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돼지고기 물가지수, 전년比 5.2% 하락
식당·소매처 납품가, 200g당 3500원 수준
통상 행락철 봄~여름 수요 늘어 가격 상승
ⓒ뉴시스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안정세를 찾았지만 소비자가 체감하는 외식물가는 여전히 높다. 지난달 서울의 삼겹살 1인분(200g)의 소비자 가격이 2만원을 넘어섰는데, 80% 넘는 부분이 전부 제반비용이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실제 계절요인을 제외한 돼지고기의 도소매 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기준 삼겹살 1인분(200g) 외식 가격은 2만83원이다. 삼겹살 외식 가격은 지난해 말부터 1만9000원대를 지속하다 지난달 처음 2만원을 넘어섰다.
외식 가격이 고공행진하는 반면 돼지고기 자체의 가격은 지난해보다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보면 돼지고기 가격은 1년 전보다 하락했다. 지난달 돼지고기 소비자물가지수는 115.96(2020=100)으로 전년보다 5.2% 하락했다.
지난달 농축수산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7%를 기록한 데 비해 축산물은 2.6% 하락하면서 물가를 끌어내렸는데, 그 가운데서도 돼지고기의 가격 하락폭은 닭고기(-7.8%) 다음으로 컸다.
삼겹살의 도소매 가격도 전년 대비 내림세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달 삼겹살의 소비자가격은 100g당 2377원으로 전년보다 9.9% 감소했다. 도매가격 역시 전년보다 9.9% 감소한 ㎏당 5278원이다.
외식 삼겹살과 실제 돼지고기의 가격 차이는 각종 제반비용들에서 비롯된다. 외식비는 인건비와 전기료, 임대료 등 각종 제반비용의 상승이 포함된 수치다. 거기다 고기의 밑반찬으로 나오는 채소류의 가격이 올랐던 영향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축산물은 계절적인 요인으로 통상 행락이 시작되는 봄부터 여름까지 가격이 오르다 추석 이후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 매년 이 같은 흐름이 반복된다.
1인분 외식 삼겹살 2만원 중 실제 돼지고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 농식품부와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17%가량이다.
한돈자조금이 최근 육가공업체를 통해 조사한 결과, 실제 식당이나 소매처에 납품하는 삼겹살의 가격이 ㎏당 1만7500원이다.
이를 1인분인 200g으로 환산하면 3500원인데, 한국소비자원의 삽겹살 외식비에 대입하면 실제 도매가격의 비중은 17.4%로 집계된다. 나머지 82.6%인 1만6583원은 외식비 중 삼겹살을 제외한 제반비용이다.
농식품부는 축산물 수요가 느는 여름철 수급 상황을 지속 점검하고, 할인행사 등을 활용해 가격 안정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한훈 농식품부 차관은 최근 농식품 수급·생육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축산물의 경우 계절적 수요 증가 등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전월 대비 다소 높아지고 있지만 전년보다는 낮은 수준”이라며 “소고기, 닭고기, 계란은 전월대비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에는 축산물 수요가 늘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전월 대비 6.8% 상승해 다소 높아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서울은 물가가 좀 더 비싸니 외식비도, (돼지고기의) 납품가도 좀 더 비쌀 수 있다. 외식비에서 재료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그리 높지 않다”며 “한돈자조금을 활용한 할인행사 등을 통해 여름철 돼지고기 가격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돼지고기 공급상황을 지속 점검하고, 여름철 재해 취약 농가 등에 현장 기술지원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