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 자바체프 Christo Javacheff 1935-
'나의 모든 작업은 <예술은 소유할 수 있고, 영원히 존재한다>는 고정 관념을 허무는데 있다.
그 고정 관념에서 해방된 자유야말로 내 작업의 주제다' -크리스토 자바체프

대지미술은 1960~ 1970년대 개념미술 혹은 설치미술의 한 흐름으로 유럽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영국과 독일에 이어 미국에서 특히 성행을 한 예술 장르로 비디오아트처럼 건축술과 과학의 발전으로 예술로 인정받게 되었죠. 대지미술가(Land Art) 의 가장 대표적인 작가가 불가리아 출신의 미국에서 활동중인 크리스토 자바체프 입니다.
자바체프는 소피아 미술 학교에서 회화를 수학하고 1956년 체코의 프라하에서 무대 장치를 배우고 1964년 뉴욕에 정착, 활발한 활동을 펼치죠. 그는 모로코에서 출생한 장 클로드와 초상화 작업건으로 파리에서 만났고 이후 공동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대지미술(Land Art)의 대표자로 일컬어지는 그는 호주 시드니만 일부를 천으로 덮는 작업(69)에서부터 시작하여, <계곡의 커튼>(72), <달리는 울타리>(74), 1976년 캘리포니아에 설치한 'Runnig Fence' 1985년 파리 퐁뇌프 다리의 포장작업 등 두 아티스트의 작품은 콜로다로 계곡, 호주의 시드니 항구, 마천루 빌딩과 같은 거대한 대상을 포장하는 프로젝트이지요.



캘리포니아 Runnig Fence #1
“랜드 아트(Land Art)” 혹은 “어쓰아트(Earth art)” 라고 불리기도 하는 대지미술은, 원시 자연 상태인 우주의 미와 힘을 칭송하는 일종의 낭만주의적 산물로 빚어진 장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반상업적이며 일정기간 작품이 훼손되지 않게 하기 위해 일반 대중이 접근할 수 없는 장소에 만들어지기도 하죠.

이들 대지미술가들은 작업 현장이 곧 전시장이 되며 수집가나 화상들을 위해 작품을 생산하는 것을 거부하기도 합니다. 그리하여 “미술을 화랑과 문명사회로부터 떼어내어 자연 한 가운데 설치하려는” 미술운동을 일컬어 “대지미술”이라 일컫고 있습니다. 대지미술가들은 미술을 화랑으로부터 가능한 한 멀리 떼어놓으려 했습니다. 대지미술은 전통미술의 값비싼 미술시장의 구도를 깨기는 했으나 어느 누구도 전통적인 의미에서 작품을 “소유” 할 수 없게 되었죠. 대지미술의 작업적 특성상 작가들은 엔지니어, 건축 시공자, 흙 따위를 옮기는 장비, 수송항공기 등에 의존해야 했고 이에 필요한 상당한 자금이 요구되었습니다. 작품 보존이 어려운 까닭에 모든 자료와 역사를 수록한 사진, 준비 데생, 텍스트, 필름 등도 작품으로 인정받기도 해서 이러한 기록물들은 화랑에서 별도로 전시되기도 합니다.





