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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지배구조 개선펀드 통해 오너 과욕 막고 기업 가치 올렸죠” |
CEO& | 생생 토크 - 이원일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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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일 사장 약력 1959년 8월 서울 출생 상장사를 경영하는 오너 기업인에게 어느 날 “내가 새로운 2대 주주”라며 누군가 나타나 ‘감 놔라, 배 놔라’ 하며 경영에 참견을 하는 상황을 상상해 보자. 여기서 경영에 끼어든 누군가를 ‘펀드’로, 그리고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부분을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경영개선 요구’라는 말로 바꿔 본다면? 이처럼 펀드가 투자한 기업의 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주주권을 행사하는 것을 일컬어 ‘펀드 행동주의’라고 한다. 2000년대 중반부터 펀드 행동주의를 통해 상당한 수익률을 기록한 자산운용사가 있다. 바로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이하 알리안츠운용)이다. 이원일 알리안츠운용 사장을 만나 펀드 행동주의 시행과정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어봤다. |
![]() 알리안츠운용의 이원일 사장이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하는 이른바 ‘지배구조 개선펀드’를 만난 것은 2002년의 일이다. “미국 알리안츠운용 계열사에서 펀드매니저로 일을 하는데, 지배구조 개선펀드를 맡게 됐어요. 그때 보니까 미국에서는 아무리 잘 나가는 기업이라도 연·기금 펀드들이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면 기업이 이를 받아들이더군요. 미국 최대의 연·기금인 캘퍼스(CalPERS·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 등의 요구로 디즈니, 스프린트 등 내로라하는 미국 대기업들의 CEO가 바뀌는 것도 봤죠.” 적은 지분을 들고서도 오너십이 강한 한국의 기업 풍토에 익숙했던 그로서는 매우 인상적인 경험이었다. 그리고 그는 언젠가 한국에서도 지배구조 개선펀드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기회는 곧 나타났다. 한국 알리안츠운용에 다시 돌아와 운용본부장(CIO)로 일하던 2003년, 국민연금이 선진국의 자금 운용 전략을 도입한다며 운용사들에 기업 지배구조 개선펀드에 대한 제안서를 받는 공개입찰을 했다. 그때 알리안츠운용의 제안서가 채택됐다. 이에 국민연금 자금으로 지배구조 개선 사모펀드를 운용하며 경험을 축적하고, 이어 2006년 8월에 같은 개념의 공모펀드도 출범시켜 회사의 간판펀드로 키웠다. ‘알리안츠 기업가치 향상 장기 증권투자신탁’이 그것이다. 이 펀드에는 펀드 환매 러시가 극심했던 2010년에도 연간 6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A형의 경우 연간 수익률은 33.20%를 기록했다. 설정 이후 절대수익률도 상당하다. 2010년 12월10일 기준으로 펀드의 절대 수익률은 133.42%, 벤치마크 대비 85.70%의 초과 수익률을 낸 상태다. 지배구조 개선 투자의 성공적인 사례로 이 사장은 FnC코오롱(2009년에 주식회사 코오롱에 합병)을 꼽았다. 당시 펀드가 FnC코오롱의 자사주를 매입하며 지불한 대금 65억원을 전액 차입금 상환에 사용하도록 설득해 부채비율을 개선시켰고, 수익이 낮은 사업에 대한 매각, 비용 절감 등도 주문했다. “2005년에 FnC코오롱의 지분(자사주)을 8.79% 매입하면서 이 회사 경영진을 만났어요. 당시 FnC코오롱과 (주)코오롱은 비슷한 사업을 하고 있었죠. 그래서 사업의 효율화를 위해 두 회사의 합병을 권했어요.” 이 같은 노력을 통해 2005년에 1주당 약 6000원에 매입했던 FnC코오롱의 주가는 기업가치가 개선되면서 꾸준히 상승했다. 이에 2007년께에 1주당 1만8000원 정도에 매각하며 상당한 이익을 남길 수 있었다. 그는 동아제약도 성공적인 투자사례로 들었다. 2007년 당시 동아제약에서는 오너인 강신호 회장과 아들인 강문석 부사장 간에 경영권을 둘러싸고 지분 대결이 벌어졌는데, 그때 알리안츠운용이 동아제약 지분의 2.7%를 보유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주주(펀드)들이 양쪽 중 어느 편에 설 것인지 밝히지 않고 조용히 주총 표결에 참여한다는 분위기여서 알리안츠의 지분 2.7%는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우리는 양측 모두에 지배구조 개선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어요. 주총 전에 아들인 강문석 부사장이 맞대결을 포기했고, 동아제약은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발표했죠. 이후 동아제약의 지배구조가 많이 개선됐고, 주가도 다른 제약주보다 많이 올랐습니다.” 벤치마크를 훌쩍 뛰어넘는 알리안츠운용의 성과 뒤에는 어떤 노하우가 숨어있을까? 이 사장의 설명을 들어보자. “먼저 지배구조가 개선되면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수준)이 좋아질 만한 종목들을 내재가치 중심으로 발굴합니다. 그리고 분석대상 종목들 중에서 적당한 종목을 골라 지분을 매입하고, 그 기업들의 경영에 적극적으로 관여를 하는 거죠.” 상장사 오너들의 자사 지분 평균 보유율은 35%쯤 된다고 한다. 일단 시가총액 3000억원 이하의 중소형주들 가운데, 오너 지분이 30% 이하인 종목을 찾는다. 그 중에서 현금, 토지 등 자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해 ROE(자기자본이익률)가 낮은 기업들 중에 가능성 있어 보이는 곳을 골라 투자 대상을 결정한 후, 5~15% 정도 지분을 확보한 다음 해당 기업과 접촉한다는 설명이다. 투자 방법을 말로 들으면 단순한 것 같지만 실제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으로 연결하는 과정은 간단치 않다. “접촉을 해보면 처음엔 무시하는 곳이 대부분이에요. 펀드 자산 규모가 1000억원도 안 되던 초창기에는 무척 고생했죠.” ![]() 지배구조 개선 ‘조용히’ 진행해
대표가 직접 투자기업 오너와 ‘맞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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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진짜 인상은 정말 좋으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