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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059~60] 칵스가 신창원에 왔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해주듯 옆 유치선에는 다양한 철도차량의 차체들이 임시대차위에 놓여져 조립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형상을 보니 서울메트로로 납품될 3호선용 전동차로 추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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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061] 이 차체는 한쪽 측면의 생김새로 보아 3호선 전동차의 최선두 혹은 후미차량 Tc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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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062] M'나 M, 혹은 T 차량이 될지는 이 차체가 어느 공정으로 들어가느냐에 따라 운명이 결정되겠지요. 주변에 설치된 카테나리들은 이곳이 머나먼 남쪽 창원이 아닌 서울 소재의 차량기지에 유치된 누드 전동차(...-_-)라고 할 분위기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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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063] 주변의 역세권으로 다행히 진해선상에서 무정차 통과의 치욕을 모면한 신창원역입니다. 대구와 진해를 왕복하는 속칭 '진해 라이너' 새마을호는 주 무대인 창원 이후의 정차역, 즉 진해선상의 정차역은 신창원역과 진해역이 전부, 남창원이나 성주사, 경화등은 그냥 통과해버리는 열차입니다. 이전에 통근열차라면 꼬박꼬박 모두 정차해주었던 그런 역들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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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064] 오른쪽의 역명판에는 신氏창원, 남氏창원등의 창원역 3형제가 모두 모였습니다. 주(主)가 되는 역명을 볼때마다 한때 유명인사가 되었던 그사람이 연상되는 것은 비단 칵스 뿐만은 아닐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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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065] 장내인데다가 공장 내의 선로로 간주되는 선로를 달리기에 거북이걸음을 하고 잠깐을 기다리면 오른쪽 창가로 그토록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열차의 형상이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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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066] 차체 측면에 110205로 기재되어있는 것으로 보아 KTX-II 제 2편성의 5호차로 들어갈 이 객차의 오른쪽에는 이상하게 5호차에 조성된다고 알려진 스낵바가 위치했다는 것을 알리는 카페 아이콘이 붙은 객차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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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067] 그리고 누구나가 갈망하는, 철도차량의 핵심 마스크, 선두부인 Tc 차량이 보이...는데...설마...이게 전부는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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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068] 이'개' 뭡니까 ㅈㅈㅈ 딸랑 KTX-II의 앞부분 동력차 한량만 전시해 놓고 이게 어딜봐서 기차...열차인겁니까-_-
열차(列車)라는 것은 모름지기 단칸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뒷쪽으로 연결된 부수차들까지 같이 있어야 비로소 열차가 되는 것인데 이것은 열차로서의 모양은 없는, 그냥 하나의 육중한 차량 하나를 보는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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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069] 비록 로템에서 마련해준 포토존으로서 공장 내의 촬영 자체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공장 내에서는 이것으로도 충분히 배려는 했다고는 하지만 KTX-II의 우아하고 길쭉한 자태를 기대하던 칵스는 아쉽기만 합니다. 그저 KTX-II의 실물을 보는 것에만 만족해야 했습니다.
사진 속의 모델이 되어준 이 차량의 측면에는 '03', 즉 제 3호 편성의 Tc가 될 차라고 합니다. 하지만 공정의 진척도를 볼때 칵스는 이것이 03이 아닌 02편성이며 110251, 또는 110252 둘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만약 이것이 정말로 03편성이면 측면에는 03이라는 숫자 외에 110351이나 110352의 실제 차량번호도 기재되어있어야 할텐데 03이라는 번호만 붙어있고 그 외의 번호는 없었습니다. 추정에는, 이미 완성된 02편성의 Tc차량을 내방인들에게 공개하면서 임시로 03이라는 번호를 붙인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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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070] 공장으로 들어오는 출입구는 이곳 하나가 공개되어 #4481는 공장 내로 완전히 진입한 것이 아니라 공장 펜스 바로 옆의 또다른 측선으로 진입하여 그곳에서 내방인들을 취급하는 모양입니다. 임시 출입구이지만 계단도 설치되어 있는 것이 평소에도 열차로 방문하는 내방인들에게는 이쪽 출입문을 개방하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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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071] KTX-II의 뒷쪽으로 로템공장 방문을 환영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이곳은 정말로 창원의 로템공장인 것입니다. RDC의 뒷쪽으로는 또다른 무궁화호 객차의 모습이 보이고 있는데 이것은 조금전 창원에서 마주한 #4450가 창원에서 기관차 위치를 바꾸어 진해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부터, 드디어 칵스가 그토록 학수고대하던 로템 창원공장의 견학이 시작됩니다.
