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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에이스’ 제주지검장 사의 표명 왜?
임성준입력 2023. 7. 5. 02:09
이근수 검사장, 병든 아내 간병 위해 사직 알려져
검찰 내 ‘에이스’로 불리던 이근수 제주지검장(53·사법연수원 28기)의 갑작스런 사의 표명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달 검찰 인사를 앞둬 고위직 사직이 ‘내부 교통정리’의 하나로 보이지만, 이 검사장의 사직은 다르다.
이근수 제주지검장이 지난 2022년 6월 제주지검 대회의실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법무부장관과 사법연수원 동기인 이원석(사법연수원 27기) 검찰총장과도 인연이 깊고, 기획통으로 ‘잘 나가는’ 검사다. 2021년 6월 검사장으로 승진, 공판송무부장 시절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대한 검찰의 입장을 직접 발표한 인물이다.
4일 제주지검 등에 따르면 이 지검장은 전날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옳고 합당하며 명분 있는 일에 전력을 다하며 약자를 배려하는 마음까지 갖춰 묵묵히 국민의 기본권 보호 의무를 수행하는 명예로운 검찰로 지속되기를 응원하겠다”고 글을 올렸다.
세계일보 취재에 따르면 이 검사장의 사직 배경은 병든 아내의 간병 때문으로 알려졌다.
제주지검 직원 등은 “투병 생활을 하는 아내를 곁에서 돌볼 수 있는 사람이 자신(이 검사장)밖에 없다며 검사직을 그만 둔 것으로 알고 있다. 안타깝다”라며 “정기 인사를 앞두고 미리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이 지검장은 지난해 6월 박종근(54·사법연수원 28기) 지검장이 취임 한 달 만에 부산지검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제주로 부임했다. 새로 부임한 이 지검장은 직전 제주지검장을 지낸 이원석 현 검찰총장(당시 대검 차장)과의 인연이 회자가 됐다.
이 총장은 2021년 6월부터 1년간 제주지검장을 지낸 직후 대검 차장, 총장에 오른 인물이다.
이 지검장은 서울 여의도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2002년 서울지검 서부지청 검사로 임관해 서울중앙지검 검사,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2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대검 범죄정보1담당관, 서울중앙지검 2차장, 수원지검 안양지청장, 대검 공판송무부장 등을 역임했다.
검찰 내 ‘기획통’이자 공안 수사 전문가라는 평가를 듣는 그는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장이던 2016∼2017년 검찰 특별수사본부에서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이던 이원석 검찰총장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