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사에 구름철봉님의 "여포 최고 천적중의 하나"를 보고 재밌어보여 쓰는 삼국지 이야기.
유비가 채모한테 죽을 고비를 넘기고 헤매다가 사마휘를 만난 이야기 아시죠???
"님은 관우, 장비, 조운등 최고의 무장은 있지만, 문관이 간손미ㅋㅋㅋㅋㅋ 공수밸런스가 안맞음요ㅋㅋㅋㅋㅋ"
(유비는 반박할 수 없어 ㅂㄷㅂㄷ했다한다)
그 간(간옹)손(손건)미(미축)이야기입니다.
(삼국지12 일러스트입니다)
간옹(簡雍). 분위기메이커
유비와 동향 친구 사이.
유비군에서 관우 장비와 함께 최고참.
유비,제갈량이 참석하는 회의에 긴 의자를 들고와서 비스듬히 누워서 회의참석하는 짬.(하지만 장비도 처갈구는 법정이 들어온다면???)
EDPS의 달인.
(입촉 후, 식량부족으로 유비가 금주령을 선포하고 나아가 술만드는 기구를 가진 사람까지 처벌하려 들자, 간옹이 나섬.
"주공!! 저기 가는 두 연넘들이 간통을 하려하니 처벌해야 합니다!!"
"저들이 진짜 간통했음???"
"남자는 똘똘이를 가지고 있고, 여자는 XX를 가지고 있으니 간통을 저지를게 분명합니다!! 처벌하소서!!"
유비도 바보가 아닌지라 그 말을 듣고 껄껄 웃으며 금주령을 물렀다고 합니다. 보고있나. 신동엽.)
성격이 호방하고 덕이 있어 유장을 만나 항복을 받아내기도 하고, 하북에서부터 서주, 여남, 형주, 촉으로 오며 각지에서 모인 수많은 유비수하장수들의 갈등을 제어하는 조직의 큰형님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손건(孫乾). 외교공작의 달인.
삼국지 게임을 하면, 초창기 유비로 플레이할때 관우 아니면 손건을 군사로 임명하는 주요 인물.(체크다!!)
(동맹된다며?? 등용된다며?? 니말대로 했다가 되는게 하나도 없어!!)
유비가 서주로 오면서 얻은 인물로...도대체 뭘 했나 싶겠지만...
유비가 서주를 여포에게 뺐겼을때 조조를.(조조가 서주를 신나게 털때 도와준다며 들어와 주저앉은 상황인데도)
유비가 서주를 조조에게 뺐겼을때 원소를.(그 전에 일가인 원술을 털어 죽게만든 상황인데도)
유비가 여남을 조조에게 뺐겼을때 유표를.(유비는 그때 그야말로 다 잃고 파이어볼 두짝만 남은 상황인데도)
어르고 달래어서, 어딜가나 주공인 유비를 쟁쟁한 상대세력에게서 최고의 손님대접을 받게 만든 외교술을 선보입니다.
당시 상황에 사방에 군벌이며 도적떼가 판을 치던 중원을 싸돌아다니며 안죽고 살아온것 자체가 대단.
외교로 가는 사자는 잘되면 역사책에 남고, 안되면 그 사자의 목을 잘라 돌려보내며
"이게 내 대답임. 드루와. 드루와."하던 시절. 사자를 살려보낸다라는 개념이 희박하던 시절이었고, 거기다 그가 파견될때는 주로 유비가 털리고털려서 개털된 상황+그 전에 그 세력에게 밉보일 짓을 했던가, 인연도 없는 상황인데도 원소와 유표는 성 밖까지 나와 마중하고, 유표는 신야까지 본거지로 쓰라며 내주게까지 만드는 일등공신.
미축(麋竺). 스폰서.
거병할때, 지나가던 말장수를 보고 장비가 "형님. 털어오겠음."이라 할 정도로 가난한 유비세력을 평생 돈걱정없도록 만든 인물.
뻥 조금 보태서 집안의 하인이 1만명이라는 서주 최고의 부자.
그런 부자이면서 자선과 기부를 아끼지 않는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여 그 명성이 드높아, 조조가 헌제에게 "어머!! 저런 인물을 관직을 주어 중앙으로 불러들여야햇!!!"이라고 했는데...그걸 거절하고 모시는 주군이 유비.
아무리 대의명분이 중요해도, 결국은 먹고살려고 이 짓하는거라 돈없고 지지기반없이 떠돌이 용병취급이나 받았을 유비세력을 일대군웅으로 일어서고 유지하게 만든 인물.
