 참 바보 같지...하하"
"아뇨. 저희들이 얘기 하지 않은 것 뿐인데요. 제 이름은 이유예요. 그리고 쟤 이름은 이유태이고요."
앞치마 녀석의 이름은 이유였다. 그리고 저 아줌마 녀석의 이름은 이유태였고... 그럼 이 녀석들은 정식 월 가문 사람.
"내 이름은 아시다시피 이은월이야 여기서는 이은이고 이제 서로의 이름은 알았고 나에게 할 말이라는 건 뭐야?"
"...제 4 후계자께서 이번일에 왜 관여하셨는지 아세요?"
"산화? 몰라 전혀...너희들은 산화와 날 같이 찾아 다닌 거 아니었어?"
"아닙니다. 처음 부터 은월님을 찾아 다니기로 한 것은 저와 유태였는걸요. 근데 어제 갑자기 제 4 후계자께서 그렇게 나타나셔서..."
그럼 도대체 산화는 왜 온 것이지? 역시 내 생각대로 미즈키를 만나러 온 것인가? 하지만 미즈키는 당분간 해외 출장은 나가지 않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미즈키가 여기 있을 걸 알고 산화는 왔지?
"그래...이제 산화 얘기는 그만 하자 어차피 산화가 나에게 무슨 짓을 하려고 해도 그럴 수는 없으니까"
"네? 하지만 지금 은월님께서는 가문과의 접촉을 끊으셨다고 알려져 있는데 혹시 도움을 받고 계신 후계자가 계신가요? 제 4 후계자께서 무슨 짓을 하셔도 안전한 후계자에게요."
첫댓글 머리 꺠질것갇아 -0-~!~
재미있어요^_ _ _ _ _ _ _ _ _ _ _ _ _ _ _ _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