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충전 인프라 정보 시스템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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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내 환경부 급속충전기서 충전중인 제네시스 GV60 전기차
[데일리카 조재환 기자] 한국전력이 지난 2월부터 개정한 전기차 급속충전기 사용지침을 3개월 만에 다시 변경한 것으로 데일리카 취재 결과 확인됐다.
한국전력은 지난 2월3일부터 급속충전기 사용 시간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 충전을 시작한 이후 1시간 또는 배터리 잔량(SoC)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1시간 또는 배터리 80% 한도에 도달하면 충전은 자동 종료된다.
한국전력은 “친환경자동차법 시행령 및 산업부 고시에 따라 충전기 사용 시간을 변경한다”고 설명했다. 기존 한국전력 충전기들은 시간 제한 없이 배터리 잔량 94%까지 충전이 가능했다.
하지만 한국전력은 3개월 만에 배터리 80% 충전 제한 조치를 해제했다. 가장 이유는 80% 충전에 대한 상업용 전기차 사용자들의 불만과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은 별도로 KEPCO 플러그 앱, 충전기 벽보, 홈페이지 등에 변경된 충전기 사용 지침을 올리지 않았다.
80% 충전 제한이 해제되면, 급속충전기 자체를 완속충전기처럼 사용하고자 하는 전기차 이용자들이 많아질 전망이다. 대다수 전기차가 배터리 잔량이 80% 이상인 상태에서 급속충전기와 연결할 경우, 평균 10~30㎾ 수준의 충전이 진행될 수 있다. 이는 배터리 잔량 10~20% 남은 전기차 오너들의 급속 충전을 방해할 수 있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 2주 째 충전중?..어설픈 한국전력 충전 인프라 시스템
26일 서울 서초동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4층 주차장에 설치된 한국전력 급속충전소 내에서는, 2시간 넘게 충전기 연결 없이 주차된 BMW i3 전기차의 모습이 포착됐다. 해당 차량은 1시간 충전 후 자동 종료됐지만, 차주는 충전 종료 후 약 1시간이 지나자 모습을 보였다.
한편 현재 한국전력이 운영하는 전기차 급속 충전기 시스템 일부가 대중들에게 큰 혼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카는 26일 서울 서초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4층 주차장 한국전력 전기차 급속충전소가 두 시간 넘게 충전 중인 사실을 포착했다.
해당 충전소에 방문한 BMW i3 전기차 오너는 이날 11시 52분에 이 장소에서 충전을 시작했다. 하지만 오후 2시가 넘어도 해당 차량은 이동 주차를 하지 않았다. i3 차량과 연결된 충전기 화면을 살펴보니 ‘충전 완료’ 메시지가 떴다. 1시간 7분동안 34.040㎾h 정도의 배터리가 충전된 사실이 나왔다. 또 “충전 제한 시간을 초과했다”는 안내 메세지도 나왔다.
i3 차량이 장시간 동안 움직이지 않자, KEPCO 플러그 앱은 해당 장소가 2시간 넘게 충전중이라는 사실만 띄웠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전기차 오너가 충전이 끝나도 장시간 충전케이블을 차량과 연결시켰을 경우, 앱 상에서는 ‘충전중’이라고 뜬다”고 설명했다.
서울숲M타워 내 한국전력 급속충전기는 지난 8일부터 2주 넘게 “충전중” 상태가 유지됐다. 확인 결과, 충전완료 버튼 대신 비상정지 버튼을 누르고 충전 케이블을 분리시키면 “충전중” 상태가 계속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이 한국전력 설명이다. 어설픈 시스템이 전기차 이용자들에게 큰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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