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 공식명칭은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회에서 재론할 사항이 아니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 겸 월드컵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은 26일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에게 ‘다음달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월드컵 공식명칭을 정식 안건으로 올려서는 안된다’는 내용의 서한을 전달했다.
정회장은 이 서한에서 “2002년 한·일 월드컵대회의 공식명칭은 96년 11월 FIFA 월드컵 플래닝회의에서 이미 일본의 결승전 개최와 함께 합의된 내용이기 때문에 FIFA 집행위원회에서 다시 논의할 사항이 아니다”며 안건 상정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정몽준 회장은 “96년 당시 개최국명 순서를 한국·일본 순서로 결정한 만큼 일본 내에서도 이 원칙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2년 월드컵대회 공식명칭 문제는 장 루피넨 FIFA 사무총장이 지난달 29일 FIFA,한·일 3자 사무총장 회의에서 일본측으로부터 ‘일본 내에서는 ‘일·한 월드컵’ 명칭 사용을 허용해 달라’는 요구를 들은 뒤 “3월 FIFA 집행위원회에서 논의하는 문제를 고려하겠다”고 말을 흘리면서 집행위원회 안건 상정 여부가 주목돼 왔다.
블라터 FIFA 회장과 정몽준 FIFA 부회장 등 집행부가 참석하는 FIFA 집행위원회 회의는 3월15·16일(현지시간) 이틀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개최된다.
한편 정몽준 FIFA 부회장 겸 대한축구협회장은 28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집행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27일 오후 출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