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러 [Keller, Helen Adams, 1880.6.27~1968.6.1]
미국 앨라배마주(州) 터스컴비아 출생. ‘삼중고(三重苦)의 성녀’라고 불린다. 19개월 되던 때 열병을 앓은 후, 소경·귀머거리·벙어리가 되었다. 7세 때부터 가정교사 A.M.설리번에게 교육을 받고, 1900년에 하버드대학교 래드클리프 칼리지에 입학하여, 세계최초의 대학교육을 받은 맹농아자로서 1904년 우등생으로 졸업하였다. 이 당시 마크 트웨인은 그녀에게 “삼중고를 안고 마음의 힘, 정신의 힘으로 오늘의 영예를 차지하고도 아직 여유가 있다”는 찬사를 보냈다. 그녀의 노력과 정신력은 전세계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주었고, 다양한 활동으로 ‘빛의 천사’로도 불렸다.
1906년 매사추세츠주 맹인구제과 위원에 임명되었고, 1924년부터는 미국맹인협회에도 관계하였다. 한편, 미국 전역 및 해외로 돌아다니며 신의 사랑·섭리와 노력을 역설하여 맹농아자의 교육, 사회복지시설의 개선을 위한 기금을 모아 맹농아자복지사업에 크게 공헌하였다. 1937년 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 저서에 《나의 생애 The Story of My Life》(1902), 《암흑 속에서 벗어나 Out of the Dark》(1913)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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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 켈러는 많은 사람들에게 어려서 시력·청력을 잃었지만 좌절하지 않고 그 모든 것들을 극복해낸 '인간 승리의 화신'으로 기억되고 있다. 나 역시 어렸을 때 읽었던 위인전에 나오는, 설리번 선생이 헬렌을 샘으로 데리고 가 손을 물에 담그게 한 뒤 'water'란 글자를 쓰던 -헬렌이 난폭하고 자기중심적인 어둠의 세계에서 탈출해나가는 계기가 되었던- 그 감동의 순간을 아직까지 기억한다.
그러나 이런 그녀가 성장한 다음의 일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교과서나 위인전들은 헬렌이 성인이 된 뒤에 펼친 활동에 대해서는 단 한 줄도 기록하고 있지 않거나 기껏해야 사회사업가 정도로만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1880년에 태어나 1968년에 죽었으니 대략 60년 동안의 삶이 "빈칸"으로 처리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실제로 헬렌 켈러는 성인이 된 뒤 어떤 삶을 살았을까? 1909년 그녀는 사회당에 가입했다. 1917년 러시아 혁명이 일어났을 때는 "동무들이여, 함께 가자. 러시아의 횃불을 향해, 다가오는 새벽을 향해!"라며 새 공산국가에 대한 강한 지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헬렌의 활동은 이후로도 사형제도, 아동노동, 인종차별에 대한 반대로 이어졌다. 그녀의 말년기는 미국 사회가 매카시즘(공산주의자 마녀사냥) 선풍으로 몸살을 앓던 때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사회주의 이념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으며, 아인슈타인 등과 함께 '요주의 공산주의자'로서 미 연방수사국(FBI)의 사찰대상이었다
켈러의 사회주의 참여는 불구자로서 자신의 경험과 불구자에 대한 동정에서 시작되었다. 처음에 그녀는 맹인을 위해 알파벳을 단순화하는 작업을 했다. 그러나 곧 이것이 원인은 그대로 둔 채, 다만 증상만을 치료하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연구를 통해 맹인이 하층계급에 집중적으로 모여있음을, 가난한 자는 산업재해나 부족한 의료혜택, 혹은 창녀가 되어 걸린 매독으로 인해 시력을 잃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따라서 헬렌은 때로는 장님이 되느냐의 여부까지도 결정짓는 계급사회에 적극적으로 맞서게 된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그리고 미국 유학갔다 온 우리나라의) 교과서나 위인전 집필자들은 '빨갱이'로서의 모습이 아닌 '굳센 의지로 장애를 극복한 신앙심 독실한 성녀'의 모습으로 헬렌 켈러가 남아주기를 바랬다. 아이들이 '본받을' 수 있도록. 그러나 특정한 목표를 위하여 한 개인의 일생을 이렇게 멋대로 재단하는 것은 그 사람에 대한 예의에도 어긋날뿐더러 일종의 역사 왜곡이 아니겠는가?
