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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홍자범칭(毋紅字泛稱)
붉을 ‘홍’자 하나로 두루 칭하지 말라는 뜻으로, 꽃을 붉을 ‘홍’자 하나로 부를 수 없는 것처럼 만물은 다 제각기 특징이 있다는 말이다.
毋 : 말 무(毋/0)
紅 : 붉을 홍(糹/3)
字 : 글자 자(子/3)
泛 : 뜰 범(氵/5)
稱 : 일컬을 칭(禾/9)
출전 : 박제가(朴齊家)의 월뇌잡절(月瀨襍絶)
이 성어는 조선의 실학자인 박제가(朴齊家)정유각집(貞㽔閣集) 정유각초집(貞蕤閣初集)에 실린 월뇌잡절月瀨襍絶) 사수(四首) 첫수 첫 구절에 나온다. 그런데 이 첫수에 위인부령화(爲人賦嶺花)라는 제목을 붙혀 알려지고 있다.
위인부령화(爲人賦嶺花)
毋將一紅字(무장일홍자)
泛稱滿眼華(범칭만안화)
華鬚有多少(화수유다소)
細心一看過(세심일간과)
홍(紅)자 한 글자만을 가지고, 널리 눈에 가득 찬 꽃을 일컫지 말라. 꽃 수염도 많고 적음이 있으니, 세심하게 하나하나 살펴보게나.
위인부령화 박제가(爲人賦嶺花 朴齊家)
우리가 흔히 길가의 풀꽃들을 이름 없는 꽃이라거나, 이름 모를 꽃이라 한 마디로 말하는 것을 비판하는 것 같다.
월뇌잡절(月瀨襍絶)
毋將一紅字。泛稱滿眼華。華鬚有多少。細心一看過。
坡坨色深淺。綠草風以暈。獨有含櫻鳥。時來刷紅吻。
了了魚相聚。寥寥人屛息。啞然忽發笑。顴影寫咫尺。
快活昆侖奴。靑泥蹋赤踵。要鎌明賽月。午飯高於塚。
毋將一紅字(무장일홍자)
泛稱滿眼華(범칭만안화)
붉을 ‘홍’자 하나로 눈에 가득한 꽃 두루 칭하지 마라.
조선 후기 실학자 박제가가 어느 고개를 넘다 만발한 꽃들을 보고 지은 위인부영화(爲人賦嶺花)의 전반부이다.
사람들은 잘 아는 꽃들에 대해서는 하나씩 구분해 그 이름을 부르지만, 고갯마루에 피어 있는 이름 모를 꽃들은 무심히 붉은 꽃이라 두루 칭하고 지나친다. 시인은 그런 타성을 꾸짖고 있다.
이어서 시인은 “꽃술에 많고 적음의 차이가 있으니 세심하게 일일이 살펴보리라”고 말한다. 이 얼마나 섬세한 마음인가.
명말청초의 문인 김성탄은 사바세계는 지극히 작은 요소들이 뭉쳐 생긴 것이라는 불교의 세계관을 빌려와 문인은 모름지기 극미를 세밀히 관찰할 줄 알아야 한다는 극미론(極微論)을 주창했다.
그는 하나로 보이는 작은 등불의 불빛도 세심히 나눠보면 담벽(淡碧), 담백(淡白), 담적(淡赤), 건홍(乾紅), 흑연(黑煙) 다섯 가지 색으로 나눠볼 수 있고, 그냥 몇 개의 꽃잎이 생긴 것을 보고 꽃이 피었다고 여기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꽃받침이 먼저 생기고 밑동이 생기고 꽃잎이 생기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 꽃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의 극미론은 몇몇 조선 후기 문인의 작품에 큰 영향을 미쳤는데 이 시도 그중 하나다.
극미론은 대상을 세심하게 바라보자는 뜻 외에 나의 입장을 내려놓고 대상의 입장에서 바라보자는 의미도 담겨 있다.
김성탄은 우리가 볼 때 꽃잎 하나는 손톱만 한 크기지만 꽃의 입장에서는 꽃잎 하나의 거리도 아주 먼 거리일지 모른다고 말한다.
마찬가지로 우리에게는 꽃술의 많고 적음이 대수롭지 않은 차이지만 꽃으로서는 굉장히 중요한 것일지도 모른다. 습관적 사고의 틀을 버리고 세상을 바라보면 이전에 보이지 않던 새로운 것들이 보일 것이다.
