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규장각 이야기 - 조선 왕실의 보물 창고 / 최지혜 (지은이) / 신소담 (그림) / 키다리 2024-06-04
양장본 40쪽 225*280mm 419g ISBN : 9791157857029
조선 시대 정조 임금은 궁궐에서 멀리 떨어진 섬, 강화도에 특별한 도서관을 지었다. 왕실의 귀한 자료들을 그곳에 보관하도록 했다. 그 도서관이 바로 '외규장각'이다.임금은 왜 바다 건너에 왕실 도서관을 두었을까? 외규장각에는 어떤 특별한 책들을 보관했을까? 외규장각이 직접 들려주는 이야기에 함께 귀 기울여 보자.
왕의 지혜가 담겨 있는 조선 왕실의 도서관, 외규장각 조선의 수도 한양에서 서쪽, 바다 건너에 강화도가 있습니다. 정조 임금은 그곳에 조선 왕실 부속 도서관 외규장각을 설치하도록 했습니다. 궁궐 안에 왕실 도서관 규장각이 있는데 왜 강화도에 도서관을 만들도록 했을까요? 조선 시대에 강화도는 외적이 쳐들어와도 안전한 곳으로 여겨져 왕이 피난을 가기도 했습니다. 정조는 외규장각에 왕실의 귀한 자료를 보관하라고 명했습니다. 외규장각에는 왕실물품과 왕실 자료가 보관되었는데,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어람용 의궤입니다. 의궤는 조선 왕실에서 중요한 행사를 하거나 건축물을 지을 때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모든 과정을 글과 그림으로 자세히 정리한 기록물로, 2007년에 유네스코 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목적에 따라 왕이 보는 어람용과 실무 관청에서 참고하기 위한 분상용으로 구분해 제작 방식에 차이를 두었습니다. 외규장각은 임금을 위한 어람용 의궤를 따로 보관하는 특별한 도서관이었습니다.
사라진 외규장각과 의궤를 되돌려 놓기까지 가장 안전한 곳이라 믿었던 강화도에 서양 국가들이 침입하기 시작했습니다.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이 외규장각에 있는 어람용 의궤를 챙기고 외규장각을 불태워 버렸습니다. 외규장각과 그 안에 있는 남은 자료들은 모두 재가 되었습니다. 그 후 오랫동안 외규장각과 의궤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 갔습니다. 박병선 박사가 아니었다면 지금까지도 의궤의 행방을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1955년 프랑스 유학길에 오르기 전 병인양요 때 잃어버린 의궤를 찾아보라는 스승의 당부를 박병선 박사는 잊지 않았습니다. 수소문 끝에 1975년 프랑스국립도서관 별관 수장고에서 의궤를 발견한 박병선 박사는 의궤의 가치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프랑스에 있는 의궤들의 제목과 내용을 하나하나 정리했습니다. 그 목록 덕분에 외규장각 의궤를 돌려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국내에서 제기되기 시작했고, 터만 남았던 외규장각을 복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로 이어졌습니다. 2011년 마침내 외규장각 의궤가 우리나라로 돌아왔습니다. 비록 영구 대여 형식으로 오게 되었지만,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어람용 의궤를 통해 조선 왕실에서 진행했던 중요한 행사와 의식에 대해 살펴볼 수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를 이어 주는 지식의 보고 도서관 《외규장각 이야기》를 쓴 최지혜 작가는 강화도에서 바람숲 그림책 도서관을 운영하며 어린이책에 글을 쓰고 있습니다. 작가가 글을 쓴 그림책 《도서관 고양이》는 초등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기도 했습니다. 최지혜 작가에게 외규장각은 ‘강화도’와 ‘도서관’이라는 연결고리로 이어져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이 책은 의궤에 비해 잘 조명되지 않았던 외규장각에 대해 소개합니다. 신소담 작가의 고풍스러운 그림은 외규장각과 관련된 역사적 사건들을 섬세하게 되짚어 줍니다. 이 책을 통해 도서관이라는 공간이 과거부터 현재까지 어떤 의미를 가져 왔는지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조선 시대에는 무언가를 기록하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그 기록을 오랫동안 보관하여 후대에 전할 수 있기를 바랐지요. 《외규장각 이야기》를 통해 선조들이 우리에게 전하고자 했던 진심이 어린이 독자들에게 가닿았으면 합니다. 이 책을 읽고 강화도 고려궁지 내에 단아하게 자리잡은 외규장각에 방문해 보세요. 외규장각에 녹아 있는 역사적 의미를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첫댓글 우리가 꼭 기억해야할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