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도, 고독도 ‘이 또한 지나갈 것이다‘라고 말한 솔로몬의 말대로 저는
가만히 있었을 뿐인데 지가 알아서 꽁무니를 빼고 도망치고 있더이다.
대서양의 아름다운 섬 ‘카나리아’에는 카나리아라는 새가 있다고 합니다.
요새 드라마 히트제조기 나 영석PD가 ‘윤 식당2’에서 소개한 그 동네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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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리아인데요 이 새가 구애하는 원리를 관찰해보니 ‘열심히‘도 중요하나 더
필요한 것은 ‘잘 하는 것’이고, 원하는 것이 잘 안 되었을 때는 깨끗하게 현실을
인정하고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합니다. 새로운 기회는 바로 여기에서
생겨나기 때문입니다. 어디서건 기회는 그냥 저절로 주어지는 법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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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좌절에서 멈추고 슬픔에서 주저앉아버리면 거기가 끝이라 네 요.
문제는 원점이 어디에 있는지, 또는 무엇인지 알기 어렵다는 것이지요.
시작점을 모르니 제대로 시작할 수 없고, 제대로 시작하지 못하니 결과물도
제대로 나올 수 없어요. 바라는 일이 안될 때만 원점이 필요한 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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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자 하는 일이 기대 이상으로 잘 안되었을 때도 원점이 필요하답니다.
픽업 없이 혼자서 5만원을 만들어서 어머니 82회 생신잔치에 합류했습니다.
8시 반에 출발해서 am10시에 진접 신안인스빌아파트에 골-인했습니다.
경비 아저씨가 방문객 대하듯 꼬치꼬치 캐물어서 속으로 내가 이집 장남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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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볼멘소리를 했습니다. 여동생들이 저를 반겨줬고 명희의 내면을 꿰뚫는
혜안 때문에 번번이 내 속내를 다 들켜버려서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었습니다.
"그래 가시나 야 오라비가 힘들어 죽을 뻔했어" 둘째 매형과 누나가 합류했고
꼬다리, 병어 찜, 소불고기, 겉 저리, 고등어조림, 콩나물, 오이지, 포 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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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장아치, 멸치무침 열무김치 정도가 덕 하니 한 상 차려져서 뭘 먹을지
몰랐지만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밥 두 공기와 모든 메뉴를 섭렵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겉 저리와 병어, 그리고 꼬다리 찜이 제 입에 쩍 들어붙었습니다.
밥 묵고 어머니께서 오늘 들어온 봉투를 세보니 90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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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전 재산 5만원을 드렸더니 다시 돌려주더이다. 연병, 저는 언제나 제대로
장남노릇을 할 수 있을까요? 피곤이 스멀스멀 몰려와서 잠을 잤고 잠자면서도
혹시 둘째 매형이 새로운 사업에 대해 말을 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었는데
역시 아무런 사인이 없습니다. 오히려 뭔가 경계하는 것처럼 하는 느낌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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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자버렸는지 모르겠습니다. 누나가 오더 40장을 그냥 날려버리라고 해서
가까이 하기엔 아직도 너무 먼 둘째 매형의 새퉁이를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유일한 형제인 진호가 아버지 문병을 다녀와서 하는 말이 3만원 하는 갈치를
사다드리고 왔다며 아버지의 임박한 임종을 준비해야할 것 같다고, 형도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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뵙고 가라고 하네요. 헐, 내가 형이거든. 가든 말든 내가 알아서 할거라고. 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면 제가 철없고 속없는 형이겠지요. 예, 맞아요. 내 동생은
원래 효자고 저는 어려서부터 내 동생을 따라가려면 맨발 벗고도 못 좇아갔어요.
동생이 갈 때도, 매형이 갈 때도, 자는 척 마저 못해 배웅을 한 저는 참 못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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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 변이랑 엄마랑 옛날이야기 하는 것이 왜 신나고 재미있는지 누구 아시나요?
저녁에 사촌 영삼이가 와서 어머니 총수입100만원을 채워주고 말았습니다.
이제 39세인 영삼 이는 고깃덩어리가 120K가 넘어가는 거구인데 중국에 출장을
갔다가 오늘 길에 한 상자에 45만원 한다는 송이를 사들고 왔어요. 로랙스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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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클레어 반팔티,바지 브랜드는 확인을 못했어요. 2억 2천짜리 레인지로버까지
럭셔리합니다. 어릴 적 가난이 싫어서 명품을 걸치고 다닌다는데 여자들은 이해가
가지 않나봅니다.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남자의 옷걸이는 사이즈가 아닙니까?
주당들이 술 파티가 몇 시간째 계속되었고 시종일관 자리를 같이했던 세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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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명희, 영미가 연신 '영삼이 멋진 놈'을 연발합니다. 내가 16살 어린 놈
에게 질투가 날 만큼 영삼이 이놈은 멋진 놈입니다. 어린 나이에 말하는 것,
배포, 스케일 그리고 사업 수완까지 보통 놈이 아닙니다. 이놈이 반드시 대박을
치고야 말 것입니다. 죽을 만큼 힘들어서 한강에 맥주 4만원어치를 사들고 죽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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갔다가 아내의 전화를 받고 남은 맥주를 환불해서 돌아온 비 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하자 왜 우리 영미가 울까요? 만약 영미, 영미가 운 이유가 삶의 무게 때문이고
제가 오늘날 성공하지 못한 이유가 죽을 결심을 안 해서 일까요? 허-걱.
제가 '열심히' 뿐아니라 '잘 하기위해' 내 문제가 무엇인가 생각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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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준비하지도 않아고, 걸핏하면 디스를 하는데 디스는 셀프디스라고 하더라도
스스로 고립되고 즉각 고독이 찾아온다는 걸 간과했네요. 이 또한 지나갈 것이고
새로운 기회가 주어질 때까지 꼬랑지를 바짝 낮추고 기다려야겠어요. 명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주인공 스칼렛 오하라는 떠오르는 태양은 오늘의 태양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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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다르니 세상도 다를 것이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에 맞춰 살아야 한다.
날마다 새로워져야 한다. 그래야 찬바람 부는 한 겨울에도 따뜻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나 봐요. Tomorrow's sun will rise tomorr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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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과 꿀이 흐르던 그 약속의 땅이 우상에게 점령당함으로 폐허가 되고
첫 언약이 깨어짐과 동시에 언약을 배반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에 70년
동안 포로로 잡혀 가게 하시는 그 의미를 알게 하여 주옵소서.
주님, 참된 희망은 모든 가짜 희망과 긍정의 힘 따위를 버릴 때, 철저한 절망
속에서 피어난 예수그리스도에게서 비롯된다는 것을 알게 하소서.
이제 그 새 언약의 씨가 뿌려졌으니 은익 성, 점진 성, 확정성의 하나님나라를
침노하게 하옵소서. 새 언약을 심비에 새긴 것은 내가 주님을 다시는 배반하지
않고 언약을 깨뜨리지 않게 하시기 위함이오니 이 세상에서 믿던 모든 것이
무너질 그날이 되어도 우리 주님의 언약을 믿고 성령과 함께, 공동체와 함께,
내주 예수님을 주로, 왕으로 모시고 말씀을 살아내게 하옵소서.
2018.8.26.sun.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