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정이 있다 한들,르네는 거기에 진지하게 맞서지 않으면 안 됩니다.이 싸움이 끝난 후,저는 반드시 르네를 라이가 박사님 곁으로 데려와야겠다...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거북스런 자세로 차 안에 앉아 있는 머리가 긴 남자를 향해서,포르코토는 말하고 있었다.
「내 말은 들을 것 같지 않지만,너라면...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
그들은 알지 못했다.포르코토가 방금 전에 고한 말은,예전에 르네의 파트너였던 인물이,중국에서 품었던 결의와 같았다.
이윽고,GGG 기동대장을 태운 포르코토의 차체는,탄환 형으로 증착된 미러 코팅 입자에 휩싸여,이자나기의 함수,리볼버 캐터펄트에서 후트누시를 향해 사출되었다.
파리 북동쪽에서 천천히 진행해 온 후트누시는,19구의 뷔뜨 쇼몽(Butte-Chaumont-*註1) 공원 전방의 공중에 정지하고 있었다.
이 거대한 물체를 격추한다고 하면,바로 아래의 지상에 끼칠 피해도 고려하지 않으면 안된다.즉,파리 중심부로의 침입을 저지하기 위해서는,이 공원이야말로 최종방위선이다.
프랑스 육군이 전개시킨 부대의 지휘관들은 그렇게 인식하고 있었다.일제포격이 지령되어,전차대에 의한 공격이 개시된다.그러나,육군의 장병들은 공군의 동료들이 알지 못했던 후트누시의 새로운 경이를 목격하게 되었다.
「저,전차를 먹고 있어!?」
그 거체의 전신에서 나온 무수한 포화에 의한 압도적인 힘으로 전차대를 제압한 후트누시는,기계촉수를 지상에 빧기 시작했다.그리고,흡사 맹금이 포식을 행하는 것처럼,전차의 잔해를 흡수하기 시작한 것이다.그것은 단순히 물질순간창세를 행하는 데 필요한 물자를 보급하는 행위에 지나지 않았다.그러나 지켜보는 병사들의 마음에 극히 원초적인 공포를 불러일으켰다.
공황에 사로잡혀 뿔뿔이 흩어져 달아나는 병사들.그들은 놓치고 있었다.아득한 저편에서 날아와,후트누시에 직격한 빛의 탄환을-
「...조심하세요,르네씨.」
「아아,마음에 안 들어.불도 꺼놓고,재밍까지 꽝꽝거리고 있는데.뭘 꾸며대고 있는 걸까...」
가이 일행보다 먼저 후트누시 함내에 잡입한 르네와 앙류는,미러 코팅을 해제하고 함의 중심부로 향하고 있었다.창세된 듯한 자동방위 매터리얼의 무리가 덮쳐 왔지만,용자 로봇과 G스톤의 사이보그 앞에선 적은 못 된다.
(수상해...이렇게 간단히 침입할 수 있었는데다,경비가 허술하다니......)
「!...르네씨,GS 라이드의 파동이 접근해 옵니다!!」
「설마,코류!?」
「아니,다릅니다,이건......」
자세를 갖추는 르네와 앙류에게,옆 통로의 어둠으로부터 나타난 강철의 짐승이 덮쳐 왔다.그것도,그 장갑의 사이에서,녹색의 빛이 스며나오고 있다.
「GS라이드...아니,달라! 그렇지만 이 파동은!?」
격한 이온 냄새를 흩뿌리면서,송곳니 비슷한 초진동 블레이드를 가동시켜,4족형 메카닉이 르네에게 덮쳐 온다.5m정도의 사이즈임에도 불구하고,그 기동성은 방위 매터리얼 무리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높았다.
「빨라! 아까 것과는 전혀 달라!」
전투형태의 르네라고 해도,공격을 피하는 것도 힘에 부쳐 반격의 여유는 없다.원호를 하려고 무장을 드는 앙류였으나,통로 안은 큰 몸이 장애가 된다.정체불명의 적을,조준내에 붙잡는 것조차 불가능했다.
「후후후...실험은 대성공이 아닌가.」
사악한 미소를 띄우면서,모니터에 비친 르네와 앙류의 고전을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메비우스와 라플라스의 것은 아니다.두 사람의 과학자는,막 도착한 두 사람의 앞에,공손히 머리를 숙였다.