「헬렌 켈러-A Life」
첫댓글 뭐,,하여간 대단 ^^;;
이야 혁명가였군요
다시 써야겠네요. 평등을 주장한 장애를 극복한 위인 헬렌켈러
사회주의가 대단한 이론이긴 한거 같다구.. 예전에 칼 마르크스공부하고 체게바라 평전읽었다가 속된말로 빨갱이 될뻔했다긔 솔직히 아직도 사회주의가 불가능한 이론이라는거 거짓말 같긔.. 자본주의가 득세해서 구라친거 같다구..ㅜㅜ
맞아요 이렇게 짧은 리플로 말할 수 밖에 없는 자신이 부끄럽지만...그냥 한겨레만 꾸준히 읽어도 이런 생각 많이 들어요
그래서 이념서적을 조심해야 된다긔 ㅋㅋㅋㅋㅋ 자본론 읽는데 나도 모르게 부르조아=도둑놈 이런 공식이 박히더라니까요...
사회주의도 사실 모델이 다양하지 않냐구. 소련식 중국식 북한식 사회주의가 사실 완벽한 사회주의 모델인 것도 아니고.... 사회주의든 뭐든 요즘 볼리비아쪽의 움직임만 봐도 신자유주의는 정말 아닌 것 같다구.
원래 마르크스가 예견하기로, 자본주의가 몰락한 후에 사회주의가 들어선다는 거였는데, 그래서 자본주의를 거치지 않고 바로 사회주의로 들어선 국가들은 다 망했고, 자본주의 국가들은 혼합식 자본주의랄지, 수정 자본주의로 변화를 주면서 점점 사회주의화 되어 가는 거 같다긔. 뭐 완전한 사회주의가 도래할지 어쩔지는 모르겠지만.;;
이론적으로는 가장 완벽하고 유토피아 지향적이죠. 가난이 없고 모두가 평등하게 잘먹고 잘사는 사회. 선진국들의 국회에는 사회당이 있고 인기도 많죠. 우리나라로 치면 민주노동당 정도? 우리나라 독립운동 하시던 대부분의 분들도 다 마르크스를 공부한 사회주의 운동가들아니냐구~~
솔직히 해방시대 지식인 중에 빨갱이 아닌 사람이 없었던 이유가 그거라긔...
에 헬렌켈러랑 설리반나오니까 갑자기 유리가면생각이;;ㅋ
나도 나도 ... 그 생각했다규...ㅋㅋㅋㅋ
난 또 나쁜쪽으로 왜곡됬다는 건 줄 알고 놀랐긔..
2 더 멋있네..^^
굳이 빨갱이라는 단어를 써야 했을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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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444444 그 당시에 헬렌켈러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진 모르겠지만 옳은일이라 믿었겠죠. 나 어릴때 읽은 위인전기중에 제일 기억에 남던 사람이고 독후감 쓸때도 헬렌켈러로 썼었는뎅...이러구있다
555555555사회주의 이념자체만 보면 결코 나쁘지 않죠 글 읽어보니까 가난때문에 병이생긴다고 여겨서 사회주의 이념을 지지한거같은데...... 충분히 이해가 되는 생각인데 빨갱이라는 부정적인 단어를 사용해야했는지;;;
때로는 장님이 되느냐의 여부까지도 결정짓는 계급사회에 적극적으로 맞서게 된 것이다. 맞는말. 멋지네요.
사회주의가 가고자 하는 사회상은 마냥 색안경끼고 볼 만한 것은 아닌것같아요..
222222222222222222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그런 공산당이 아니에요... 실제 우리나라 지식인들의 상당수도 사회주의를 지지했던 사람들도 많았고... 상당히 이상적인 사회상이지만 그저 이상일 뿐이죠..
'공산주의' 자체는 나쁜 말이 아니에요.. 우리나라 역사 과정에서 그 뜻이 많이 왜곡되어서 그렇지.. 이념 자체는 함께 공평하게 잘 살자는 취지인데, 그런 사회에서도 사회를 주도하는 소수의 권력자들이 권력을 남용하고 착취하기 때문에 훼손이 되게 마련이어서 그렇죠.. 순수한 이념 그 자체로 보면 자본주의 보다 훨씬 휴머니즘이 있는 것 같아요..
