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캔의 生
-유은하-
어디나 아무나 원한다면
얼큰 시원하다는 이유로
뿌리침 없이 손아귀에 잡혀서
서슴없는 주둥이를 거부하지 못하고
숨차도록 키스에 혀 내밀어주고는
쪽~쪽~ 소리 나도록
속살을 빼내 주지 않았던가!
후련히 목마름을 채웠다고
빈 깡통을 우그려 버렸는가?
야멸찬 배신의 입술을 떠나서
가차 없이 내동댕이쳐져도
기꺼이 원망 없는 비명....
껍데기라는 처지로
누군가의 발길질에 차이다가
간신히 고물에 잡히면
불 솥에서 녹아 다시 태어나도
반복의 운명을
거부할 수 없는 가련.
첫댓글 마실땐 그렇더니
더 마실 수 없으니 . . . .
사람이란 다 그렇겠지요
만남도 필요에 의해지는 삭막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