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만든 인감도장을
주머니에 넣고 마차를 몰고 송탄으로 내려 오는 길..
악셀을 밟을때마다
주머니속 인감도장이 사타구니를 쿡~쿡~누르는건데..
그럿케 스치는 뿔도장에 감촉이 참..묘한거라
그넘을 빼선
옆자리로 내려놓는건데 그때 편씨놈이 생각이 나는게다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
동갑내기 편씨는
이 도시 의정부에서 제법 이름 꽤나 날리고 사는 춤쟁이인게다
그러니까..10년하고도 몇해 전..
불안하다..불안하다..라고 생각햇던 회사가 그해 성탄 이브날 부도가 나면서
닭발은 봉순네 건물 작은 사무실 하나에 책상하나 갓다놓고 새 출발을 하게된거야
편씨는 그때 바로 옆 사무실에 입주해잇던 송사장네 똘마니엿던게지..
원탁 하나에..쇼파 하나가 전부인 사무실..
그 사무실엔
날마다 이런저런 놈팽이들 모여서 평일엔 삥바리에 고스톱을치면서 보내는게 전부고
주말과 휴일엔 근처 티비 경마장에들 몰려가서 말꼬리 잡는거로 허비하고 잇는거지만..
그런 그들이 주말 저녁이면 빠짐없이 순례하는곳이
캬바레엿단 사실을 알게된 건 그리 오랜후가 아닌거엿어..
사무실에 도착하는 아침나절이면..
옆 사무실 편씨 그넘이 사무실 문을 빼꼼히 열곤
커피한잔 마시러 오세요..커피 올 때 되엇는데..라고 전 하는게 인사엿던거엿거던
모르긴해도..월세라도 밀리자면
건물주인 처남넘 지랄이라도할 때 방패막이 용도로 닭발이 필요햇을 터..
그럿케 아침마다 편씨넘 호출에 못 이기는 척 커피라도 마시러 가면
몇 블럭 건너 회관다방에서 배달 온 젊은 처자들 앉혀놓고 수작을 떠는거 보면..
맨..캬바레가서 잇엇던 그럿코 그런 얘기뿐이라
귓구녕을 막고 잇어도 송사장이나 저..편씨넘이
이 도시 캬바레를 주름잡고 사는 춤쟁이란 사실을 알게된거겟찌..
그런 그들의 대화란게 전부 이런거겟따
#
내가 소싯적에 어케 입고 다녓는지 알어..
잔디색 융단으로다 한 벌 짝..빼 입구
속에다 허연색 도꾸리 받쳐 입고 빨간 마후랄 걸치고 다녓잔어..
그럿케 입구 다니는 사람은 나 밖에 없엇지..
한강 이북으로다가는 나..모르는 사람이 없엇다니께..
그리고 바지 봉창에다가
한쪽에는 탁구공..한쪽에다간 뿔도장을 챙겨 놓는겨..
왜냐고~
춤출 때 말여..아줌씨덜 척..허니 붙잡곤 스텝 밞으면서
탁구공허고 뿔도장으로다가 거시기 언저릴 비벼주고 찔러주믄 어케 되는지 알어..
아랫도리에 힘이 풀려가지고선
스텦 한 번에 동상~~동상~~하면서 숨 넘어 가듯 부르고
스텦 두 번에 힘들어~~힘들어~~하다가
스텦 세 번이면 바로 쉬러가~~쉬러가~~루 직행이라니께
남들은 어쩐지 몰라도 나는 딱..스텦 세 번이면 족혓지..암만~~
얼마나 지나야 아줌시덜이 내가 제빈줄 눈치체냐고..
울..덜은 거짓부렁 안혀..
누가 쳐다봐도 척 보면 제빈데 그걸 뭐하러 숨긴다냐..
숨기는게 뭐여..제빈줄 몰라볼까봐 그게 걱정인게지..
척 보면 저게 제비다..라고 답이 나오는디 뭔 지랄로다가 사기를 치것냐고~안 그랴~~
서로 빤히 아는겨..
저눔은 제비..
하여튼..
속은뇬도 없고 속인놈도 없는거지만 결과적으론 속고 속이는거지 뭐..