「모두 프로페서의 계획이었기에......」
프로페서 모즈마와 닥터 타나토스.바이오네트의 총수와 그 부관이다.그들이 탄 헬기는,프랑스 공군의 기체가 차례로 격추된 공역을 당당하게 통과하여,후트누시에 착함했다.타고 있었던 것이 암흑사회에 군림하는 악의 괴수였던 것을 알면,뻔히 보고 있으면서 놓쳐 버리고 만 것을 후회하는 파일럿들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모즈마와 타나토스로서 보면,후트누시가 제공권을 확보한 것을 확인한 후에,겨우 바깥 무대에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용자 로봇들의 정보입수,GGG가 활동할 수 없는 틈을 탄 코류 강탈,그리고 후트누시 기동.모든 것은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그렇다,일련의 계획의 진짜 입안자는,악마의 과학자들의 정점에 선 모즈마와 타나토스,그들 바이오네트의 최고간부들임에 다름아니었다.
「잘 했다,메비우스 교수,그리고 라플라스 박사.이 <페이크>야 말로,우리들 바이오네트의 야망을 한층 더 진전시킬 것이다.」
자신의 계획을 완벽하게 실행해 보인 라플라스와 메비우스를,모즈마는 칭찬한다.
「명령하신 대로입니다.지금,실패작 사이보그나 용자 로봇 앙류와 싸우고 있는 전투 메카 <셴드가르데>도,페이크를 중추 유니트로서 사용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만,이것만이 아닙니다.셴드가르데는 저 실패작의 발을 묶는,시간벌기에 지나지 않습니다.얼마 안 있어 페이크를 사용한,최강의 병기가 탄생합니다.」
모즈마의 입이 초승달 모양으로 일그러진다.웃음을 떠올리고 있는 것이나,사악한 안광 아래,그것은 단지 안면근육이 일그러지는 걸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음,여기서 데몬스트레이션을 행하면,우리들의 힘과 페이크의 성능을 전 세계에 선전할 수 있다는 거지......」
모니터 위에,수십초 후에 비칠 르네와 앙류의 최후를 상상하면서,모즈마의 눈동자는 빛나고 있었다.
「큭,엄청난 놈이다!」
셴드가르데라는 이름을 가진 강철의 짐승의 스피드에,앙류의 거체는 농락당하여,쫓아가는 것조차 불가능하다.그리고,르네는 파워에서 압도당해 버린다.
(칫,각오를 하는 수밖에 없는가!)
드디어 통로의 안쪽에 몰린 르네는,결정타를 먹이려고 다가오는 강철 짐승의 모습에,동귀어진할 각오로 반격을 결의했다.달려드는 셴드가르데의 송곳니에서 몸을 빼지도 못하고,스마이슨을 잡는다.
「이 틈에 가,앙류!」
「르네씨,말도 안되요!!」
「너한테는 하지 않으면 안 될 일이 있잖아!!」
앙류는 필사적으로 르네 곁으로 달려갔다.그러나,각각의 거리와 속도를 파악하고 있는 AI는,수초의 차로 시간에 닿지 못할 것임을 알고 있다.부정할 재료를 찾지 못한 채,앙류는 르네의 최후를 미래예측했다.
그러나,르네의 눈 앞에 돌연 내려온 그림자가,그 예측을 뒤집는다.
「윌 나이프!」
가오 브레스에서 뽑혀나온 칼날이,강철의 짐승의 송곳니를 막아내었다.
「포르 미실!」
이어서,트렁크형 포트에서 발사된 소형 호밍 미사일이 덮쳐 온다.경이적일 정도의 고기동으로 전탄을 회피하는 셴드가르데.
그러나,그 기동은 급격하게 안정을 잃고,감속하지 못한 채 후트누시의 내벽에 격돌했다.
「센서를 혼란시키는 재밍탄이다.흠뻑 취해 달라고.」
「르네,동료를 믿지 않고 뛰쳐나가는 건 좋지 않아!」
절체절명의 위기에 나타난 두 사람을,르네는 잘 알고 있었다.
