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어의 '습관'이라는 단어는 '하비투스 habitus' 인데
여기서 영어의 '해뱃 habit'이 유래했고, 이 명사는 '하베오 habeo' 동사에서 파생했습니다.
'하베오'동사에서 영어 '해브 have' 동사가 유래하고
영어 '해빗'의 '버릇 습관, 의복'이라는 뜻도 모두 라틴어에 그 근거를 둡니다.
그런데 '하비투스'라는 말의 유래가 재미있습니다.
이 명사를 잘 살펴보면 '습관'이라는 뜻 외에도 '수도사들이 입는 옷'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수도사들은 매일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 아침기도를 바치고 난 뒤 오전 노동을 하고
점심식사를 하기 전에 낮기도를 바쳤어요.
점심식사 뒤에는 잠깐 휴식을 취한 뒤에 오후 노동을 하고 저녁식사 전에 저녁기도를 바쳤구요.
저녁식사가 끝나면 잠깐의 휴식 뒤에 잠자리에 들기 전 하루의 일과를 마치는 끝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모두 일괄적으로 잠자리에 들었고요. 그래서 수도자들이 입는 옷 '하비투스'에서
매일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것을 한다는 의미에서 '습관'이라는 뜻이 파생하게 된 것입니다.
- 라틴어 수업 / 한동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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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큰 걱정은 신앙생활에서 멀어지는 분들입니다.
신앙을 코로나 이전과 코로나 이후로 구분짓는다고 말합니다.
차려진 밥상이랑, 찾아먹는 밥상이랑은 다릅니다.
차려진 밥상은 억지로 먹는 느낌이지만
찾아먹는 밥상은 먹어야 산다는 자각에서 비롯됩니다.
그분과 연결된 끈을 놓지 않으려고 애써야합니다.
한번 놓아버리면 다시 붙잡기 어렵습니다.
붙잡아야 한다는 생각조차도 잊어버리게됩니다.
신앙의 습관을 어떻게 만들고 있는지 돌아봅니다.
아침에 눈뜨고 잠들 때까지...
평안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