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어로 ‘너 자신을 알라’를
‘Nosce te ipsum’(Know Your Self)라고 한다.
해서 A(부정)이 붙어 있는 ‘Anoscetia’란 말은
진정한 자신 모습을 이해하지 못할 때 오는
우울 증세를 표현하는 부수 현상적 단어이다.
Anoscetia = the anxiety of not knowing ‘the real you”
아노스체씨아!
나는 누구인가?란 질문은
사실 우문이 분명한 것 같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좀 한가한 여유로운 시간이 나면
내게 제일 중요한 가족이나
급박한 이해 관계가 있는 사람들에게
집중하는 데도 시간이 없는 데
시시때때로 선호도와 욕구 순위가
달라지는 내가 나 자신의 비위를
맞추는 일은 전혀 수지가 맞지 않는다.
나와 가까운 사람들이 편해야
나를 텅비어 놓을 때의 내가
제일 순발력이 좋고 행복도가 높다.
그 것이 사랑의 이름이든 의리이든...
또 솔찍히 매순간
생각과 욕망이 달라지는 나는
완성되지 않은 그림 작품같아
특정 시공의 순간에 보여진 내가
온전한 모습의 내가 아닌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것이고
또 이런 이유때문에
우리가 남을 쉽게 판단하거나
단정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며칠 전에 공항에서
오래전 독일에서 한학기 같이 강의를 들었던
동창을 우연히 만났다.
눈쌀미가 꽤 있다고 자부하는 내가
전혀 알아보지 못함은
젊은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고 완전 대머리에
체중이 2배가 되어 버린 그를
금방 알아보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치고,
그는 어떻게 나를 금방 알아보았던 것일까?
“Do I Know You?” 하자,
그는 “You, the Party Animal!”이라고 회상한다.
파티를 전혀 별로 좋아하지도 또 꼭 가야한다면
30분 이상을 자리를 지키지 않는 내가
파티에 환장한 사람이라니…!
아마도 그 때 당시에
말을 좀 더 빨리 배우기 위해서
기회만 나면 술집으로 누군가를 데려가서
반쯤은 알아 듣지도, 반쯤은 엉터리 말을
취기에 용기를 내어 떠들었던 내가
그에게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 있었던 모양이다.
나의 회사 Art Dept젊은 직원 눈에 비친
은퇴 수년 전의 나는 이런 모습이었다.
(AKA = As Known As)
AKA "Mr. CEO Hard Worker"
AKA "Patrick the Wise"
AKA "Self Managed"
AKA "Grand Master"
AKA "Secretly Owned the Company"
AKA "Don't Make Me Look Bad"
AKA "Move Now than Later"
AKA "Saint Patrick"
AKA "Smarter Than You"
AKA "The Vet"
AKA "The Martial Sweeper and Reader"
AKA “The Organizer"
AKA "PAT"
하지만 은퇴를 한 지금 이 순간에 나는
None of them As above일 것이다.
해서 나는
Perpetually unfinished,
Searching and Striving
To make something new Entity로
또 변화되어 갈 것이다.
나의 기억이란 것도 마찬가지로
이런 수많은 Snap Shots들로
내가 나를 보기도 같은 맥락에서 볼 것이다.
I see me in isolated contexts, inhabiting certain roles,
At certain times.
인간의 본성이라든가
자기만의 고유의식이란 것이
얼마나 가상적이고 터무니 없는 것인 지는
도덕경중에 가장 인간적인 고백문인
자신이 스스로 바보라고 인정하는 20장에
잘 나타나 있다.
“사람들은 모두 넘쳐나는 것 같은 데
나만 홀로 남아 서있구나.
나는 바보의 마음을 가지고 있구나, 아둔하게도
사람들은 밝고 훤한데 나만 홀로 어둡고 침침하구나
사람들은 똑똑하지만 나는 홀로 답답하구나
사람들은 각기 쓰임새가 있는데
나는 홀로 고루하고 촌스럽구나”
我獨泊兮其未兆,
若嬰兒之未孩,
儽儽兮若無所歸。
衆人皆有餘,而我獨若遺。
我愚人之心也哉!沌沌兮!
俗人昭昭,我獨昏昏;
俗人察察,我獨悶悶。
衆人皆有以,我獨頑似鄙。
나이가 들수록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내가
정말로 홀로 고루하고 촌스러워진다.
도덕경의 저자처럼
그냥 진솔해져 보련다, 나에게…
바보같은 나의 진면목을
그대로 자신있게 인정해 보련다
그게 Anoscetia란 증세로 나타나더라도…
첫댓글 ㅎㅎ
멋진 글입니다
나 자신을 돌아보며
부족한 점은 무엇인지
필요없는 건 뭔지..
생각 좀 해봐야겠네요
ㅎㅎㅎ
좋은 시간 이어 가세요 ^^
잃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미지님!
무더위에 건강 유념하세요.^^
좋은글 감사 합니다 항상 건강 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