「가이! 포르코토!」
「어허,처음으로 내 이름을 불러 주었구만.무슨 심경의 변화지?」
「너희들......」
안도의 표정을 떠올리는 자신을 자각하고,르네는 당황하여 화를 내 보인다.
「코류를 되찾는 것은,나와 앙류의 일이야! 누구의 손도 빌리지 않아!!」
「물론! 클라이맥스는 명배우의 것이지.그래도,저 네다리를 쓰러뜨리는 단역 정도는,양보해 줘도 좋지 않을까나.」
재밍제의 확산에 의해,셴드가르데의 기능은 회복되려 하고 있었다.아마도 잃어버린 센서를 잘라버리고,2차 시스템을 기동시키려는 것이리라.
「......알겠어.여기는 양보할 테니까,제대로 하라고!! 간다,앙류!」
후트누시의 함미 방향을 향하여,드물도록 솔직하게 르네는 달려나갔다.한순간 망설이던 앙류도,포르코토와 가이에게 고개를 숙이고는 르네의 뒤를 따른다.
뒷모습이,희미한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죽지 마.」
포르코토의 음성 센서는,그 말을 확실히 들었다.
「......요 전엔,미안했어.」
가이 또한,자신을 향한 말을 흘려듣지 않았다.멀어져 가는 사촌 여동생의 등을 배웅하면서,정직한 감상을 입에 올린다.
「저녀석...변했구나.」
「아니,저게 진짜 르네인 겁니다.분명....죽 이전부터 말이지요.」
가이는 극히 자연스럽게 포르코토의 말을 받아들여,고개를 끄덕였다.그러나,감개에 젖어 있을 여유는 없다.시스템의 재구축을 마친 셴드가르데가,가이와 포르코토를 적성물체로서 인식한 것이다.
「좋아,그럼 "진짜 르네"를,라이가 아저씨 곁으로 데려가 보자고!」
「네,그럴 작정입니다!」
2
어둠 깊은 곳에서...신음소리가 들려온다.후트누시 함미의 주 제네레이터부로 발을 옮긴 르네와 앙류는,드디어 코류의 모습을 찾아내었다.그러나,그것은 마치...죄인이 형틀에 매인 듯한 광경이었다.코류의 전신은 이형의 메카닉 안에 파묻혀 있다.GS 라이드로부터 나오는 거대한 에너지를 추출하고 있는 무수한 파이프가,마치 혈액을 뽑아내는 듯하다.
「심한 짓을 하는군......」
「코류,지금 구해 주겠습니다!」
동력 파이프를 뜯어내려던 앙류의 발치에,메이저가 직격한다.
「오지마...앙류...」
「코류!!
「이제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또 앙류를 공격해버려......」
지금까지도 코류는 로직 봄의 지배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않았다.고통과 갈등이,그 목소리에 스며나오고 있었다.
「바이오네트는...나의 GS라이드로 이런 걸 창세시키고 있어......」
르네와 앙류는,주변의 플랜트가 끊임없이 창세를 계속하고 있는,이상한 모양의 물체를 눈치채었다.작은 것은 십cm 정도에서부터,큰 것은 1m정도의 크기로,셴드가르데와 마찬자기로 녹색의 빛을 뿜고 있다.
「이건...GS라이드에 극히 가까운 파동 패턴입니다!」
「앙류,그건 <페이크>야.후트누시의 물질순간창세능력으로 내 GS라이드에서 복제한 가짜...그치만,진짜 GS라이드에 가까운 성능을 가지고 있어...」
「코류,돌아와요! 제 곁으로!」
「안돼,앙류...나는 이제...
코류의 말을 듣고 있던 르네의 안에서,뜨거운 것이 뛰어다닌다.주먹이 쥐어지고,끼릭끼릭 하고 소리를 낸다.자신도 놀랄 정도로 강한 의지를 담아,르네는 외치고 있었다.
「큭...코류! 너,언제까지 바이오네트의 지배에 따를 거야!」
코류는 지금까지 접한 적이 없는,인간의 감정의 격함에 놀랐다.
분노,후회,희망,뜨겁고 뜨거운 마음이,코류의 AI를 진동한다.
「르네...씨...
