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족산(鷄足山) -식장산(食藏山)에 이어 '보만식계'의 세 번째 산인 보문산을 찾았다
보문산(寶文山)은 도심속에 공원화되어 있는 산이라 산행코스가 많이 있지만
마애여래좌상과 보문산성을 둘러보고 보문산공원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택했다
보문산(寶文山)은 대전시 중심부 남쪽에 솟은 산으로
보물이 묻혀 있다 하여 보물산이라고 불리다가 보문산이 되었다거나
나무꾼이 죽어가는 물고기를 살려줘서 얻은 '은혜를 갚는 보물주머니'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봉소루(鳳巢樓) : 대전시 중구 석교동
대전역에서 501번 시내버스를 타고 8개 정류장을 지나 동명중학교 정류장에서 하차를 하여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봉소루까지 왔지만 문이 잠겨있어 들어가 보지는 못했다
봉소루(鳳巢樓)는 조선 인조 때 학자이면서 교육자이며 장례원판결사(掌隸院判決事)를 지낸
봉소재(鳳巢齎) 남분붕(南奮鵬/1607∼1674)이 학문을 가르치던 서재다
원래 봉소재라 불렸는데 ‘봉소(鳳巢)’는 새들의 보금자리란 뜻으로
실제로도 봉소루 주위에는 수백년 된 느티나무 등이 많이 있어 많은 새들이 오가고 있을것 같다
누각을 처음 건립한 시기는 알 수 없으나 남분붕의 생존시기로 보아 17세기 병자호란 이후 지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숙종 40년(1714)과 영조 34년(1758)에 고쳐 세운 기록이 있고
1970년대에 건물을 고쳐 세웠으나 형태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백범 김구 선생의 친필 휘호도 있다고 하는데 아쉬운 발걸음을 돌릴 수 밖에.....
10:59 산행 시작
완만한 구릉을 오르다가
짧은 내리막이 나오더니
한적한 주택지와 텃밭 사이를 지나
보문산성으로 가는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된다
11:21 임도
며칠전에 눈이 내렸는지 영하의 날씨 속에 음지쪽에는 눈이 꽁꽁 얼어 상당히 미끄럽다
11:26 보문산 마애여래좌상(寶文山 磨崖如來坐像)
높이 6m, 너비 6m 정도 되는 자연 상태의 바윗덩이 하단 중간에
고려후기 에 조성된 3.2m 높이의 마애여래좌상이 돋을새김(부조/浮彫)으로 새겨져 있다
여래상은 남향하고 있는데 소박한 원형 광배(光背)를 갖춘 좌상의 형태이다
얼굴은 둥글며, 광대뼈가 두드러지고 양 볼에 살이 많이 오른 비만한 모습인데
윤곽이 희미한 신체와는 대조적으로 머리 부분은 높은 부조(浮彫)로 두드러지게 처리했다
군데군데 눈이 채 녹지않고 쌓여있지만 아이젠 없이 걸을만 하다
11:48 보문산성 도착
보문산성 서문
보문산성(寶文山城)
대전광역시 기념물 제10호로 둘레가 280m인 백제 사비시대에 쌓은 테뫼식 석축 산성으로
지난 1992년 12월 백제시대 산성 중 전국 최초로 복원되었다
테뫼식 산성이란 산 정상부를 중심으로 성벽을 두른 산성을 말하는데
이 보문산성은 특이하게도 산 정상부가 아니라 800m 정도 떨어진 지점에 위치해 있다
남서 방향에 보문산의 정상인 시루봉 정수리에 정자가 서 있는 것이 보인다
줌인한 시루봉 정상의 보문정
보문산성 중심부의 장대루(將臺樓)
붕괴 위험으로 출입이 제한되어 있다
대전시가지와
가까이 식장산과 좀 더 멀리 계족산이 선명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식장산(食藏山)
계족산(鷄足山)
보문산성을 내려와 시루봉으로 간다
12:03 숲속공연장 갈림길
시루봉 정상을 갔다가 이곳으로 되돌아와서 숲속공연장으로 내려갈 것이다
