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광대한 우주 라면
그 안에 사는 나는 소우주다,
오장육부 내 육체 속에는 오만가지
생각으로 채워진 소금 창고다,
아무리 오래 두어도 상하지 않는
기억들이 그런 까닭이다,
대게 평범한 것들을 그냥 지나가지만
튀어나오고 패인 거들은
아픈 뒤에 남은 상처들은 흔적들은
잊고 지내 다 가도 어느 날
불숙 고개를 쳐들고 성난 짐승처럼
금방이라도 세상 밖으로 튀어 나갈 듯
하다가도 소금에 절여진 인내에
사그라들고 언제나 마지막 문지방은
넘지 못하고 다시 평온을 찾는다,
내 철두철미한 문지기가 검문검색하고
갖추어진 언어와 인격과 품격만을
아주 의연하게 세상 밖으로 내 보낸다,
이렇게 하기까지 정말 수양이 필요했다,
나를 다듬지 않고 그냥 두면
거칠어져서 모난 두부처럼
모서리가 금방 부서지고
속은 금방 패이고 말 것 같았다,
어쩌면 인간이라는 원석을
사람으로 다듬는 과정이
삶이고 인생의 과정이 아닐까 싶다,
질서를 배우고 인내를 배우고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익히고
자제와 절제가 무엇인지도 배운다,
나는 소우주 육신을 가진 인간이고
내 안의 세계는 이렇게 오밀조밀하게
짜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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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다듬다,
행복한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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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28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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