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의 正見] (355) 마음공부의 정석'
살아있다'는 감(感) 느끼기
진리인 생명에 깨어나려면 우선 나부터 비우고 다만 지금 이 순간 살아있음에 감응해야한다. /셔터스톡
마음공부는 머리(생각)로 하는게 아니고 존재 전체로 해야합니다.
존재 전체로 공부한다함은 마음의 직관적 감(感)으로 하는 것입니다.
감(感)이란 피부감각이나 감정이 경험하는 느낌(受)과는 전혀 다릅니다.
감(感)이란 영적 하나됨이며 순간 속에 숨어있는 직관통찰의 지혜같은 것으로서 마치 존재 전체로 대상을 경험하는 지혜(앎)같습니다.
우리가 수영, 골프, 축구나 야구를 할 때 [어떻게 하는건지 감잡으라]는 말을 자주 씁니다만 이처럼 몸,마음, 정신 등이 다같이 하나된 존재 전체로 문득 [깨달아 터득]하는 것입니다.
처음 공부 단계에선 자주 몸과 마음을 나로 여기지 말라는 가르침을 접합니다.
이걸 생각으로만 공부해서 제가 어쩌려고하면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그렇게 오랜 세월이 걸리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해야 할까요?
빨리 깨달으려면 먼저 자신이 [살아있다]는 감(感)을 생생하게 살려내야 합니다.
이게 쉬운듯해도 의외로 많은 분들이 워낙에 깊은 생각중독에 빠져있어서 결코 용이한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마음공부 첫 단계에선 거듭해 생각에서 벗어남을 강조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저는 살아있음을 감잡는 것을 [살아있음에 감응(感應)하기]라고도 합니다.
감응한다는 것은 정견을 통해 자세히 살펴보고 깊이 공감해본다는 말입니다.
먼저 관심을 갖고 구체적으로 자세히 살펴봐야만 대상과 감응할수 있습니다.
[자세히 봐야 더 이쁘다]란 싯귀도 있습니다만 이게 바로 감응(感應)함입니다.
감응하면 감탄하게 됩니다. 혹시 개미 한 마리를 십 분 이상 지켜본 적 있나요? 꽃 한 송이를 그렇게 오래 나의 의식세계에 주연으로 초대해 모신 적이 있나요?
감응하려면 먼저 무심해야하며 동시에 자세히 정견해야만 합니다.
그러면 그 대상이 무엇이든 간에 다 감탄하게 됩니다. 왜냐면 뭐든지 실상은 다 경이롭고 신비하니까요. 이걸 저는 [감(感)의 살아있는 세계]속으로 들어오기라고 말하는데 누구든 일단 이 세계속으로 존재로서 들어오면 전부 다 감탄하게 됩니다.
우주와 세계는 본질이 생명으로 충만하며 전부 다 예외없이 신비로우니까요.
무엇이든 우리가 한 대상에 깊이 감응하면 감탄하게되고 감탄하면 감동하게 됩니다.
감동하면서 우리는 자연의 살아있음이란 미지의 힘에 감화(感化)되게 됩니다.
철학자 하이덱거는 [자연은 위대한 진리의 사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진리란 곧 생명이며 살아있음인 바 살아있음은 죽은 생각으로 이해하는게 아니라 살아있는 체험으로 생생히 경험하고 즉각 감(感)잡아야 하는 놀라운 신비입니다.
헨리 데이빗 소로우도 [자연이 곧 신이 있는 천국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자연은 자기를 인간으로 여기는 생각에겐 자기를 열어 보여주지 않습니다.
자연은 자연(자연과 하나된 존재)에게만 자기를 열고 다 보여줍니다.
그래서 진리인 생명에 깨어나려면 우선 나부터 비우고 다만 지금 이 순간 [살아있음에 감응하라]는 것입니다.
그럴때 비로소 당신은 자연의 일부가 되고 그 일부란 분별도 녹아 사라져 마침내 모든 것과 혼연일체가 될 것입니다. 그럼 존재가 세간적 생각과 욕망에게 과거처럼 지배받겠습니까? 이걸 깨어남이라 말할 뿐입니다.
글 | 김연수 한양특허 대표
출처 : 마음건강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