보문산은 전체적으로 급경사가 없는 완만한 산세를 가지고 있다
12:13 고촉사 갈림길
고촉사로 내려가는 데크 계단길은 고촉사까지 죽 계속되는데
오른쪽 아래로 고촉사가 내려다 보이는 지점 근처,
잠시 데크 계단이 없는 얼어붙은 눈길에서 그만 미끄러지면서 왼쪽 발목을 접질리는 사고를 당했다
다행히도 골절은 없었지만 발목의 통증이 점점 심해져 오고
특히 계단을 내려갈 때 통증으로 힘을 주지 못할 정도로 아프다
20년 전 발목 골절 수술을 했던 오른쪽 발목이 아니기 천만다행이다
12:19 고촉사(高燭寺)
고촉사라는 이름은 촛대바위에서 유래하였고, 경내에는 대웅전, 대적광전, 촛대바위(미륵바위) 등이 있다
대웅전
고촉사(高燭寺)라는 사찰의 이름을 가지게 만든 촛대바위
촛대바위는 미륵상을 닮은 자연 암석으로
이 촛대바위에서 기도하면 입신양명과 득남득녀를 이룰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12:37 시루봉
고촉사를 되돌아나와 아픈 발목을 끌고 오른 보문산 정상 시루봉
보문산성 보다 조망이 더 호쾌하게 펼쳐진다
지나온 보문산성이 저 아래에 보이네
13:02 다시 돌아온 숲속공연장 갈림길
숲속공연장 쪽으로 하산을 한다
여기에서부터 야외음악당까지는 데크 계단길이 계속되는데 다행히도 눈길이 위험하지 않아
아픈 발목에 아이젠 없이도 내려갈만 하였다
보문 석천약수터
능선 위의 갈림길에서부터 숲속공연장까지는 데크 계단이나 이런 나무 계단이 끝없이 이어지는데
내려가는 길은 그렇다 하더라도 거꾸로 밑에서부터 올라올 때는 정말 고역이겠다
이런다고 자연보호가 얼마나 잘 되는건지...
계단길 주변으로 새로 나 있는 사람들의 흔적이 무얼 말하는지 깨닫지도 못하나...
답답하기만 하는 우리나라 산림행정의 단면목이다
계속되는 데크 계단길 끝에...
13:24 드디어 야외음악당에 도착을 한다
대전지구 전적비
목재문화체험장
13:41 보운대(寶雲臺 /보문산 전망대)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서편으로 높이 올려다보이는 이 전망대에 오르면
대전의 전 시가지가 한눈에 다 내려다 보인다고 하지만
지금은 새로운 모습의 친환경 목조전망대로 바꾸기 위한 공사가 한창이라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대전 이글스파크(옛 한밭야구장)을 비롯한 대전시내의 야경을 즐길수 있는 야경명소라고 하던데
산행 초입의 봉소루와 보문산성의 장대루에 이어 이곳도 날을 잘못 잡았다~
보문산(寶文山)의 이름을 유래하게 만든 '은혜를 갚는 주머니' 조형물
대전 아쿠아리움
옛날에는 이 부근에서 보운대(보문산 전망대)까지 케이블카가 운행되었다고 한다
14:00 산행 종료 / 산행시간 : 3시간
언덕위에 덕수암이 보이고
대전시 중구 대사동(보문산공원로) 도로변에 있는 인수한의원에서 접질린 발목 치료를 받았다
첫댓글 보문산 산행 사진을 보니 옛 생각이 난다.
지금부터 삼십여년 전, 한국감정원 대전지점에 근무할 때
이른 새벽이면 일어나 차를 몰고 보문산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서
보문산 장대루 쪽을 향해 걸었다.
가다보면 잠시 쉬었다가 멀리 조망하는 곳이 있었는데,
언제 다시 그곳에 가볼 수 있을지.
예전보다 산성이며 많은 것들이 정비되어 있는 모양이다.
산에서 내려와 숙소에 가면 일하는 아주머니가 와서
주방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옛 추억을 회억하게 해주어 고맙네.
늘 안전한 산행하길 빌어마지 않네.
매서운 북극 한파에 부산도 잠깐이나마 꽁꽁 얼어 있었다. 이런 맹추위 속에서도 잘 버티고 사는 서울 사람들이 존경스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