▶️ 毋(말 무, 관직 이름 모)는 ❶지사문자로 母(모)에 一(일)을 더하여 여자(女子)를 범하는 자를 一(일)로 금지함의 뜻이다. ❷지사문자로 毋자는 ‘말다’나 ‘없다’, ‘아니다’와 같이 무언가를 금지하거나 부정하는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毋자는 ‘어머니’를 뜻하는 母자에서 파생된 글자이다. 금문에 나온 毋자를 보면 母자의 가슴 부위에 획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금지하다’라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여기서 ‘금지하다’라는 것은 간음(奸淫)을 금지한다는 뜻이다. 금문이 등장했던 은(殷)나라 후기는 모계사회가 부계사회로 전환되던 시기였다. 여성의 정조를 강조했던 시대로 접어들면서 母자의 가슴 부위에 획을 긋는 방식으로 금지의 의미를 표현하고자 했던 것이다. 그래서 毋(무, 모)는 ①말다 ②없다(=無) ③아니다(=不) ④(의심쩍어)결심(決心)하지 아니하다 ⑤발어사(=차라리) ⑥앵무새(鸚鵡-: 앵무과의 새를 통틀어 이르는 말) 그리고 ⓐ관직(官職)의 이름, 무추(毋追) (모)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말 물(覅)이다. 용례로는 말할 것도 없음을 무론(毋論), 아저씨 아저씨 하고 길짐만 지운다는 뜻으로 겉으로 존경하거나 아끼는 체하면서 부려 먹음을 이르는 말을 무왈숙존 등장녕부(毋曰叔尊等長寧負), 급하면 바늘 허리에 실 매어 쓸까라는 뜻으로 아무리 급하더라도 일의 순서는 밟아야 한다는 말을 무이용급 선박침요(毋以用急線縛鍼腰), 곗술에 낯 내기라는 뜻으로 남의 것을 가지고 제 생색을 냄을 이르는 말을 무장사주 이열오우(毋將社酒以悅吾友), 동냥은 아니 주고 쪽박만 깬다는 뜻으로 요구하는 것은 들어주지 않고 도리어 해를 끼치거나 나무라기만 한다는 말을 수불급량 무파아표(雖不給糧毋破我瓢), 뜻하지 않게 닥친 화라는 뜻으로, 생각하지도 못한 곳에서 생기는 재앙을 이르는 말을 무망지화(毋望之禍) 등에 쓰인다.
▶️ 紅(붉을 홍, 상복 공)은 ❶형성문자로 红(홍)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실 사(糸; 실타래)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工(공)으로 이루어졌다. 옷감, 천의 赤白色(적백색)인 것, 연한 적색(赤色) 등이 전(轉)하여, 그 색을 물들이는 풀의 이름 또는 단순히 적색(赤色)의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紅자는 '붉다'나 '번창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紅자는 糸(가는 실 사)자와 工(장인 공)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工자는 '장인'이나 '만들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紅자는 붉은색으로 염색한 실을 뜻하는 글자이다. 고대에는 실을 염색해 다양한 무늬와 색을 입힌 옷을 입었다. 紅자는 그중에서도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색인 '붉은색'을 입힌 실을 뜻한다. 紅자에 쓰인 工자는 '공, 홍'으로의 발음 역할을 하지만 한편으로는 '가공(加工)'이라는 의미도 함께 전달하고 있다. 