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 잔치 이야기 / 홍속렬
음악 방송에서 진행자가 극복과 굴복에 대해 말한다.
두 단어는 반댓말이 되겠지만 갖고있는 의미는 대단하다.
나는 운명에 끌려다니지 않고 극복해 내며 개척해 가며
오늘에 이른다.
질풍노도와도 같은 인생을 살아왔다.
내 나이 벌써 산수(傘壽)의 나이가 되었다니?
그래 이제 과일이 농익어 땅에 떨어질 때가 되었으니 겸허하게
받아드리고 나머지 시간을 아껴 더 유용하게 사용하자
그렇게 생각하니 내게 주어진 시간이 매우 귀중하게 여겨진다
나는 하루종일 아이들 3시간 운동 가르치기 위해
시간을 기다린다.
기다리는 시간에 공부도 하고 음악도 듣고 글도 쓴다.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을 보낼 땐 지루하고 힘들었는데
올해 산수의 나이가 되고 나서부터 촌음을 아껴 쓴다는 의미로
시간을 아껴 유용하게 사용하여야겠다 결심하니 시간이 귀하게
느껴지고 의미 없는 시간을 낭비하는 일 없도록 시간 관리를 한다
음성 캠퍼스에 있을 때 반숙자선생님께 수필 공부를 했다.
우연찮게 이곳 과테말라에서 함께 수필 공부를 하신 분을
만나 뵙게 되었다.
군대 생활도 1960년대 같은 부대 같은 지역에서 근무했었음이
동질감을 더해준다.
변선생님의 수필집을 선물 받아 읽어나가는 중에 팔순 잔치
이야기가 나온다
성당에서 교회행사로 베풀어 주신 팔순 잔치 이야기
나도 사람이기에 팔순 잔치 생각을 하게 된다.
험난한 생을 살아왔기에 이곳, 이 나이 되도록 겪은 인생사가
보통이 아닐진대 광풍 노도와 같았던 내 생애?
말로 다 표현 못 할 많은 일? 그 이야기들을 어찌 한 마디로
표현 할 수 있으랴?
그런데 이곳 쁘라도 마을 쓸쓸한 곳에 혼자 있으며
팔순 잔치를 생각하다니? 어처구가 없는 발상이라
그래 무슨 큰 잔치를 벌리기 전에 하나님 앞에 감사하며
조용히 묵상 기도로 내 산수의 날을 기념하리라.
이제까지 인도하여 주신 하나님 은혜에 감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