기지 내의 촬영은 금지되어 있기에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며 기지 내부가 노출되어 공개되는 사진들은 기지 외부에서도 볼 수 있는 장면만을 고르고, 외부에 올려도 문제되지 않는 장면을 올립니다. 이를테면 자체검열인 셈입니다-_-
(말이 그럴 뿐, 이 사진들은 모두 관계자의 승락을 받고 올립니다)
공장 내에서는 의장 공장과 구체 공장을 둘러보는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의장 공장에서는 외부 틀이 조립 완료된 차체에 내장재를 조립하고, 기타 부속품을 조립하는 곳인데 이곳에서는 이미 차체가 모두 완성된 경의선용 331000호대 전동차를 비롯하여 KTX-II, 서울메트로 3호선 차량,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SEPTA에서 주문해서 납품할 Silverliner V 전동차 등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구체 공장은 차체 외부를 생산하는 곳으로서 차체를 제작하여 이웃한 의장 공장으로 넘기는 과정을 맡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서울메트로 3호선 전동차의 금형 등 앞서 언급했던 차량들의 기초적인 은빛 차체 외에 신분당선용 차량과 김해 경전철 차량의 섀시도 볼 수 있었습니다. 지붕이나 바닥, 혹은 언더 프레임을 성형하기 위해 사용하는 커다란 회전 용접기나 자동차 공장에서 보았음직한 공정을 실제로 보는것은 경이로움의 연속이었습니다. 다만 차량의 제조 과정이 제대로 설명되게 구체 공장을 먼저 들린 뒤에 의장 공장으로 넘어가는 동선을 짰다면 더욱 좋았으리라는, 살짝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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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072] 내방인들은 두 공정을 견학한 뒤 이동한 본관의 브리핑룸에서 홍보영상을 관람하였습니다. 프로그램은 현대로템 자체 홍보영상과 KTX-II의 제작과정을 담은 홍보물이었는데 이 또한 앞서 공정을 견학하기 전에 먼저 이곳에서 영상을 보고 이동하면 더욱 좋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4481로부터 내린 곳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 의장 공장이었고, 그 안쪽에 구체 공장이, 그리고 가장 안쪽에 본관이 위치한 까닭에 이렇게 배치가 된 듯 한데 차라리 멀리 걷더라도 일단 본관에서 브리핑을 들은 뒤에 차량이 제조되는 순서로 구체->의장 공장을 견학하는 순서가 가장 좋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나중에 알고보니 칵스가 속했던 조가 B조였기에 이런 이상한 순서가 되었을 뿐, A조는 칵스가 생각한 대로 이동하였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소 삭막함이 흐르는 공장 내의 분위기와는 달리 브리핑룸에서 대한 직원들의 모습은, 결국 그들도 사람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시종일관 재미있는 설명으로 내방인들을 즐겁게 해준 직원의 설명으로 현대로템의 정보 외의 다른 정보들을 더 얻을 수 있었습니다.
공장에서의 설명에 따르면, 오늘 구경하러 가는 진해의 벚꽃은 한때 일본의 문화로 간주되어 그곳의 벚꽃들이 모두 잘려나가는 수난을 겪었으나 벚꽃은 일본이 원조가 아닐뿐더러 오히려 꽃 구경이라는 문화 자체도 일본이 원산지는 아니라는 것이 판명되어 이후에 순 국산인 왕벚꽃을 심어놓은 것이라 합니다. 또한 자세한 설명을 듣지 못했지만, 내방인들이 내린 그 쪽문이 과거 대통령이 방문한 역사적 현장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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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073] 공장 내부는 공장 특유의 삭막함만 있는 것이 아니라 조경시설도 훌륭하게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본관 앞에는 이렇듯 대나무 숲이 우거져 있었는데 관계자의 말로는 창원 공장이 위치한 남쪽이 대나무가 자라기에 더욱 좋은 환경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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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074] 본관 앞쪽에는 검고 육중해보이는 뭔가가 있어서 가까이 가 보았습니다. 바로 증기기관차였습니다.