「거기서 도망쳐나올 의지는 없나! 너는 바이오네트의 도구인 채로 있어도 좋은 거야! 너의 "마음"은 무얼 바라고 있는 거야!」
「내...마음......」
「그래,없다곤 말할 수 없어.너의 마음은 어느 쪽인가를 선택한다! 싸워,싸워서 자신을 되찾는 거야! 네가 마음이 있는 존재로서 살아간다면,나는 너와 함께 싸운다! 그러나,바이오네트의 도구인 채로 있을 거라면,지금 여기서 파괴해 버리겠어!!」
르네가 내뱉은 말은,앙류의 AI에도 닿고 있었다.그렇다,내 마음도,지금 싸워야만 한다!
「르네씨의 말씀대로입니다,코류! 그렇지만,당신은 혼자서 싸우는 게 아니에요...제가 있습니다! 다시 한번,심메트리컬 도킹을!!」
「안돼...그런 걸 하면,앙류까지......」
심메트리컬 도킹이란,기체의 합체뿐만이 아니라,AI의 통합도 의미하고 있다.코류는 펠릭스 볼레르에서,자신의 의지로 도킹을 거부했던 것이다.로직 봄에 지배된 자신의 영향을,앙류에게까지 끼치지 않기 위해서.
(그 때도 지금도,합치하면,앙류까지도 바이오네트에......!)
「괜찮습니다! 둘의 AI의 힘을 합친다면...그런 건 극복할 수 있습니다! 왜냐면,우리들도...용자니까!!」
그 때,코류의 전신에 격한 스파크가 달렸다.지금까지 없었던 거대한 에너지를,후트누시의 창세로가 GS 라이드에 요구한 것이다.
「아아...뭐야 이거!? 굉장히 안 좋은 게 창세되려 하고 있어...!!」
「코류,서둘러요! 동조율을!!」
「...응,해 볼게,앙류!!」
그 순간,르네는 느꼈다.코류와 앙류의 사이에,눈에는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이어져 간다.AI의 동조율을 높이기 위해 교환되는 데이터.그것이야말로,그녀들의 유대이다.
「심메트리컬 도킹!!」
백과 흑의 기체가 변형하여,합체해 간다.그것은 새로운 용자의 탄생의 순간이었다.
그러나,합체해 가는 사이에도,그 내부에는 통합 AI와 로직 봄이 치열한 싸움을 거듭하고 있다.
(안돼...역시 로직 봄이!)
(포기하지 말아요...내가 있어!)
전자세계에서 반복된 치열한 싸움은,1초의 수백분의 1도 되지 않는 사이에,결판이 났다.
그러나,그것은 결코 놓칠 수 없다며 노려보는 르네의 눈에도 비치지 않는다.
겨우 완성된 합체 빅클 로보는,자아를 잃은 듯이 비틀거리더니,드디어 무너져 내렸다.그리고,450t에 달하는 자중으로 해치를 뚫고,함 밖으로 낙하해 간다.
「앙류,코류!」
외벽에 난 거대한 구멍으로 달려가,르네는 아래를 내려다 보았다.지상으로 낙하해 가는 텐류진(天龍神)의 거체는,손끝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
(큭,실패였던 건가...!?)
거기다,르네는 전신에 가속을 느꼈다.
「후트누시가...추락하고 있어!?」
「말한 대로다.엄청난 짓을 해 주었도다!」
앙류와 코류의 싸움에 의식을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르네는 가까워 오는 기척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들은 적이 있는 목소리에 뒤돌아본 르네의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바이오네트의 2대 거두였다.
「코류의 GS라이드를 잃음으로서,후트누시의 울텍 엔진은 가동을 정지했다.」
「그리고,창세로도 기능을 정지했다......」
「네놈들은...프로페서 모즈마! 닥터 타나토스!」
「후후후...우리들을 기억하고 있었나.예전에 에이전트로서 길러 주었던 은혜를 잊어버리진 않은 거겠지.」
「잊어버릴까 보냐! 너희들이 뭘 했는지,절대로 잊을까 보냐!」
모즈마와 타나토스는,단 한번,리옹 지부에서 르네와 대면한 적이 있었다.많은 에이전트 후보 앞에 나타난 두 사람은,가엾은 소년소녀들을 미완성의 도구로써 취급했던 것이다.그러나,예전의 르네는,그들에게 대항할 힘을 가지지 못했다.