근데..제빈줄 알면서도 아줌씨들이 왜 날..만나냐고~
답답하네~~참말로~~
제비니께..아~~제비 찾아왓으니께 제비를 만나지 누굴 만나
아줌씨들이 시장갓다 오겟다고 시엄니 눈피해서 캬바렐 뭐하러 왓겟어
설교 듣자고 목사님 만나러왓겟어~~
아니면 구구단 배우자고 학교 선생을 만나러 왓겟어~~
척..보면 척..인게지
어케 아줌시들 마음을 눈꼽맨치도 모르는지 원~~쯧쯧쯧~
그러는 넌 아줌씨들 마음을 잘 아냐고~
암만~~두말하면 입만 아프지..
제비들이 뭘 대단히 잘해서 마음을 얻는다고 생각하믄 오산이여~오산~
생일날인디..남편이 큰 맘먹고 갈비 백날 사줘봐야..울 덜한텐 백전백패여..
아줌씨 불러내 갖구선 이러는겨..
누이 생일인데..시방 내 처지로는 겨우 이거유..근디 마음은 안그류~내 맘 알쥬~~~
누이가 모른다케도 지는 암씨롱도 안하요..
이라면서 크림빵에 성냥 꼽구선 불 한번 땡겨봐~
아줌씨들 눈물에 콧물 쏱기 시작하는디 아주 가관이라니께..
남편한티 얻어먹은 갈비 토 할때까정 아주 대성통곡을혀..대성통곡을..
여기까지 진도가 나가면 이자부턴 탄탄대로여 탄탄대로..
그 담은 진도가 어케되느냐고~
정을 줫으니 이자부터 돈으로 돌려받는거지 뭐..
근디 울 덜이 돈을 절대루다가 뜯어내는게 아니라는걸 명심해야 혀..
발동이야 울 덜이 거는거이지만
마지막에 가믄 아줌씨덜이 돈을 못 줘서 안달난다니께..
어케 그럿케 되냐고~~갈켜주면 안되는디..
일단은
시치미뚝..떼고 종적을 감추는겨..
그라믄 아줌씨들이 영문을 모르니 나를 찾고 난리가 나는거거던..
아주 미치고 환장할때까정 지켜보다가 갑자기 나타나선 이러는겨..
누이~~~미안혀여..
지가 일이 생겨서 연락도 못혓수
당분간은 얼굴보기 힘들것수..
어쩌면 영영 못 볼지도 몰라유..아마도 우리 인연은 여기까정인가 봐유..
이라면서
시무룩하게 담배 쭉죽 빨아대면 아줌씨들이 마음이 급해갓꼬 자꾸 묻는겨
동~~상~~몬 일이디..내가 알면 안되는겨~
이럴때 ..대꾸도 없이 끝까지 버티는겨
누이~~지가 힘들것지만 내 힘으로 어카던 해결해 볼께유..
이라믄서 결정적인걸 한방 던지는겨..
누이~~갈쳐드리고 싶은디 다..소용없슈~
왜냐면 누이는 알어도 해결 못하니께유..
아줌씨덜이 이 말을 들으면 거의 초 죽음이여..
알어두 해결 못한다고 하면 속으로 어케 생각하는지 알어
그라면..딴 뇬은 해결 할수 잇다는거여 뭐여..워떤 뇬이여 그뇬이~이런다니께..
그라믄서 혼자서 속으로 벨벨 생각을 다..하다가 스스로 먼저 말하는겨
동상~~~~돈이 얼마나 필요헌디..
봐~~봐~~
울 덜은 절때루 먼저 돈의 돈짜도 안 꺼낸다니께..
아줌씨덜이 알아서 이야기 꺼내고..
잇는돈 싹싹 긁어서 가져다 주고 말여
집에 돈..다 떨어지면 사채라도 땡겨서라도 가져다 주는게지..
그래도 안 미안하냐고~미안하지~~암만~~~죄 받을짓 혓지~
그라니께 이 나이 먹구선
작은 사무실 하나 얻어서
삥바리나 치고 고스톱이나 치고 경마장이나 다니는게지..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
사업운이 트일거라고
번개맞은 대추나무도장이 어떳코 저럿코햇쌋는 불암사 주지스님 말씀에
인감도장 바꾼지 얼마나 되엇다고..
이젠..뿔도장으로 바꿔야 공실을 매꿀수 잇다는 스님 말씀에
그..뿔도장을 가지고 내려 오는길
공실이고 지랄이고
주머니속에서 자꾸 사타구니를 누를때마다
심..몇년전 춤쟁이 송사장님 말씀이 떠오르는걸 보면
부대 주택과에 들어갈 위임장에나 찍기엔 아까운거 갓꼬
오늘이 휴일이겟따
주머니에 쑤셔넣고
시내 국빈관이나 기어 나가선
제비 만나러 오는 잘..빠진 아줌씨 하나 붙잡곤 스텝 세번만에
동상~~
동상~~
쉬러가~~쉬러가~~
이런 용도로 쓰는게 훨..낫겟단 생각이 저절로인게다
.