자기 전재산을 지지기반도 없는 유비에게 쏟아붇고 여동생(미부인)도 유비에게 시집보내고, 연의에 따르면 장판파에서 조조군에게 쫓기다가 활에 맞고 조운에게 구출되는...고생도 한 인물.(실제로는 활도 잘쏘는 무인의 기질도 있었다고 합니다)
유비는 그의 벼슬을 그 제갈량보다도 항상 위에 두며(하지만 실권은 제갈량) 감사함을 잊지 않았고,
의형제 관우가 죽고 형주를 잃었을때, 동생 미방이 한 몫했기에 스스로 몸을 묶고 나아가 죄를 청하였으나, 유비가 미방의 잘못이지, 미축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선언하였을 정도로 항상 신뢰하던 인물.
이렇듯 다들 유비세력 초창기라고 할 수 있는 서주시대부터 꾸준히 인사담당 외교담당 행정재무담당으로 활약한 인물들이었으나 그들이 저평가받는 이유는...
맡은 일들이 솔직히 활약들이 눈에 잘 안띄는 역할들이고(연의상 이야기지만, 누구는 형이 피신해있는 세력 상장 둘 모가지랑 오관을 넘으면서 그 장수들 모가지를 댕겅댕겅 썰어대고, 누구는 다리 위에 혼자 서서 "드루와.드루와!!"이러고 있고, 누구는 혈전이 벌어지는 와중에 차기 보스를 품에 안고 적장수를 썰어대며 돌아오니 눈에 들어올리가 없지...실무담당자는 웁니다.)
유비가 입촉하고 한중왕되고 황제되고 하면서 이제 크게 한번 대접하려는 타이밍에...
셋 다 죽음.
간옹, 손건은 진짜 소리소문없이 죽어서 안나오고
미축은 동생 미방 건으로 앓다가 그 해를 넘기지 못하고 죽어버렸습니다.
입촉 후, 예우도 제일 위가 미축이고 그 다음이 손건-간옹이 같을 정도로 예우 좀 하려니까 죽어버림.
(그리고 정사삼국지에서도 간손미는 여러번 한세트로 묶여서 나온다고 함)
유비군 최고의 인재는 제갈량이고, 그 다음은 장완이니 방통이니, 누구니누구니라고 하지만,
인사, 외교, 재무를 담당하던 이 셋이 없었더라면 유비는 아마도 오덕왕 엄백호만큼의 임팩트도 주지못하는 세력으로 끝났을 겁니다.
끝이 어정쩡하지만, 삼국지에서 저평가받는 인물로 꼽히는 간옹, 손건, 미축. 간손미시스터즈(!!!)가 부르는 노래를 마지막으로 글을 마칩니다.(풀버전은 http://bbs2.ruliweb.daum.net/gaia/do/ruliweb/family/216/read?articleId=22517082&objCate1=&bbsId=G005&searchKey=userid&itemGroupId=&searchName=%25EA%25B9%2580%25EB%258B%25AC1234&itemId=63&searchValue=WKXUiYNfjIc0&platformId=)
p.s : 2편은 언젠간 올리겠지...
첫댓글 저는 요화요.
삼국지 게임보면 1스테이지 황건적의 난부터 마지막 스테이지 오장원까지 다 살아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황건적떄가 아마 14살인가로 암 ㅋㅋ
간손미 간손미 신나는노래~
삼국지 초기시나리오 유비로 진행하면 이들이 업적이 꽤쌓여서 어디 적안쳐들어오는 성 태수로 임명해놓고는 햇는데 조용히 시골에서 태수나하라고..;;;
전 유비로 초기로 진행하다가 나중되면 어디있는지도 몰라요ㅋㅋㅋ 보면 어디 성에 아무것도 안하고 박혀있음 ㅋㅋ
저 세명이 딱 게임할때 전쟁 앞선에 끌고다니기는 능력치가 애매하고 그냥 딱 뒤쪽에 짱박아놓고 내정시키기 좋은 인물이죠..ㅋㅋㅋ 특히 미축하고 손건은 충성심도 높고 나름 정치,지력도 70~80대라서 후방 도시 묶어 위임시켜놓으면 죤니 내정 잘함..ㅋㅋㅋㅋ
손건 미축은 정치력이 쓸만하죠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이말년ㅋㅋㅋㅋ
실례지만 쉽게 읽을수 있는 정사도 있을까요...? 너무 어려울것 같아서요ㅎㅎ
재밌네요 ㅋㅋㅋ
와 재밌고 유익하네요 !!!
사실 사마휘가 깔때도 미손간 순이고 관직도 미손간 순인데 어느순간부터 간손미가 되어버린...
사실 간손미가 입에 잘 붙죠...ㅋㅋㅋ
이말년 삼국지를 기다렸건만 현실은 이말년 서유기 ㅋㅋㅋ
간손미 간손미 신나는 노래~!!
ㅋㅋㅋㅋㅋㅋ 대박자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