왜냐하면, 실에 색을 입히기 위해서는 장인의 기술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紅(홍, 공)은 홍색(紅色)의 뜻으로 ①붉다 ②빨개지다, 붉히다 ③번창하다 ④운이 좋다 ⑤순조롭다 ⑥성공적이다 ⑦잘 익다, 여물다 ⑧붉은빛 ⑨주홍, 다홍 ⑩연지(臙脂: 입술이나 뺨에 찍는 붉은 빛깔의 염료) ⑪이윤(利潤) ⑫털여뀌(마디풀과의 한해살이풀) 그리고 ⓐ상복(上服: 윗옷. 위에 입는 옷)(공) ⓑ일, 베짜는 일(공)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붉을 단(丹), 붉을 주(朱), 붉을 적(赤)이다. 용례로는 얼굴과 몸에 좁쌀 같은 발진이 돋으면서 앓는 어린이의 돌림병을 홍역(紅疫), 차나무의 잎을 발효시켜 녹색을 빼내고 말린 찻감을 홍차(紅茶), 아프리카 대륙과 아라비아 반도 사이에 있는 좁고 긴 바다를 홍해(紅海), 다홍빛 치마를 홍상(紅裳), 붉고 윤색이 나는 얼굴을 홍안(紅顔), 뺨에 붉은빛이 드러남을 홍조(紅潮), 수삼을 쪄서 말린 불그레한 빛깔의 인삼을 홍삼(紅蔘), 바람이 불어 햇빛에 벌겋게 일어나는 티끌을 홍진(紅塵), 붉은 연꽃을 홍련(紅蓮), 붉은 잎으로 붉게 물든 단풍잎을 홍엽(紅葉), 붉은 빛깔의 옥을 홍옥(紅玉), 철이나 알루미늄이 많이 들어 있는 붉은빛 흙을 홍토(紅土), 겉에 붉은 칠을 발라 간 토기를 홍도(紅陶), 물렁하게 잘 익은 감을 홍시(紅柹), 붉은 옷을 입은 어린아이를 홍동(紅童), 껍질 빛이 검붉은 팥을 홍두(紅豆), 붉은 등불을 홍등(紅燈), 붉은 빛깔의 머리털을 홍모(紅毛), 흰빛이 섞인 붉은빛을 분홍(粉紅), 붉은빛과 누른빛의 중간으로 붉은 쪽에 가까운 빛깔을 주홍(朱紅), 귤피의 안쪽에 있는 흰 부분을 벗겨낸 껍질을 귤홍(橘紅), 짙은 붉은빛을 농홍(濃紅), 매우 짙게 붉은 물감을 북홍(北紅), 얼굴빛이 붉어짐을 통홍(通紅), 푸른 잎 가운데 한 송이의 꽃이 피어 있다는 뜻으로 여럿 속에서 오직 하나 이채를 띠는 것 또는 많은 남자들 사이에 끼어 있는 오직 하나 뿐인 여자를 이르는 말을 홍일점(紅一點), 머리털이 붉은 사람이란 뜻으로 서양 사람을 경멸하여 일컫던 말을 홍모인(紅毛人), 제사 때 제물을 차려 놓는 차례로 붉은 과실은 동쪽에 흰 과실은 서쪽에 차리는 격식을 이르는 말을 홍동백서(紅東白西),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뜻으로 같은 조건이라면 좀 더 낫고 편리한 것을 택한다를 이르는 말을 동가홍상(同價紅裳), 열흘 붉은 꽃이 없다는 뜻으로 한 번 성한 것이 얼마 못 가서 반드시 쇠하여 짐을 이르는 말 또는 권세나 세력의 성함이 오래 가지 않는다를 이르는 말을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뜨거운 불길 위에 한 점 눈을 뿌리면 순식간에 녹듯이 사욕이나 의혹이 일시에 꺼져 없어지고 마음이 탁 트여 맑음을 일컫는 말 또는 크나큰 일에 작은 힘이 조금도 보람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홍로점설(紅爐點雪), 푸른 버들은 푸르고 꽃은 붉다는 뜻으로 자연의 모습 그대로 사람의 손을 더 하지 않는 것 또는 봄철의 경치를 말할 때 흔히 이르는 말을 유록화홍(柳綠花紅), 단풍이 들어 온 산의 나뭇잎이 붉게 물들어 있는 모양을 이르는 말을 만산홍엽(滿山紅葉), 연두 저고리에 다홍치마라는 뜻으로 곱게 차려 입은 젊은 아가씨의 옷차림을 이르는 말을 녹의홍상(綠衣紅裳), 꽃은 붉고 버들은 푸르다는 뜻으로 인공을 가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를 이르는 말을 화홍유록(花紅柳錄) 등에 쓰인다.
