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길을 잃다'라는 제목만 보면 칙릿소설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가볍게 읽고 싶어
도서관 서가에서 얼른 집어 들었다
표지만 봐도 젊은 여성들을 겨냥한 가벼운 소설이란 느낌이 든다
읽다 보니 우디앨런 감독의 '미드나잇 인 파리'를 연상시키는 시간여행을 경험한다
물론 우디앨런처럼 낯선 차에 올라타는 판타지를 장치하진 않았다
봉인해제된 증조할머니의 유품 중에 있던 일기장을 통해서였지만
벨 아포크시대 파리의 예술가들과 사교계의 명사들이 대거 등장한다
주인공의 증조할머니 대단한데
사교계의 여왕 거투루드 스타인이나 스콧 피츠제럴드, 그의 아내 젤다, 피카소, 헤밍웨이와 그가 자주 갔던 서점인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가 등장한다
주인공 증조할머니 뭐야
왜 이리 멋져하며 읽었다
주인공과 엄마가 조금씩 서로를 이해하고 화해하는 과정이 좀 뜨거웠다
난, 특히 주인공의 직업이 맘에 들었다
문학작품 속의 지역을 찾아 투어 하는 프로그램의 가이드
한국 작가들의 작품 속 지역이나 특정장소를 찾아 투어 하는 상품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EBS 세계 테마기행에서 아일랜드 제임스 조이스 작품 '율리시스'의 배경이 된 장소들을 투어 하는 모습이 방영된 것을 보고.
우리나라 작품 토지나 태백산맥 등 유명작품들에 나오는 장소를 투어 하는 상품이 개발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특히 양귀자의 '천년의 사랑' 속 치악산의 노루봉(알고 보니 가상의 장소였지만 )을 막 찾아가고 싶었던 간절함 때문에,
어쩌면 그곳에 성하상이 실제 있을 것만 같은 환상 때문에
아주 오래전 남도여행을 가기 시작했을 때 벌교나 지리산 어디쯤 달릴 때 태백산맥의 무대가 되었던 곳의 이정표가 나오면 남편과 등장인물들을 떠올리며 얼마나 좋아라 했었는지
가볍게 읽으려 했던 소설이 좀 두껍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