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4001]家和萬成(가화만성)
家和萬成(가화만성) = 家和萬事成
집 가, 화할 화, 다수. 갖가지 만 ,이룰 성.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다 잘 된다
우리나라 옛 傳來童話(전래동화) 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한 色媤(색시)가 媤(시)집을 간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하루는 밥을 짓다 말고 부엌에서 울고 있었다,
이 光景(광경)을 본 男便(남편)이 理由(이유)를 물으니 밥을 태웠다는 것 ,
이야기를 듣고 있던 男便(남편)은
오늘은 바빠서 물을 조금밖에 길어오지 못했더니,
물이 不足(부족)해서 밥이 탔다며
이것은 모두 自己(자기)의 잘못이라며 婦人(부인)을 慰勞(위로)했다,
이 말을 들은 婦人(부인)은 울음을 그치기는커녕
感激(감격)하여 더 눈물을 쏟는 것을,
부엌 앞을 지나가던 시아버지가 이 光景(광경)을 보고 理由(이유)를 물었다,
事情(사정)을 들은 시아버지는 내가 늙어서 筋力(근력)이 떨어져서
長斫(장작)을 잘게 패지 못했기 때문에,
火力(화력)이 너무 세서 밥이 탔다고 아들과 며느리를 慰勞(위로) 했다,
그때 이 작은 騷動(소동)을 들은 시어머니가 와서,
이제 내가 늙어서 밥 냄새도 못 맡아서 밥 내려놓을 때를
알려주지 못했으니 自己(자기) 잘못이라고 며느리를 감싸주었다,
옛 사람들은 이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家和萬事成(가화만사성) 이라고
말하며 즉 집안이 和睦(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잘 살펴보면 모두가 남에게
責任(책임)을 轉嫁(전가)하고 남을 非難(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自己(자기) 잘못을 스스로 反省(반성)하고
또 自己(자기)가 잘못을 뒤집어쓰면서까지
남을 위하려고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서로를 生覺(생각)하는 가운데서
和睦(화목)이 찾아오는 것이 아닐까
公主(공주)처럼 貴(귀)하게 자라서,
부엌일을 거의 안 해본 女子(여자)가 結婚(결혼)해서 처음으로
시아버지 밥상을 차리게 되었다,
오랜 時間(시간)을 걸려 만든 飯饌(반찬)은 그런 대로 먹을 만한데
問題(문제)는 밥 이였다,
食事準備(식사준비) 가 다 되었느냐는 시아버지의 말에
할 수 없이 밥 같지 않은 밥을 올리면서,
罪悚(죄송)한 마음으로 며느리가 말했다 아버님 용서해주세요
죽도 아니고 밥도 아닌 것을 해왔습니다,
다음부터는 잘 하겠습니다 酷毒(혹독)한 꾸지람을
받을 覺悟(각오)를 하고 있는 며느리에게,
시아버지는 뜻밖에도 기쁜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아가야 참 잘됐다 실은 내가 몸살기가 있어서
죽도 먹기 싫고 밥도 먹기 싫던 참이었는데,
이렇게 죽도 아니고 밥도 아닌 것을 해왔다니 정말 고맙구나,
그동안 親庭(가정)에서 무엇을 배웠으며
大學(대학)은 폼으로 나왔 냐는 等等(등등)으로
傷處(상처)를 줄 법도 한데 그러지 않으시고,
오히려 無安(무안)해 할 며느리에게 따뜻한 말을 하신
시아버지는 정말 智慧(지혜)로우신 분이다,
그 智慧(지혜)와 人格(인격)과 性品(성품)으로 그 시아버지는
平生(평생) 極盡(극진)한 섬김을 받았다,
이렇듯 相對方(상대방)의 立場(입장)을 헤아려주는
한 마디로 천 냥 빚을 갚기도 하고,
傷處(상처) 주는 말 한마디로 平生怨讐(평생원수)가 되기도 한다
世上(세상)에서 가장 破壞的(파괴적)인 것이 무엇일까
核武器(핵무기)일까 環境公害(환경공해)일까,
그러나 정말 보이지 않게 날마다 人間(인간)의 마음을
破壞(파괴)시키는 것은 말의 暴力(폭력) 이다
人間關係(인간관계)는 琉璃(유리)그릇과 같아서
조금만 잘못해도 깨지고, 말 한마디에 傷處(상처)받고
怨讐(원수)가 되어 버린다
友情(우정)을 쌓는 데는 수 십 년이 걸리지만
그것을 무너뜨리는 데는 단 1분이면 족한 것이다.
명심보감(明心寶鑑) 치가(治家) 편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자식이 효도하면 어버이가 즐겁고,
가정이 화목하면 만사가 이루어진다.
때때로 불이 나는 것을 방비하고
밤마다 도둑이 드는 것을 막으면 된다
(子孝雙親樂, 家和萬事成. 時時防火發, 夜夜備賊來).'
굳이 말하지 않아도 다 아는 사실이다.
'몸을 닦으면 집안이 바르게 되고
나라가 다스려지고 천하가 태평해진다'라는 뜻의
'수신제가(修身齊家)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
역시 가정의 증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착한 일을 많이 행하면 경사가 따른다'는 의미인
'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 必有餘慶)'도 비슷한 맥락을 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