▶️ 字(글자 자)는 ❶형성문자로 갓머리(宀; 집, 집 안)部와 뜻을 나타내는 동시에 음(音)을 나타내는 아들자(子; 어린 아이)部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한 집안에 자손이 붇는 일을 말한다. 옛날에는 글자를 名(명) 또는 文(문)이라 알컫다가 진(秦) 나라의 시황제(始皇帝) 때 쯤부터 문자(文字)라는 말이 생겼다. 字(자)는 文(문자)과 文(문)이 합(合)하여 마치 사람의 가족이 붇듯이 계속하여 생기는 글자라는 뜻이다. 나중에는 글자 전부를 字(자)라 일컬었다. ❷회의문자로 字자는 '글자'나 '문자'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字자는 宀(집 면)자와 子(아들 자)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宀자는 지붕을 그린 것이기에 집과 관련된 뜻을 전달한다. 이렇게 집을 뜻하는 宀자에 子자가 결합한 字자는 '집에서 아이를 기른다'는 뜻으로 만들어졌었다. 字자에 아직도 '기르다'나 '양육하다'는 뜻이 남아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러나 진시황 때부터 字자를 '글자'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문자(文字)'와 관련된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字(자)는 (1)글자 (2)글자의 뜻으로, 그 수효(數爻)를 나타내는 말 (3)사람의 이름을 소중히 여겨 본 이름 외에 부르기 위하여 짓는 이름 흔히 장가든 뒤에 본이름 대신으로 부름 등의 뜻으로 ①글자, 문자(文字) ②자(字: 이름에 준하는 것) ③암컷 ④기르다, 양육하다 ⑤낳다 ⑥사랑하다 ⑦정혼(定婚)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글자의 음을 자음(字音), 활자를 부어 만드는 원형을 자형(字形), 표의 문자에서 글자의 뜻을 자의(字義), 많은 한자를 모아 낱낱이 그 뜻을 풀어놓은 책을 자전(字典), 글자와 글귀를 자구(字句), 글자의 근본 원리를 자학(字學), 글자의 새김을 자훈(字訓), 글자가 구성된 근원을 자원(字源), 영화에서 표제나 배역이나 설명 따위를 글자로 나타낸 것을 자막(字幕), 글자를 쓰는 법칙을 자격(字格), 글자와 글자 사이를 자간(字間), 글자의 모양을 자체(字體), 글자의 수효를 자수(字數), 활자의 대소를 나타내는 번호를 자호(字號), 수지 결산에서 지출이 수입보다 많은 일을 적자(赤字), 중국어를 표기하는 문자를 한자(漢字), 수를 나타내는 글자를 숫자(數字), 같은 문자를 동자(同字), 세간에서 두루 쓰이는 문자로서 정식의 자체가 아닌 한자를 속자(俗字), 지금은 쓰이지 않는 옛 글자를 고자(古字), 한문 글자의 획수가 많은 것을 쉽게 줄여서 쓰는 글자를 약자(略字), 잘못 쓰이고 있는 글자를 와자(譌字), 둘 이상의 글자를 모아서 만든 글자를 합자(合字), 낱자를 늘어놓은 차례를 자모순(字母順), 수령을 달리 일컫는 말을 자목지임(字牧之任), 글자를 아는 것이 오히려 근심이 된다는 뜻으로 알기는 알아도 똑바로 잘 알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그 지식이 오히려 걱정거리가 됨을 이르는 말을 식자우환(識字憂患), 한 글자도 알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일자무식(一字無識), 발음은 같으나 글자가 다름 또는 그 글자를 일컫는 말을 동음이자(同音異字), 한 글자의 값어치가 천금이다는 뜻으로 지극히 가치 있는 문장을 말함 또는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과 맥이 통함을 일컫는 말을 일자천금(一字千金), 큰 글자로 뚜렷이 드러나게 쓰다라는 뜻으로 누구나 알게 크게 여론화함을 이르는 말을 대자특서(大字特書), 미인의 고운 눈썹을 비유 형용하는 말을 팔자춘산(八字春山), 글씨를 쓰다가 그릇 쓰거나 글자를 빠뜨리고 씀 또는 그러한 글자를 일컫는 말을 오서낙자(誤書落字), 주견이 없이 남의 말을 좇아 이리저리 함을 이르는 말을 녹비왈자(鹿皮曰字), 글씨에 능한 사람은 정신을 들이지 아니하고 붓을 던져도 글씨가 잘 된다는 말을 투필성자(投筆成字), 한 글자를 가르친 스승이라는 뜻으로 시나 문장의 한 글자를 바로잡아 주어 명문이 되게 해준 사람을 존경해 이르는 말을 일자지사(一字之師), 팔자에 의해 운명적으로 겪는 바를 일컫는 말을 팔자소관(八字所關) 등에 쓰인다.
▶️ 泛(뜰 범, 물소리 핍, 엎을 봉)은 형성문자로 氾(범)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乏(핍)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泛(범, 핍, 봉)은 성(姓)의 하나로 ①뜨다 ②넓다, 그리고 ⓐ물소리(핍) 그리고 ㉠엎다(봉) ㉡전복(顚覆)시키다(봉)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뜰 부(浮)이다. 용례로는 차근차근한 맛이 없이 데면데면함 또는 그 모양을 범연(泛然), 널리 논함이나 전체에 걸쳐 논함을 범론(泛論), 배를 물에 띄움을 범주(泛舟), 정신을 차리지 않고 데면데면하게 지나감을 범과(泛過), 정신을 기울이지 않고 범범히 읽음을 범독(泛讀), 대수롭지 않게 봄을 범시(泛視), 달밤에 뱃놀이를 함을 범월(泛月), 건성건성 적당하게 응함을 범응(泛應), 눈여기어 보지 않음을 범간(泛看), 마음을 쓰지 않고 대강대강 들음을 범청(泛聽), 데면데면하여 탐탁하지 않음을 범홀(泛忽), 사물에 대하여 잘게 굴거나 까다롭지 않음을 대범(大泛), 마음을 쓰지 않고 소홀하게 응대함을 이르는 말을 범대만응(泛對漫應), 무슨 일을 다잡아 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유유범범(悠悠泛泛) 등에 쓰인다.
