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드디어 비가 내렸다!
2023년 6월 9일 금요일
음력 癸卯年 사월 스무하룻날
새벽녘에
천둥, 번개를 동반하여 후드득거리는 빗소리에
잠을 깼다. 너무나 반가운 마음에 바깥으로 나가
어두컴컴해 잘 보이지 않아도 비내리는 광경을
보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쏟아지는 빗소리를 듣는
촌부의 기분은 뭐라고 형용할 수가 없는 즐거움,
기쁨 그 자체였다. 얼마만에 이런 비를 만나는지
모르겠다. 오락가락하는 비는 밤새 그렇게 내린
것 같다. 기상청 누적강수량을 검색했더니 이곳
면온에는 21.5mm가 내렸단다. 생각보다는 좀
덜 내렸지만 이 정도 내린 것도 오감타 해야겠지?
비가 그치고 동이 트고
흥겨운 마음, 룰루랄라 기분좋게 밭으로 나갔다.
그동안의 가뭄으로 물주기를 했으나 그 목마름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했던 농작물들이 오늘 아침은
너무 싱싱하게, 싱그럽게 주인장 촌부 발걸음에
환호성을 내지르는 듯한 모습으로 반겨주었다.
촌부도 덩달아 기쁜 마음에 빗물 머금은 녀석들을
하나하나 돌아가며 반가움의 눈짓으로, 혼자만의
중얼거림으로 대꾸를 해주었다. 그동안 주인장이
주는 물보다 영양이 듬뿍 들어있는 단비를 머금어
그새 쑥쑥 자란 느낌이라고나 할까? 하여튼 너무
기분좋은 아침을 맞이한다.
비를 학수고대하던 어제는
모처럼 꽃들이 피는 모습을 살피는 여유를 가졌고
카페 데크 타프 그늘 아래 함께 밀크티를 마시며
여유롭게 정담을 나누는 자매의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 한참 바라보다가 그냥 지나치기가 아까워서
사진 한 컷을 찍었다. 막내도 함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아마 그럴 날이 있겠지 하면서...
늦은 오후에는 이서방 목공예용 나무를 엔진톱을
사용하여 잘라주었다. 지난해와 올초봄에 집앞의
단풍나무를 베어놓은 것인데 나무결 무늬가 아주
좋아 목공예 재료로 너무 좋다고 했다. 이 나무로
어떤 작품을 깎아놓을지 기대가 된다.
오늘은 모처럼 서울에 다녀오려고 한다.
삼오회 친구들과의 모임이 있는 날이라서 열일 다
팽개치고 다녀오기로 했고 아내는 아무런 생각도
하지말고 친구들 만나 그동안 못만난 회포를 실컷
풀면서 즐겁게 신나는 마음으로 다녀오라고 했다.
그나마 다행히 비가 내려서 농작물 걱정을 하지는
않아도 되고, 아내의 고마운 마음까지 보태게 되어
부담없이 다녀올 수가 있게 되어 마음이 가볍다.
보고싶은 친구들아!
지난해 하반기 모임에는 가기 3일 전날 코로나에
걸려 못갔는데 이번에는 룰루랄라 콧노래 부르며
올라가려고 하니 이따 저녁때 만나세나~~~
첫댓글
축복 같은
비가 내렸어요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 시작 합니다
그렇습니다.
이번 비는 하늘이 주는
축복의 선물입니다.
그동안 왜 그렇게 심술을 부렸는지...
기쁘고
즐겁고
신나고
흐뭇한
오늘입니다.
감사합니다.^^
파릇파릇한 모습이
정말로 단비였으리라고 생각됩니다.
오늘은 동창들 만나시는 날 즐거운 오후 되세요
비의 효능, 효력은 대단합니다.
채소들이 그새 싱싱하게 보이네요.
시간이 있으면 박사장님도 뵙고오면 좋은데 내일 아침 바로 와야 합니다.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보는 것 만으로도 힐링이 됩니다.
아이구~
그러시다니 이 촌부가 감사하네요.^^
에구...농부님들 마음여 단비는 되었는지요...^^?
항상 농가일기 감사합니다...좋은날들 되시고
항상 건강 하세요..^^
농부의 마음이 이렇습니다.
예전 도시생활을 하던 때와는
사뭇다른 느낌이죠. 응원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대하던 비가
드디어 내렸네요.
간 밤의 비로 꽃과
농작물이 한층 활기를
띄고 보라는듯 목에
힘주고 있네요.
룰루랄라~🎶
기대에 가득찬 만남
행복하세요.
그렇습니다.
흡족한 양은 아니지만
이 정도라도 내렸으니
농작물도, 촌부도 기쁩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자동차는 터미널부근에 두고
시외버스를 타고 서울에 갑니다.
오늘도 좋은 날 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