.
20141115/ 탁구공 잇을까 숙소뒤집는 닭발
첫댓글 글을 읽는 동안 활짝 웃을 수 있는 행복 에너지도 주시지만
글을 반죽하시는 솜씨가 " 꾼 " 이란 생각을 합니다^^
깐깐하고 칼칼하고 구두쇠 냄새도 나고 장난끼도 품은 닭발님께서
과연 , 찿고 계신 탁구공을 사용하신 흔적을 갖고 계신지... 궁금..궁금합니다
즐겁게 머물러 많이 웃고 갑니다~~~
사무실 근방에 댄스교습소 부터 살펴봐야..
이 나이에 되려나 모르겠습니다.
탁구공은 이방에 계신분들 여럿이 가지고 있을텐데
그냥 문구점가시지 않고서.
재미 있게 웃다가 생각난것이 우리집에 탁구공과 골프공이 많은데
한번 아내 한테 탁구공주머니에 넣고 부르스 한번 시험 해볼까
재미 있을껏 같는 생각이 뻔득 드네유!~~
한참을 웃고 갑니다,
ㅎ~~
동상~
동상~
추운데 잘못 나다니면
발에 동상걸릴틴디.
그란디
스텝은 밟을줄 아시나요?
아줌마 발등 아작내는거 아닌감요~
@지~니 춤한번 배워볼껴?
춤을 춘들 뭘하나
동상한테 줄 돈도 없고
흠,,,도 안되고
거참
되게 초라하네
ㅎㅎㅎㅎㅎㅎㅎ
글 읽고 실컷 웃고 가요..
이나이 되도록 나이트 한번 안가보고
회식때 가는곳이란 겨우 노래방...
시끄러운곳 싫어 하는 타입이라
근데.
이젠 한번쯤 가보고 싶네요...
닭발님 글솜씨 때문에....
이밤도 닭발님 글에 풍덩 빠졌다
겨우 빠져나왔네요 ㅎㅎ
행복한밤 되셔요~^^
ㅎㅎ 허파 바람든 녀자가 있을랑가 ?
인물이 없다거나 모자라고 인기없이 자리만 계속 지키다 돌아가는자 모든 남자들의 무관심 대상 녀자는 몰라도 .
프로는 절대 그런일 없당께여 사교댄스도 못하는 자들의 소설같은 애기 카드라식이죠
간혹 비신사적인 행동자들은 다음에 녀자들이 절대로 안해여 거부합니다 이런애기 옛날에 많이도 들은 애기입니다
춤에 춤도 모르는자들로부터 어디서 듣고 문의 많이 받았죠 우찌 한번가보고 프로처럼 폼잡고 은근히 자기 춤자랑하는자의 심리도 한몫...
사교댄스 매니어들은 좀불편 가족들이 보며..요즘은 건강관리차원으로 노인복지관에서도 지도 한답니다 . 아무튼 잼있게 잘 읽었습니다
한참을 웃다보니 다 끝났네요
글을 잘쓰세요~
뿔도장만보면 실실웃을텐데 큰일났습니다.
한주 고운웃음 가득하시길 바램합니다.
점잖은 체면을 버리고
각시에게 불타는닭발님 작품을 읽어주고는
집에 실버용 노란 탁구공과 뿔도장 대신 화장품 샘플용을 주머니에 넣고 각시에게 시험을 했네요
동상~~ 동상~~
쉬러가~~ 쉬러가~~
뭐가 빠진것 같다는 느낌
동상~ ~ 동상~~
힘들어~~ 힘들어~~
쉬러가~~ 쉬러가~~ 맞지요?
편씨는 3단계인데 나는 2단계로 쉬러가~쉬러가~ 나오면
퇴직하고 노란색 탁구공 주머니에 넣고 부업하러 가봐?
실버용 노란 탁구공이 위력이 나올지? 박탁프님 조언을 부탁합니다.
재미있는 님에글에 머물다 갑니다..
한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활기차게 열어가세요~
날라리 맘보같은 글솜씨에 상상하게 만드는 춤~~
즐감!!
오랫만에 밀린글 봅니다
닭발님글
엔돌핀 빵빵터트리며 스트레스 다~날려주시네요
역쉬~! 시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