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당 울산 북구 윤종오 의윈이 국회의원직을 상실 했다.
이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대비해 울산지역 각 정당들의 `물밑 행보`가 뚜렷해지고 있다.
대법원은 지난 22일 윤 전 의원에 대한 선거법 위반 상고심에서 고법이 선고한 벌금 300만원을 확정 판결했다. 윤 전 의원은 법에 정해진 선거사무소 대신 `마을 공동체 사무실`에서 선거사무를 처리하고 1인 시위 등의 방식으로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지난해 9월 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이후 윤 전 의원은 1심에서 벌금 90만원을 선고 받았으나 고법에서 벌금 300만원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선거법을 위반한 선출직 정치인이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을 받으면 당선이 무효화 된다.
윤 전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함에 따라 울산 북구는 내년 지방선거와 함께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치르게 된다. 이에 대비해 울산 각 정당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우선 국회의원 2석 가운데 1석을 잃은 민중당의 행보가 눈에 띤다. 김창현 민중당 시당 위원장이 23일 상경, 24일 돌아왔다.
윤 전 의원에 대한 대법원 판결직후 이어진 행보이기 때문에 중앙당 차원의 논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 2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은 "논의를 더 계속해봐야겠지만 윤 의원이 노동자 국회의원이었기 때문에 노동자가 (보궐선거)후보가 돼야 한다는 게 원칙"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울산 민중당 핵심부에는 노동자 출신 실세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다. 이들이 후보경선 결과에 반발할 경우 `제2의 2012년 4ㆍ11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
당시 통합진보당 후보로 북구 총선에 출마했던 김창현 현 시당 위원장은 현대차 노조지지 획득에 실패해 낙선했다는 분석이 있었다.
자유 한국당 쪽의 움직임도 포착됐다. 지난 23일 박대동 전 국회의원이 자신의 지지자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두한 현 자유한국당 북구 당협위원장도 북구 시ㆍ구 의원들과 만나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했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박ㆍ윤 두 전직 국회의원 모두 `흠결`이 있어 중앙당이 새로운 인물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박 전 의원은 `보좌관 급여 유용`으로 지난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윤 전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윤종오 후보에 크게 뒤진 것이 취역점이다. 따라서 두 사람을 제외하고 순수 지역인물을 기용해 승부수를 던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두 전직 국회의원의 배제 가능성은 지난 17일 자유한국당 당무감사결과 발표 이후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한편 더불어 민주당 측은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현 이상헌 지구당 위원장이 대항마로 나설 공산이 크다, 이 위원장은 무엇보다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를 통해 자신의 지지기반을 다졌다는 분석이다.
울산지역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평균 37%인 반면 북구는 46%로 영남권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그동안 북구에서 국회의원이나 기초단체장을 배출한 적이 없었다는 사실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와 보궐선거에서 민주당과 민중당이 한 쪽이 국회의원을, 다른 한 쪽이 기초자치단체장을 차지하는 `빅딜`을 시도할 경우 이 위원장의 입지가 예상외로 좁아질 수도 있다.
울산 정의당은 새로운 전략 수립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은 지난 5일 일찌감치 내년 지방선거 출마자를 발표한 상태다.
조승수 전 의원은 울산시장에, 김진영 전 시의원은 북구청장에 출마할 예정이다. 그런데 갑자기 `윤 의원 사태`가 발생해 북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자를 새로 발굴해야 할 처지다.
현재로선 조승수 전 의원의 회귀 가능성과 노옥희 전 교육위원의 기용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지만 조 전 의원이 이미 발표된 것처럼 시장에 나설 경우 정의당은 우선 북구 보궐선거의 공백부터 메워야 할 판이다.
노 전 위원마저 교육감 후보로 거론되는 상태이기 때문에 울산 정의당이 `북구 국회의원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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