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北실상 알리기’ 국장에 대북제재 전문가 곧 임명
“미국통 황태희 연대 교수 검증중”
北인권정책관엔 외교부 출신
통일부가 9월 조직개편으로 신설한 통일협력국장에 대북 제재 전문가인 황태희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조만간 임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내외 통일인식 확산 등 북한 실상을 알리는 업무를 담당하는 조직에 북한 비핵화 정책과 경제제재 분야 전문가를 기용해 대북 압박 기조를 이어 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통일부는 현재 공석인 국장급 직위 2명에 대한 인선을 마무리해 이르면 연내 윤석열 정부 2기 통일부 진용을 갖출 방침이다.
4일 정부 관계자는 “황 교수에 대한 검증 등 임명 절차가 막바지 단계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3과 1팀 체제로 구성된 통일협력국은 9월 조직개편으로 신설됐다. 특히 이 조직 안에 꾸려진 통일인식확산팀은 북한의 실상을 국내외에 알리는 것은 물론이고 그 실상이 국제사회를 통해 북한 주민에게까지 알려지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황 교수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대에서 정치학 석사, 미국 로체스터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은 미국통이다.
북한의 도발 위협으로 남북관계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9월 조직개편 이후 통일부는 통일 기반 조성과 북한 인권 알리기 등 두 축을 중심으로 사실상 간접적인 대북 압박에 나서고 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도 통일부에 북한 인권의 국제화 등을 주문하기도 했다. 북한 인권 정책을 총괄하는 인권정책관(국장급)에 처음으로 외교부 출신을 기용하겠다는 방침에 따라 윤상욱 외교부 정책기획담당관(심의관) 임명 절차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정부 관계자는 “통일부도 국제사회와의 협력 필요성이 높아졌고 그 변화에 맞춰 조직역량 강화도 이뤄지고 있다”면서 “조직개편이 잘 마무리된 만큼 본격적으로 변화한 통일부의 정책성과가 하나 둘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외교부 출신인 문승현 통일부 차관은 7월 취임 이후 직원들에게 외국어 공부의 필요성을 강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경 전 대통령통일비서관이 3일 대통령실 대변인으로 임명되면서 공석이 된 통일비서관 후임으로 이인배 국립통일교육원장 등 복수의 후보군에 대한 검증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규진 기자, 이상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