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장마철 실감이 별로 나지 않는다..
아직 물난리 소식이 없어 가슴을 쓸면서 하루나 이틀은 밀린 농삿일을 후다닥 해치우고~
빨래를 하고 집안 거풍을 시켜도 좋을만큼 볕이 좋아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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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달갑잖은 인사치레로 거친 소나기가 너덧 차례 지나가긴 했지만..
본격적인 더위와 습기때문에 가만 있어도 불쾌지수가 오르는 날이 아직은 없어도..
장마는 장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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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시작되었을때 우퍼들이 왔는데 교환학생으로 한국에서 공부중인 학생들이다..
이런저런 사연들을 갖고 집에 오는 우퍼들이 있지만..
유학생들은 애면글면 유난히 마음이 쓰인다..
내가 만약 저 나이에 가족과 떨어져 외국에서 공부중이었다면..싶은 생각에 마음이 미치는것..
다행히 텃밭에서 이것저것 푸성귀와 여름 채소들이 쏟아져 나오니 한시름 놓는다..
한여름 소박한 산골밥상의 시리즈가 계속되는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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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들의 방학이라고 얼마쯤 여기는 장마중이지만 여전히 잔잔한 일거리들이 널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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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대파씨앗 건사한다고 딴엔 부지런을 떨었지만..
몸이 빠르지 못하면 이런 헛고생이 되기도 일 쑤..
씨앗 뿐인가..
거의 다 말라가던 빨래를 옴팡 적셔 버리는 것도 장마철 일상~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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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짝 구름위에서 갑자기 콩볶는 듯한 어지러운 소리가 시작되면..
이내 장마철의 고유한 언어같은 빗소리와 낙숫물 소리가 요란해 지며..
클라이맥스의 순간 같은 자연의 합주곡을 통창앞 로얄석에서 듣는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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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더위와 습기속에서 쌈채는 녹아 내리지만 살판 난 것은 풀들뿐이다..
식전마다 우퍼들이 풀들의 저승사자로 납신다~
해마다 그 자리에서 꼬장했던 풀들에게는 사변과도 같은 날들이지만..
장마를 건너는 산골의 마당이 유례없이 훤해져서 들고나는 손님들의 칭찬이 자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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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 아그들아~
방정한 느그들의 품행으로 인해 안주인의 부지런함을 칭송하는 이들이 많구나~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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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에 서서 텃밭을 내려다보는 즐거움이 이렇게 좋은 줄 예전엔 미처 몰랐다..
이제 조금씩 농부의 이골이 붙으려는 건가..
풀에 손발을 모두 들고 항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풀을 뽑는게 아니라 적당한 때를 살펴 김을 매며 한다는 걸 올해는 체험학습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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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밭 김매기는~
현재 스코어 주인내외가 이기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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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이라 호박들 수정이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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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비부비~
벌건 대낮에 호박들 만리장성을 쌓아주고 있는 남편~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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궂은 날씨속에서도 때가 되었다고 개꼬리가 나온 옥수수에 꽃술이 그득하다..
자연의 시계는 울 남편 배꼽시계보다 더 정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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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런가~
봉두난발을 한 옥수수 수염이 나날이 보일수록..
남편의 콧구멍이 갈수록 커지는 것 같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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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선 모시옷을 입고 쥘부채를 쥔 채 아랫것들을 호령하는 대청마루의 마님처럼..
장마철을 건너는 나의 소소한 일상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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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간이 들고 나는 친구들..
어제는 보성에서~오늘은 또 오랜 친구들이 찾아 든다..
20여년 만에 만나는 여고 단짝들..
자식들 반듯하게 키워내며 먹고 살만해지니 몸이 아프단다..
세월이 참 무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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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부지런 함도 삶에 매력이구...센스 만점에다 즐기며 사는 샛강님이 ...하도 멋쪄요....
인터넷이 몇일 고장나서 이제 접속해요..ㅠ.ㅠ 본격적인 장마철인것 같아요..어제는 종일 비가 내리고~오늘은 머릿고기 벗겨지도록 따다무리하네요~ㅎㅎ
봉두난발의 얼룩얼룩한 수염이 어쩐지 섹쉬해요.
샛강님댁 옥수수의 찰지고 진하게 달콤구수한 맛을 알기에 입안에 단기가 고이네요. 올해도 맛볼 수 있기를~~^^
장마에 저 자식같은 농산물들 피해없이 잘 지나길
기원합니다
ㅎㅎ밤새 안녕이라더니 어젯밤에 멧돼지가 순찰을 왔던 모양입니다..옥수수 몇대가 자빠져 있더만요.ㅠ.ㅠ 산짐승들은 첫해는 절대 건드리지 않고 다음해보터 입맛 다신다더니~영리한 놈들이더군요..! 옥수수 별로 안 좋아하시는 분이 저희집 옥수수 입맛 들이셨나봐요~ㅋ 올해도 뵈요~~^^ 아참 제 핸들은 우째 됐남요^^
핸들 연한건 주문한대로 안나오고 좀 노랗게 나와서 승질나는데 어떤 사람은 더 낫다고 하고 모르겠어요
짙은색은 전과 동이요.
샛강님 어떤색으루다가 주문했으요~???
모든 곡식들은 주인의발자욱 소리를 들으며 자란다 했습니다.