▶️ 稱(일컬을 칭/저울 칭)은 ❶형성문자로 称(칭), 穪(칭)은 속자(俗字), 秤(칭)은 통자(通字), 偁(칭)은 본자(本字), 称(칭)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벼 화(禾; 곡식)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일컫다의 뜻을 나타내는 글자 爯(칭)으로 이루어졌다. 禾(화; 벼)의 수효를 소리내어 세다의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稱자는 '일컫다'나 '저울'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稱자는 禾(벼 화)자와 爯(들 칭)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爯자는 한 손에 물고기를 들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무게를 달다'나 '저울질하다'는 뜻이 있다. 그래서 갑골문에서는 禾자가 없는 爯자가 이미지 '저울질하다'는 뜻으로 쓰였었다. 소전에서는 여기에 禾자가 더해지면서 곡식의 무게를 잰다는 뜻의 稱자가 만들어졌다. 稱자는 후에 무게를 달아 가격을 제시한다는 뜻이 파생되면서 '부르다'나 '일컫다'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稱(칭)은 ①일컫다 ②부르다 ③칭찬하다 ④저울질하다 ⑤무게를 달다 ⑥드러내다 ⑦들다, 거행하다 ⑧걸맞다, 부합하다(들어맞듯 사물이나 현상이 서로 꼭 들어맞다) ⑨알맞다 ⑩헤아리다 ⑪좋다, 훌륭하다 ⑫저울(=秤) ⑬명칭(名稱), 칭호(稱號) ⑭명성(名聲) ⑮무게의 단위(單位) ⑯벌(의복을 세는 단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이름 명(名), 고함지를 포(咆), 권세 권(權), 이름 호(號), 기릴 포(褒), 기릴 찬(讚), 기릴 송(頌)이다. 용례로는 좋은 일을 한다거나 했다고 또는 어떤 일을 잘 한다거나 했다고 말하거나 높이 평가하는 것을 칭찬(稱讚), 공덕을 칭찬하여 기림을 칭송(稱頌), 어떠한 뜻으로 일컫는 이름을 칭호(稱號), 칭찬하여 감탄함을 칭탄(稱歎), 무엇 때문이라고 핑계함을 칭탈(稱頉), 칭찬하여 천거함을 칭거(稱擧), 칭찬하여 높임을 칭상(稱尙), 맡은 직무에 맞게 책임을 다함을 칭색(稱塞), 지나치거나 모자람이 없이 꼭 들어 맞음을 칭시(稱是), 옷이 몸에 꼭 맞음을 칭신(稱身), 병이나 탈이 있다고 핑계함을 칭양(稱恙), 칭찬하고 부러워함을 칭염(稱艷), 원통함을 들어서 말함을 칭원(稱冤), 칭송하고 축하함을 칭하(稱賀), 전부를 총괄하여 일컬음 또는 그 명칭을 총칭(總稱), 사물이나 현상을 서로 다른 것 끼리 구별하여 부르는 이름을 명칭(名稱), 임시로 거짓으로 일컬음 또는 그 이름을 가칭(假稱), 불러 일컬음 또는 이름을 지어 부름을 호칭(呼稱), 어떤 대상을 가리켜 부르는 것 또는 그 이름을 지칭(指稱), 존경하여 높여 부르는 명칭을 존칭(尊稱), 존경하여 일컬음을 경칭(敬稱), 세속에서 보통 일컫는 칭호를 속칭(俗稱), 이름이나 호를 고침 또는 그 이름이나 호를 개칭(改稱), 공통으로 쓰이는 이름 두루 일컬음을 통칭(通稱), 간략히 줄인 이름을 약칭(略稱), 다르게 부르는 칭호를 이칭(異稱), 본이름이 아닌 귀엽게 불리는 이름을 애칭(愛稱), 몸에 맞추어 옷을 마른다는 뜻으로 일의 처한 형편에 따라 적합하게 일을 처리하여야 함을 이르는 말을 칭체재의(稱體裁衣), 왼쪽과 오른쪽이 서로 같지 않고 차이가 나는 형상을 일컫는 말을 불상칭형(不相稱形), 여러 사람이 모두 한결같이 칭송함을 일컫는 말을 만구칭송(萬口稱頌), 무릎을 손으로 치면서 매우 칭찬함을 일컫는 말을 격절칭찬(擊節稱讚) 등에 쓰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