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恨)의 사전적 정의로,
좌절과 분노와 체념과 슬픔등의
복잡 미묘한 부정적 감정들이 오랜 기간 동안
마음에 깊이 축적된 생채기로,
순수 우리말로
‘마음속의 깊은 응어리’라고 나름 정리해본다.
원한(怨恨)과 회한(悔恨)등의 한문들이 있기는 하지만,
어느 특정 단어를 콕 찝어서 말하기 어려운 외마디, 한(恨)!
20세기의 한국인의 정서를 가장 잘 대변한다고들 한다.
중국과 일본에는 한보다는 원(怨, 寃)이 있고,
호불호가 분명한 서양인들에게서
한을 대비하기도 여의치 않는 불세출의 단어, 한!
굿놀이가 아닌 한 풀이(Interpretation)를 해볼까 한다.
유독 한이 많은 한국인의 심성뒤에는
정치적(강점과 전쟁과 분단) 이유와,
사회적(왕권과 양반과 자본의 비정함),
문화(남존여비, 인종,노예 식민 근성)적 이유외에
급변하는 현대적 삶이 주는
비정함과 소외감과 자기 모순감과 괴리감,
공동체와 이기심의 마찰등들도
또한 간과할 수 없는 원인일 것이다.
1980년대 후반에 고국을 떠나
유럽과 미국에서 살면서 내가 듣는 고국은
현저한 경제 성장을 이루었고 올림픽까지 유치할 정도로
위상이 올랐지만 여전히 개발 도상국들의 하나로
베트남과 한국인들의 차이가
또반 개반으로 현지인들이 헷갈려 했다.
하지만 지금은 과연 어떠한가?
지방 방송국에서 K-pop 한국어 원어가 들리고,
2019년 영화 기생충과 2020년 미나리가
각각 6개의 아카데미 상을 받고,
2021년엔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에서
미국과 여러 나라에서 최고 시청률을 차지하면서
한국인의 삶의 질이 향상되고,
국제적 위상도 그만큼 치솟았음을 본다.
그러면서 이와중에
한국인의 한에 대한 정서도 대전환되어 감을 본다.
한국인의 과거의 슬픔과 분노와 좌절의 한이
강인함과 인내, 슬기로움과 도약 정신의 한으로
전환되는 대 한 풀이를 목격한다.
그렇다고
너무 자신만만하는 것은 절대 금기이다.
‘What is most Korean is most global!’?!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직도 정리 해야 하고 제대로 한 풀이 해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다.
무었보다도 바로 ‘한문의 한글화’와
‘한글의 전문화’를 말한다.
어떤 전문가들은 북한이 적어도
한글 전문화에 대해서는 과반세기를 앞선다는 지적도 있다.
역사적으로 한국이나 일본이나
한문의 문화권에서 시작되었고,
현재도 60%의 한국어가 한문에서 유래되었고,
일상 용어로 35%정도가 통용되고 있으며;
일본의 경우는 65%가 한문에서 출처하며,
40%가 일상 용어에 통용되고 있다는
보고서를 읽은 기억이 있다.
한문을 없애자는 말이 아니라
한글의 현대화(고문 통역)와 전문화,
그리고 통용어 고유 한글 사용을 높혀야 한다는 말이다.
불란서의 중세 역사를 공부하려면 라틴어를 모르면
손도 못대는 경우처럼 과거는 그랬다 하더라도
자국어의 번역 현대화는 반드시 자주강국으로서
갖추어야할 필수 요건이기 때문이다.
과거의 수치스런 역사에 대한 한(분노와 절망과 후회)은
20세기에 살아온 한국인 고유의 것이다.
20세기 이전의 어떤 문헌에도 분노와 절망과 후회의 한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이유가 그 것이다.
또한 21세기 세계를 활보하는 젊은 한국인들에게서
이런 퇴행성 심리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부모들이 알게 모르게 자식들에게 전수하는 것 외에는…
20세기 초반에
열강들의 한반도 분할 식민과 일본의 강점
20세기 중반의 한반도 전쟁과 분단,
1960년대의 산업화와 국제 통상 참여,
1970년대의 노동력의 위대한 전진과 응축,
1980년대의 고도 기술 확립;
전자, 자동차, 선박, 반도체, 셀폰, 화장(Cosmetics) 산업
1990대의 문화 수출,
21세기의 세계속의 최고 한국 입지 전략 성공의 원인은
한국적인 요소와 세계 만국인들이 가진 공통점:
사랑의 테마, 사회적 불공평, 공통된 인간의 심리 묘사등을 통해서
공통 관심과 공감대 형성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기생충은 가진 자와 없는 자의 괴리감을 잘 묘사했다.
이 처럼 모든 제반 문야 - 과학 예술 문학등등에서 -
고도의 영화 편집 기술과 극본 제작 능력과 접목해서
세계인의 사랑과 관심을 얻어내어 상업화하는 것이다.
국내적으로는 번영과 국제적으로는 존경을 얻는 길은
한국적인 신선함과 만국인들의 공감대를 접목시키는 것이다.
이제
새로운 한 풀이로 한마당의 축제를 벌일 때다.
한이란 과거의 엉어리는
화해해야하고 나누어 베풀어야 마침내 풀린다.
힘들고 짜증나는 노동은 타국인들에게 맞겨야 하는
한국인들에게 자신의 지난 엉어리를
그대로 앙갚음하기보다
(매 맞고 자란 아이가 어른이 되어 자식을 때린다)
함께 발돋움하고 품어주는 넓은 한 풀이로
진정한 삶의 축제를 즐기시길 기원하며
긴 글을 마친다.
첫댓글 ㅎㅎ
함께 발돋움하고
품어주는 넓은 한풀이로
진정한 삶의 축제를 즐기자
멋진 글 감사합니다 ^^
고맙습니다.!!
한이란 과거의 응어리는 화해해야하고 나누어 베풀어야 마침내 풀린다.
그렇습니다.
지금부터 화해하고 나누고 베풀고 그리하여 한없이 기분좋게 살아가는 사람 됩시다.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