처음에는 아무도 모르고 있던 증기기관차가 여태까지 창원 공장에 있었나했는데 보아하니 의왕 대우중공업 공장 구내에 1983년 9월 20일부터 보관, 전시하고 있던 미카 5-37호였습니다. 의왕의 대우중공업이 로템으로 통합되고 그곳에 있던 차량 제작 시설들이 전부 이곳 창원으로 옮겨져 오면서 함께 온 모양입니다. 비록 언제부터 이곳에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이렇게라도 역사 속으로 묻혀져 버릴 뻔한 하나의 유산이 제대로 보존되고 있는데 대해서는 안도의 한숨을 쉽니다. 다만 탄수차에 붙은 로템마크가 거슬리기는 합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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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075] 이렇게 로템 공장 구내를 '수많은' 일반인이 활보하는 일은 앞으로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평소에는 굳게 닫힌 철문 속에서 무엇을 하는지 잘 보이지 않으려던 현대로템 창원공장은 오늘 그 가슴을 활짝 열고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철도차량들을 한자리에서 한꺼번에, 그리고 세부적으로까지 보고 온 칵스에게는 그저, 그저 모두 좋을 뿐입니다.
* 철도차량의 본산지를 둘러보다 BGM - ♪ みんなだいすき (수호캐릭터 2기 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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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076] 잠깐이나마 정든(?) 창원공장, 신창원역을 출발합니다. #4481는 이제부터 마지막 목적지인 진해역을 향하게 됩니다. 다만 그 목적지가 선로와는 반대방향이기에, 로템 공장에서 신창원역까지는 마치 스위치백 운전을 하듯 거꾸로 나갑니다(동차에 무슨 역주행이 필요한지 ㅈㅈㅈ) 달리는 방향 오른쪽으로 잠시후 달리게 될 진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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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077] 마지막까지 자신을 잊지 말아달라는 듯, 서울메트로 3호선용 전동차 한량이 배웅을 나왔습니다. 옆 스티커에 '3401'이라고 붙은 것으로 미루어 볼때 301편성으로 들어가게 될 차량으로 보입니다. 이미 번호 스티커 및 기타 필요한 스티커들이 전부 붙어있는 것으로, 이 차량의 출고가 임박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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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078] 천막에 가려져 무슨 차량인지는 잘 알아볼 수 없지만, 실루엣과 도색의 패턴은 아일랜드에 수출한 IE IC 22000 Class와 비슷해보입니다. (같지는 않습니다. 실차와는 약간 차이가 있는 모습입니다) 과거의 로템 마크가 그대로 붙어있는 이 차량은 아일랜드이든 어디든, 내수용 차량 같아보이지는 않는데 왜 현지에 나가 있지 않고 아직도 한국에 남아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러고보니 2006년에는 인도의 델리 지하철에 사용될 전동차가 수출되지 않고 창원 공장 구내에 있었는데 혹시 리콜당한건 아닌지 살짝 의심을 품습니다^^
(이 차량의 정체가 무엇인지는 끝내 답을 풀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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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079] 다리 건너편으로 보이는 선로가 진해선 본선입니다. 평소같았으면 보이는 저 선로로 주행을 했겠지만 오늘은 날이 날인지라 평소에는 달리지 못하는 선로를 주행하고 있습니다.
첫댓글 저는 작년 7월 로템 창원공장을 업무차 견학을 했습니다만 사진은 찍지 못했습니다. 볼게 참 많지요..그때는 코레일 전기기관차86??~~등등 10대가 제작중이였는데...참으로 인상깊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