딴말이지만 어릴때 헨렌켈러 위인전을 보면서 엄청 충격받았었는데.. 초등학교 저학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헨렌켈러위인전은 백번은 봤을거라긔.. 진짜 그 어릴때도 소름끼치도록 대단한 여성이다 라고 생각했었다긔.. 그 위인전도 엄청 재미있었고..
사회주의가 빨갱이가 아니라 공산주의가 빨갱이 아닌가요?, 그리고..그닥 유쾌한 단어는 아닌데...
아마 사회주의의 이론을 공부한 헬렌켈러의 입장에서는 자본주의보다는 사회주의가 훨씬 끌렸을 거예요. 자본주의의 부작용과 모순, 폐해, 병폐들이 컸던(물론 지금도 그러하지만) 미국에서 지내면서 그 모든것들을 느끼고 알았으니 평등과 사회정의 실현을 지향하는 사회주의가 옳다고 판단됐겠죠. 차별받고 멸시받는 유색인들, 빈민촌의 사람들, 장애인들, 여성들의 인권과 평등함을 주장하던 헬렌켈러가 사회주의를 지향했던건 어쩌면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어요...
친구랑 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덤프노조와 KTX여승무원에 대한 다큐를 보고나서 식당에 밥먹으러 갔었어요. 한국에서 비정규직노동자로 산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국밥을 먹고있는데 우리이야기를 들은듯한 옆자리아저씨가 우리 들으라는 식으로 크게 중얼거리시더군요. "요즘은 젊은년들 중에도 왜이렇게 빨갱이가 많아?" 그날 정말 우울했습니다. '빨갱이'가 소수자와 노동자를 생각하고, 사회의 불평등을 위해 싸우고, 자본의 권력화를 비판하고, 부의 세습이 지식의 세습으로까지 이어지는 이 세상을 바꾸어보고자 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거라면 전 빨갱이가 맞아요.
헬렌 켈러의 이런 이야기 전에 알고 놀랐었는데, 아무튼 베드에서 이런글 보게 되어 좋으네요~
그런 사람들 보면 자기도 노동자고 피고용인의 위치에 있으면서 왜 기득권자의 위치에서 세상을 보는건지 궁금...
조중동 같이 대기업 프로파간다에 충실한 언론의 탓이 크다고 생각됩니다.
흠. 동감합니다
전에 홍세화씨 강연에서 들은 이야기인데 자기 존재를 배반하는 행위를 하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요즘엔 그런 게 잦다고.... 맞는 말 같아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본가가 아닌 월급쟁이, 노동자지만 자본가를 위한 정책만 내놓는 정당을 지지하고 그러잖아요. 파업만 했다하면 색안경끼고 보고... 사실 같은 노동자 입장에서 파업의 이유 정도는 자세히 알아보고 나서 판단해야할텐데... 진짜 요런건 언론의 힘이 큰 것 같아요.
사실 사회주의가 가장 이상적이지 않나요? 모두 평등하고 같이 나누고....인간의 탐욕 때문에 불가능하긴 하지만...ㅎㅎ 윗님 말씀대로 그저 이상일 뿐..
결국 성공한 사회주의는 없다는점에서 불가능한 이상일뿐임. 속물인 나는 자본주의가 최고 좋아라...ㅎㅎㅎ
빨갱이의 어원은 옛 소련의 국기와 중국의 국기가 붉은 것에 착안하여 서구의 부르주아 층에서 사회주의 국가를 폄하하는 의미로써 'The red'라 칭하면서 차별을 구했던 것에서 유래하였습니다
맞습니다 그래서 월드컵 때 대한민국의 문구 Be the reds 가 외국에서 오해받기도 했지요
월드컵때 "Be the reds"는 알수없는 세력(?)의 '노림 수'였을지도^^;
전 월드컵때의 Be the reds 가 뭔가 통쾌했음ㅋㅋㅋㅋ
그녀는 사회주의자이기도 했지만 복지와 인권운동에도 앞장선 인권운동가였어요. 죽을때까지 더 나은 국민의 삶, 권리와 복지를 위해 싸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