이슬밟으며 따꼼거리는 느낌,허리를 굽신거리며
하늘한번 올려다볼 시간이 아까워 일해야 하는 여름 풀뽑기...,
현재스코어 주인이 이기신다 하신글에...., ^^
썬크림 고루고루 바르시고 하세요.
청량감을 느끼며 갑니다.
ㅎㅎ저희집 작물들은 개발자국 소리도 자주 들어요~ㅋㅋ그만큼 가꾸고 보살펴야 한다는 뜻이지요..^^
장마 앞두고 밀 타작하고~마늘 매서 처마에 걸고~양파 캐고~배추 정리해서 김치하고..아주 쌔가 빠지네요..ㅋㅋ
아참 여름엔 풀을 뽑는게 아니고 김을 매는 매는 건데 하긴 장마철 김매기는 도로아미타불~입니다~ㅋㅋ
소소한 일상을 한편의 수필로 완성하시는 샛강님~
자국민도 우퍼 할 수 있나요???ㅋㅋㅋ
ㅎㅎ우퍼 해 보실래요? 하루 못 견디실낀데~~ㅋㅋ 저는 오늘 우퍼랑 항아리 닦고 있어요..허리가 끊어질라캅니다~ㅋㅋ
맹나연님댓글에
상동 입니다.
ㅎㅎ장여사님~~맹나연님 답글 참조하세요~~ㅎㅎ
표현이 어찌 그리 멋지십니까?
아무래도 농부 수필가로 등단 하셔야 겠어요.
반숙자 선생님의 뒤를 잇는 유명한 '김영미 선생님이 되고도 남을겁니다.
호박들 만리장성...어쩌고 하는 표현은 어찌나 신선한지 혼자 웃어봅니다.
좀 자주 마차리 소식 올려주시면 좋으련만...
시원한 빗줄기속의 산장이 너무 아름다워요.
늘 고생하는 두 분의 노고 조차도 그림 처럼 느껴집니다.
ㅎㅎ반숙자 선생님이 누구신지 몰라서 에고 죄송..ㅎㅎ 암튼 유명하신 분과 비교해 주시니 황송해서리~^^
호박들 만리장성 쌓아준 덕분에 요즘 애호박이 덩굴채 들어와요~새우젖 넣고 볶아 먹고 된장찌개 해 먹고 그래요..^^ 소식을 자주 전해야 하는데 바쁘다는 핑계로..죄송..ㅎㅎ
봄인가 싶었는데 장마가오고 호박꽃피고 옥수수익어가고 여름하늘보고있으니
마음 한쪽이 시큰해지는건 뭔일이래요~~^^
ㅎㅎ긍게 뭔일이래요~~ㅎㅎ 저는 소낙비 좍좍 부어댈때 여름 실감 난답니다..^^
통창앞 로얄석에서 자연의 합주곡.. 그리워요! 부지런한 농삿군의 손놀림과 여름이 무르익는 풍광에 시들해진 몸과 마음 추스리고갑니다 ♥
ㅎㅎ오늘 로얄석에서 보니 잠자리 댄서들이 난리굿인데요~ㅎㅎ벌써 쓰르래미 울고 잠자리 날고..뭉게구름은 넘실넘실 걸려 있고..^^
전원의 삶이 로망인 도시에서의 삶...
매일아침 출근하면서 이 짓은 언제 끝나나....(요즘처럼 초록이 한들한들 할때는 더더욱^^)
샛강님의 삶 들여다보면서....
녹록치 않을 시골서의 일상이 얼마나 그림같은 곳일까....했는데
어쩌면 안분자족의 삶이 진짜 인생과 겨루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어떤날은 방문객이 지나쳐 무서리 지친 아낙네의 푸념은.....
또 어떤날은 도시에서 온 누군가와 하염없는 .....
일년 삼백애순날이 그저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그냥 그럴듯 합니다..
건강만 하옵소서!!!!
ㅎㅎ들꽃들님 오랜만이네요~~^^ 저는 다행히 머리 쓰는 일보다는 손발 움직이는 단순노동이 제게 맞는 것 같아요..ㅎㅎ
갈수록 얼굴은 새카매지고 손발은 거칠어진 모습으로 25년만에 만난 친구와 밀린 수다를 부렸답니다..
서로의 삶을 부러워하더라는..ㅎㅎ
샛강님 풍경은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지만 녹록치 않은 애씀도 묻어 납니다. 서울은 지금 비가 많이 옵니다.
이곳도 어제까지 많은 비가 내렸는데 오늘은 너무 화창하고 좋은 날이네요..
선재님도 도시와 시골 생활 함께 하시느라 바쁘고 힘드시죠? 건강 챙기면서 하시길요..^^
아버지 마지막 모습땜에 한동안 짠~~~ 했는데 충분히 위로가 되는구먼.
에구~글찮아도 언니 한동안 안보여서 우째 지내는가 했어요..ㅠ.ㅠ 하긴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까페도 조용한것 같고~~ㅎㅎ위로가 되신다니 쪼매 다행..^^
소소한 일상이 그림처럼 아름답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3.gif)
ㅎㅎ그림처럼 찍느라 애 썼지요~ㅎㅎ 어제까지 물멀미 날 것 같더니 오늘은 정말 쨍~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