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동안
참으로 많은 경험을 했습니다.
올 해 들어서면서부터
제가 지금까지 살아 오던 것과는 다른
세상 사람들이 살아 가는 그곳으로 들어 가는
그런 일을 해 보리라 마음 먹고 있었는데,
우리 동네 반장님이 충청북도에서 신당을 창당하는데
이름만 빌려 달라고 하여 도장을 찍어 주었지요.
창당대회 때에도 사람들을 데려다 주는 일만 해 달라고 하여
싼 콜벤 값을 받고 해 주었고, 또 한 번 가서 아예 몇 시간
참석도 해 주어 두 번이나 제 차를 쓴 경험도 있고,
이번에는 제가 돈이 좀 필요한 일도 있고
선거 때까지 13일 동안이니 같이 하자고 하여
흔쾌히 따라 나섰었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시작 이틀전에 서류를 등록하여
첫날부터 허가증을 받아 목에 걸고 시작을 하였지요.
저는 전날 밤중에야 연락을 받고 그냥 갔는데
그런 서류를 제출하는지조차도 까맣게 몰랐고,
그날 주민등록번호와 통장 번호, 사진이 필요하다는 말만 듣고
열심히 적어서 그 다음날 가지고 갔더니, 주민등록증 사본과
통장 사본이 필요하다고 하여 집으로 돌아와 피곤을 무릎쓰고
남의 것까지 열심히 스캔하여 가지고 갔답니다.
그런데 어제 아침 시작부터가 영 꼬이기 시작하여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장소인 내수로 가게 되어
가지고 간 서류를 제출할 수가 없었는데,
다른 장소로 이동해 오후에야 간신히 제출을 하였더니,
오전까지 제출한 사람까지만 되고
마감이 되었다지 뭡니까요... 에고공...
누구의 잘못이랄 것도 없이
이사람 저사람 많고 많은 사공으로
어제 아침에 다섯 사람만 뚝 떨어져 있는데,
어디선가 종소리가 들렸습니다.
10시 5분 전! 토요일 미사를 알리는 종소리가...
요즘 보기드믄 풍경이 벌어진 것이지요.
토요일 미사를 하는 곳이 거의 없는데, 그곳에 토요미사가 있었고,
미사참례할 마음도 없었는데, 미사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를 듣게 된...
그 소리를 듣고,
그날까지 제가 보고 겪은 것들이 너무나도 복잡하기도 하고,
미사참례하여 기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굴뚝같아
함께 있었던 사람들에게 허락(?)을 받고(직무유기),
그냥 차를 몰아 성당으로 올라갔는데 독서를 하고 있더라구요...
미사참례하며 "당신 뜻에 맞게 잘 되게 해 주십시오"
라고 기도를 드렸는데, 미사 참례하고 나서
제가 평생에 겪지 않았던 일까지 겪기도 했고,
출근부터가 도저히 있을 수가 없게 그곳으로 가게 되어
예상에 없던 미사참례를 할 수 있었지만, 그로인해 제가 떳떳하게
계속 일을 할 수 있는 허가증을 받을 수 없게 된 것입니다...
남들은 아무 문제없이 어제 아침에 제출한 사람까지
오후에 다 받아 목에 걸게 된 것을요...
이제는 마감이 되어서 정식으로 할 수는 없고,
다른 사람이 나오지 않겠다고 하면 대신 해 줄 수는 있다고 했지만,
그 누군가가 일부러 꾸밀 수도 없게 도저히 상상이 안가는 사건들로 인해
그런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너무나도 쉽게.. 당연히 되는 일이
제게는 도저히 안되는 일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서류라는 것이 다른 때는 제가 늘상 가지고 다니던
주민등록증과 통장만 있으면 되는 아주 간단한 것인데 말씀입니다...
그 때부터는 더 이상 그 일을
하고잡은 마음이 싹~ 가셔 버리더라구요.
한 마디로 재미가 없어지고 그 사람들이 낯설어지고요...
그 다음에 오송으로 가서 농협 앞에 차를 대려다가
밀려 간 곳이 공교롭게도 성당 앞이더이다.
그러니 또 어쩝니까요?
들어가니 아이들이 비디오를 보고 있었는데
시끄러우나 마나 기도를 드렸지요...
이 모든 일련의 일들이 주님께서 제가 이 일을 하는 것을
원하시지 않으셔서 일어난 일들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완전히 끝내야겠다고 다짐을 하고서야 밖으로 나와
단호하게 "안하겠다!"고 하고 집으로 돌아왔답니다요...
오늘 저녁에 저를 데리고 간 반장님과 통화를 했는데,
그분은 허가증이 나왔다네요... 크하하.....
제가 제 몸에 맞지 않는 옷을 한 번 입어 볼까 했더니
이렇게도 웃지 못할 일들이 벌어지네요~~ 글쎄...
이 세상에 제 몸에 맞는 옷이 어디엔가 있겠지요?
이렇게 해서 연 초부터 제게 손짓하던 한 가지 일을
오늘로써 완전히 끝냈으니, 제게 꼭 맞는 다른 일이
저를 기다리고 있으리라 믿고 기다려 보는 수 밖에요...
말이 좀 많았나요?
3일간이었지만 제겐 아주 아주 더 오래 된 것 같습니다.
하긴 연초부터 시작 된 일이었으니까요...
쓰다 보니 밤이 깊었네요.
모두 모두 편안한 밤 되시도록 기도하며
저도 이제 자렵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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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 글을 읽는 제 마음이 왜 짠~ 하지요? 좋은 경험하셨네요.누구나 되는 일이 나에게는 예외인 경우요..짧은 삶이지만 많더군요.
이렇게 함게 해 주는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위로가 되네요... 다른 일자리를 찾아 돌아다니다 왔습니다. 어디에 좋은 곳이 있으리라 믿으며.....
친구여 힘내시게나...나도 요즘 참으로 복잡하다오...
난 그랬다고 힘빠지는게 아니고라~~ 나랑 안맞는 일이라 그런 일이 일어 났다고 보고를 드린 걸세~~ 또 무에가 그리 복잡하누??? 일이 잘 풀리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