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복성이재-중치) 2021년 5월 8일. 해올산악회. 3,327회 산행.
코 스 : 복성이재(550m)-매봉(712.2m)-치재-꼬부랑재-봉화산(920m)-무명봉(870m/연비지맥 분기점)-944봉-광대치(810m)-월경산(980m)-중재(650m)-지지리
(13.8km/5시간 30분)
연비지맥이이란?
백두대간을 지리산(1915.4m)에서부터 시작 한다면 만복대(1433.4m) 고남산(846.4m)을 지나 철쭉으로 유명한 봉화산(919.8m)에 이르러 1km정도 더 북진하면 아홉새드리 라는 지점에서 분기하는 지맥을 말하는데 이곳에서 전라북도와 경상남도의 도계를 따라 안산 (641m)연비산(842.8m)상산(850m)을 거쳐 삼봉산(1186,7m)에서는 道界를 버리고 함양군 휴천면과 마천면, 함양읍 계를 따르게 되며 유림면의 화장산(586,4m)에서 임천강과 남강의 합수점인 강정마을 아래까지 40여 km를 말하며 특히 이 지맥은 지리산의 북쪽면을 가까이서 잘 바라볼 수 있는 곳이며 특히 태극능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지맥이라 할 수 있다.
(연비지맥은 2008년 5월19일 세 구간으로 마쳤다)
오늘 산행 들머리 복성이재.
종주대원을 내려주고 고개를 바로 넘어 가면 날머리인 지지계곡이 아주 가까운데 도로사정상 통제를 하고있어 돌아 오는데 1시간 정도 걸렸다.
우리부부는 이곳 지지터널옆 임도따라 산행 시작.
곧 이어 고박사님도 통과,
이곳은 월경산 분기점.
2000년도엔 저 나무들이 우리 키만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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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의 지킴목 (소사목)
한달음 대장님과 그 일행.
수촌리님과 함께.
제임스님과 맑은미소님.
마지막 계곡 건너기.
닭발에 돼지꼬리 등 라면까지(푸짐 했습니다)
선행을 마친후 뒷풀이.
스티븐님과 함께 종주를 마치고.
봉화산 구간을 마치고.........,
오늘의 대간길은 백두대간 종주와는 상관없는 무조건 대간길 걷기다.
마침 오늘은 어버이 날이라 자식들이 찾아온다고는 했지만 그들과 같이하는것 보다는 대간길 걷는게 훨씬 나을것 같아 아침 일찍 집을 나왔다.
우리는 산을 찾는다는인연(因緣)으로 이렇게 부담 없이 매주 한번은 꼭 만난다는 운명적인 사랑을 나누는 그런 사이가 된지 이미 오래전 일이다.
사람이 살다보면 지나간 하찮은 일들이 가끔은 그립고 보고 싶을 때도 있는 것처럼 처음으로 산을 찾던 그때가 가끔은 생각나기도 하지만 수많은 밀실(密室)과 밀실에서 혹은 어둠으로 가려진 거리의 구석구석에서 사람들이 만들어 올린 음모(陰謀)의 입김이 새 아침을 맞아 태양이 나타나면 슬금슬금 꽁무니를 빼는 그런 모습의 그런 날이 바로 요즘과도 같은 그런 날일 것이다.
요즘 정치하는 양반들 짓거리를 보면 하나 희망이라곤 기대할 수 없는 그런 난장판도 아니고 그렇다고 내 버려두기도 그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역겨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그런 기분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거짓 없는 산을 가까이 하기에 세상의 순도(純度)를 조절할 수 있는 것 에 감사하는 마음이다.
한때는 추억과 낭만을 새록새록 묻어나게 하며 그때가 아니었더라면 나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거란 생각을 하면서 언제나 고향 같고 친정 같기만 했던 오늘의 이 산이 나를 이렇게 키워준 셈이다.
백두대간이란 하루 이틀에 종주를 하는 것도 아니고 심심풀이로 장난삼아 소일거리로 할 수 있는 것은 더더욱 아니며 장장 4~50일이상의 시일이 필요한 대 장정(長征)의 길이고 인내심(忍耐心)과 해 내고야 말겠다는 강인한 결심 없이는 도저히 이루어 낼 수 없는 어려운 고통(苦痛)과 고행(苦行)의 길인 것이다.
때로는 밤길도 마다하지 않아야 하고 눈, 비는 물론 악 천우 속에서도 목숨을 담보할 때도 있는 것이니 만큼 팀웍도 중요하겠지만 자신의 정신무장(精神武裝)이 가장 중요한 관건이라 할 것이다.