「은혜는 갚았어.이대로,후트누시와 함께 너희들의 야망도 무너지는 거다!」
모즈마는 다시금,입을 초승달 모양으로 일그러뜨렸다.
「확실히,후트누시를 잃은 것은 큰 타격이다.페이크 GS 라이드를 생산하는 건,이제 실현되지 못하겠지......」
「아니,프로페서.아까까지 창세된 분량의 페이크 만으로도,우리들은 전 세계를 제압할 수 있을 겁니다.이걸로 바이오네트는 지상최강의 조직이 된 겁니다.」
타나토스의 말을,르네는 비웃었다.
「흥,고작 가짜를 가지고,우리들의 G스톤을 넘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
「크크...그걸 지금부터 증명해 보이겠다는 거다.이제 곧,최후에 창세된 최강의 힘이,네 앞에 나타날 것이다.」
「그럼,프로페서,우리들도 탈출하는 걸로 합시다.」
르네의 존재에 관심을 잃어버린 것처럼,둘은 유연하게 몸을 돌렸다.
「기다려,도망갈 수 있을 거라 생각지 마라!」
뒤쫓는 르네.그러나,모즈마와 타나토스가 가라져간 통로의 입구에,두 개의 그림자가 막아선다.
「메비우스,라플라스!! ......그 빛은!?」
두 박사의 가슴에는,녹색의 빛이 있다.
「그런가,너희들도,페이크로 사이보그 보디를 강화한 건가.」
「자아,겨우 실패작을 처분할 때가 온 것이다.」
「우리들의 완성작품의 위협을 깨달으면서,죽어가는 게 좋아...!」
르네의 혈액이 역류하여,비등한다.그러나,신체 이상으로 뜨거운 것이,마음 속에서 타오르고 있었다.
「재미있군...여기서 진짜 승부를 내 주지.리온 레이느의 진짜 무서움,그리고 진짜 G스톤의 힘,알게 해 주지!!」
후트누시의 함체가 대지에 격돌할 때까지,앞으로 수십초 밖에 남아있지 않을 것이다.그러나,이 가증스런 인연을 끝낼 기회를,르네는 놓칠 수는 없었다.
진정한 녹색의 빛을 발하는 신체가,거짓된 빛을 가진 둘의 신체와 격하게 격돌했다.
3
그 날,파리의 모든 시민은,악몽의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다.
뷔트 쇼몽 공원의 상공에 나타난 이형의 거대물체는,육군부대를 전멸시킨 후,기분나쁜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그러나,돌연 낙하를 개시한 것이었다.
500m가까운 거함의 추락은,파리 시 전체에 거대한 충격파를 퍼부었다.아무리 저공에서 천천히 낙하했다곤 해도,장소가 대공원이 아니었으면,심각한 피해를 입었을 것이다.
그러나,사람들은 희생이 적었다고 하는 기쁨이,잠깐 사이의 일이었음을,곧 알게 되었다.
-진짜 악몽은 지금부터 시작되는 것임을.
먼저,후트누시의 정수리 부분에 기분나쁜 균열이 생겼다.수 km의 저편에서도 그 광경을 목격한 자는 전부 알에서부터의 부화를 연상시키는,비현실감에 사로잡혔다고 한다.그러나,그 연상도 무리는 아니다.그 순간,이형의 거인이 후트누시의 외각을 찢고서,확실히 이 세계에 탄생한 것이니까.
낙하의 충격으로 파손된 외각의 틈새로,르네와 두 박사에게도 거인의 모습은 보이고 있었다.
위력을 늘린 사이보그 보디로 공격을 퍼부으면서,메비우스와 라플라스는 자신들의 걸작을 자랑한다.
「보았느냐,저것이 우리들의 최종병기...페이크의 힘으로 가동하는,후트누시가 최후에 창세한 거인 <G기가데스크>다!」
「바이오네트...저런 것까지...!」
「GGG의 전력도 감당할 수 없다! 그리고,코류와 앙류를 잃은 너희들에게 이제 타개책은 없을 터!」
「거기서 조용히 파리 괴멸을 지켜보는 것이다!」
G기가데스크는 파리 시가지를 향하여 오른팔을 내밀었다.격투용병기로 보였던 오른팔이 전개되어,내장되어 있던 초거대 콘덴서가 드러난다.페이크가 발하는 고 에너지에 의하여,수천도의 열량을 가진 플라즈마 광구를 발생시키고 있는 것이다.