Island 포장 작업 프로젝트
대지에 관한 관심은 대지미술에 관여한 미술가들이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미술에 자연을 직접 매재(媒材)로 사용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들은 자연속의 풍경이 신의 영역, 혹은 국가에 속하는 것이든 개의치 않고 그것을 바라보는 자신들(예술가들)의 것으로 간주하고 그들의 작업 가운데에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려고 합니다. 풍경 이미지는 그들 작업의 출발점이었습니다.
그들은 7년여에 걸쳐 3천 1백여개의 대형 철제 우산을 20km씩 설치하여, 일본의 이바라키와 미국의 캘리포니아에 일제히 펼쳐 놓는 작업도 했습니다.(1984~1991) 이 작업에 참여한 제작 인원수만도 2천여명이었죠. 그의 작업은 엄청난 물량과 시간이 투입 되어 몇 년에 걸친 준비 끝에 겨우 2~3주 정도 존재하다 사라지는게 보통입니다. 그러나 이것이야말로 크리스토 자바체프의 예술관을 극명하게 보여주죠. 따라서 자신의 작업을 소유할 수 없게 하려고 외부 지원을 거부하는 것이 또한 그의 특징입니다. 보통 작업 비용은 작품 설치를 위해 그린 드로잉이나 콜라주 등을 팔아 충당하는데, 그의 드로잉들은 세련된 터치와 기법으로 또 다른 예술로 평가받아 2만-40만 달러에 거래되기도 하였습니다.
The Umbrellas, Japan & U.S.A
특히 1971년부터 시작해 95년 여름에 끝난 베를린의 '제국의회'건물을 포장하는 작업은 이 부부를 세계적인 예술가 자리에 올려 놓았습니다. 물체를 포장해서 기성의 역할이나 의미에서 벗어나게 하는것으로 인간과 물체의 관계를 모호하게 보여주죠.
자연환경 자체를 미술작품으로 사용하다 보니 대지미술은 소재나 방법, 경향도 작가마다 기상천외한 것이 많습니다. 이러한 것은 모두 예술의 일시적 성격, 자연의 재인식, 자연환경의 창조적 응용 등을 강조한 것이기 때문이죠. 크리스토는 수많은 대지미술가들 중에서 가장 기발한 아이디어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며 작품들의 사회적 메시지가 그 충격성과 함께 강하게 드러나는 작가입니다. 작품이 사건적인 성격을 띠며 도시와 자연 경관을 흰 헝겊으로 인공적으로 변용시켜 관객에게 시각적 충격을 주었기 때문이죠.
베를린 제국의회 건물 포장 프로젝트 #1
지난 한국 방문을 맞아 이루어진 이들 부부의 인터뷰 가운데, 작품에 담겨진 메시지를 물었더니 그들 작품에 “특별한 메시지는 없으며 다만 세상을 보다 아름답게 만들고 싶다는 것과 빛과 대기와 반응하는 미술, 사람들이 그것을 만져보게 하고 싶다”는 대답이 있었습니다. 작품크기가 너무 크지 않느냐는 질문엔 “사람들이 만든 건축물 즉 공항, 다리 등을 보면 얼마나 큰가!” 라고 반문하기도 했죠. 또한 이렇게 돈과 인력과 시간이 들여 만든 작품을 왜 2주 만에 철거하느냐는 질문에는 “어린 시절의 추억처럼, 아무리 소중한 것도 영원할 수 없음을 말하고 싶어서”라고 하였습니다. 이들은 그들의 작품을 통해서 역으로 과도하게 포장된 예술품에 영향을 받는 소비사회를 비판하고 있고, 현대문명에 위협받고 있는 자연은 반드시 보호되어야 한다는 당위성을 드러내고자 했음에 틀림없습니다.

대지미술은 일종의 개념미술이기에 작품의 결과보다 과정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결과보다는 미술행위 그 자체를 더 중시한합니다. 곧 그리는 그림이라기보다는 보여주는 미술인 것이죠.

독일의 퀠른 성당 포장 프로젝트

파리 퐁뇌프의 다리 포장
The Gate Project in New York
크리스토와 쟌느 클로드가 1979년 이래로 준비해 온 '문들(The Gates)'이라는 프로젝트는 42km에 이르는 긴 공원길을 가진 뉴욕 센트럴 파크(Central Park)에 공원 길넓이를 가진 높이 4.5m짜리 1만1000개의 철문을 지상 2m까지 내려와 나부끼는 선황색 천들과 함께 설치하는 것으로 이 문들이 설치되는 시기는 늦가을 2주간입니다.
7천여개의 커텐을 설치한 뉴욕의 센트럴 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