나의 산행 방식은 항상 그 식(式)이라 도착하면 바로 산길에 들어 천천히 몸을 달궈가며 좀 느리게 가는데 우리회원은 언제나 빠른 이동으로 우리 같은 사람에겐 긴장감과 초조함으로 마음 불안하게 하는데 이력(履歷)이 붙었지만 지금은 그 이력에 면역이 되어 이제는 쉽게 적응이 되어 지려는 순간이다.
그렇지만 이번 길엔 나로 인해 진행이 늦어지면 어쩌나 하는 노파심에 오늘은 월경산(980.4m)만 다녀오기로 했다.
백두대간이란 언제나 힘이 들고 고통스러운 건 누구나 같은 느낌일 것이다.
성직자의 수행길이 이렇게도 멀고 고통스럽다면 아무도 하려하지 않았을 것이다.
단 나이를 먹어가면서 산을 찾는다는 것 특히 백두대간을 종주하면서 모름지기 호연지기(浩然之氣)를 키우고 노익장을 과시하며 건강도 테스트하는 이 시점에 영혼을 쥐어짜는 예술구도가 아닌 순수 자연으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운동이라고 보아 주길 바라며 여러 젊은 대원들에게 짐 되지 않으려고 노력은 한다고 하지만 때로는 많이 불편할 때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하면서도 한편 아직도 꿈을 버리지 않고 고목나무에 꽃을 피워 보겠다며 부 단의 노력을 하는 모습만은 젊은 사람에게도 많은 귀감이 되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혼자서라도 즐길 줄 알고 자연과 함께하는 방법도 연구하며 자연과 미리부터 얼굴 익혀놓으며 훗날 만날 때 쉽게 정(情)붙이려고 한다고 보면 어떻겠는가.
이런 것은 시장논리를 떠난 자연과의 소박한 꿈이니 논리에 구속받지 않고 인생의 마지막 정리단계라 보아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백두대간은 힘과 용기를 주는 것이고 혹독한 추위에도 굽힐 줄 모르는 사나이의 기상을 펼쳐볼 절호(絶好)의 찬스라 약간의 무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이렇게 종주의 맛을 느끼는 것이다.
그렇지만 자연이 그립고 자연의 소리가 듣고 싶을 땐 어찌 하늘만 바라보며 자연을 그려볼 수 있겠는가 말이다.
이제는 완연한 봄이 우리 곁에 온 것 같다.
행복이란 거창한 것인 줄 알았지만 70평생을 넘게 살다보니 별거 아니라는 판단도 내릴 줄 알았고 아주 작은 사랑이 더 향기(香氣) 진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백두대간의 의미는 나에게 특별히 색다른 것은 아니었다.
다만 하나의 일상이라고 느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갈 것이다.
그렇다고 일상이라 하니 너무 단순한 것 같기도 하지만 다만 어떤 일을 계속 이어 간다라고 생각하니 그 끈을 놓고 싶지 않아 백두대간종주를 또 계속 하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내일이라도 해야 할 일이 나에게는 많이 남아있는 것이고 또 그렇게 해야 한다는 강박감이 나의 정신은 물론 육체적 모든 건강을 챙겨주는 것만 같다.
그렇지만 나에게 염려되는 걱정과 두려움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작년에 비해 금년의 체력은 느껴질 정도로 차이가 나는 것에 민감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혼자가 아닌 우리였기에 혹시나 나 한 사람으로 인해 어떠한 일이라도 생길까가 항상 걱정이고 망설여지는 것이다.
그렇지만 다행히 오늘 구간도 멋지게 마칠 수 있어 나 자신은 물론 우리 대원에게도 감사하는 마음이라 언제나 좋은 결과 기대하며 오늘의 산길을 정리해 본다.
아름다운강산 정병훈 하문자.
첫댓글 복성이재는 등산과 여행으로 4번정도 지나갔는데 이번에 이곳을 답사하시네요. 즐거운 산행후 사진과 등산기 기대됩니다. 항상 행복한 산행 이어가시길 기원합니다.
수차례 왔던 곳이지만 마땅한 산행지가 없어 또 왔습니다.
그래도 백두대간이잖아요.
복성이재에서 혼자 중치까지 가서 중기마을로 내려오다가 주민의 차로 함양까지 온 생각이 납니다. 사진으로 보니 추억이 살아납니다. 좋은곳 잘 다녀오셨네요. 사진과 글 잘 보았습니다.,
가끔 이렇게 산행 을 하다보면 좋은분을 만나 큰 덕을 볼 때가 흔히들 있지요.
어떨땐 차를 일부러 세워 어디까지 가느냐며 태워주기도 하더군요.
언제나 좋은날 좋은 시간 되시기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