파리 시가를 불살라버릴 플라즈마 광구가 발사된다! 그러나,기적은 일어났다-!!
「텐·류·진!!」
후트누시의 잔해 아래에서,G기가데스크에 필적하는 거체가 일어선다.대지에 낙하하여,후트누시의 거체에 짓눌려 부서졌을 터인 합체 빅클 로보가,부활한 것이다.
「크리스탈 실드·리플렉터 모드!」
G기가데스크의 지근거리에 출현한 텐류진의 흉부장갑판이,플라즈마 광구의 직격을 받았다.그러나,용신 시리즈의 최신예 모델인 텐류진에게는,초류진의 미러 실드를 상회하는 크리스탈 실드가 장비되어 있다.대 물리 공격과 대 에너지 공격으로 모드를 변환시킴으로써,강철의 방어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튕겨나간 플라즈마 광구가,G기가데스크에 직격한다.상반신이 플라즈마에 휩싸여, G기가데스크는 견디지 못하고 고통의 신음을 터뜨렸다.
「바보 같으니,어째서 합체 빅클 로보가 아직 살아 있는 건가!」
「그것도,G기가데스크에 대미지를 입힐 줄은...믿지 못할 일인 것이다!」
텐류진의 탄생에,르네가 미소를 떠올린다.물론,그 나이에 어울리는 소녀의 사랑스러운 웃음은 아니다.승리를 확신한 맹수의 왕이 떠울리는,위맹스러운 웃음에 가깝다.
「물렀어.지금까지도,너희들의 계산은 계속 빗나가고 있겠지.저녀석들의 힘을 깔보는 게 아냐! 거기다...」
르네의 전신이 용수철처럼 휘어진다.그리고,두 박사의 앞으로,튕겨나가듯이 뛰어든다.
「내 힘도 말이지!」
그 무렵,셴드가르데를 쓰러뜨린 가이와 포르코토도 잔해로 화한 후트누시에서 탈출하여,G기가데스크와 텐류진의 싸움을 목격하고 있었다.
「저 공격으로,물리친 걸까요?」
「아냐,분명히 아직이다.포르코토,르네를 부탁한다!」
「알겠습니다.그럼 당신은......?」
포르코토의 질문에,가이는 웃음으로 대답했다.
「나는 이자나기에 돌아간다.」
「그럼,겨우 끝이 난 거로군요.」
「아아,원종과의 싸움에서 상처입은 가오 머신과 갤레온의 정비는 완료했다! 바이오네트에게 보여 주겠어,용자왕의 힘을!」
「파리의 거리는 제가 지키겠습니다! 용자로서!!」
고통스러워하는 G기가데스크의 눈앞에서,텐류진은 날개를 펼쳤다.아니,한 쌍의 플렉시블·암드·컨테이너를 전개한 것이다.백과 흑의 거체가,공중에서 춤춘다.
「빛나라 섬광! 궤뚫어라 암흑! 빛과 어둠의 춤!!」
미사일 컨테이너로부터 발사된 무수한 재밍탄이,G기가데스크를 몰아넣는다.거인은 시계를 봉쇄당하여,암흑의 커튼 속에서 몸부림치고 있었다.그리고,수많은 빛줄기들이 암흑째로 거인을 궤뚫는다!!
(구오오오오오옷!!)
어둠에 휩싸이고 빛에 궤뚫린 G기가데스크의 단말마가,파리 안에 울려펴졌다......
한편,르네는 가진 모든 힘을,기술을,스피드를 구사하여,메비우스와 라플라스를 압도하고 있었다.
「바보 같으니라고! 실패작에게 이 정도의 전투력이 있을 리가 없어!!」
「아니,이것은 G스톤의 힘인 것이다앗!!」
「내 힘이라고 말했어!!」
드디어,르네의 주먹이 두 박사의 사이보그 보디를 벽에 몰아붙였다.
「끝이닷!!」
설마 쓰겠나...하고 생각하고 있던 히든 카드를 사용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것을,그들은 깨달았다.
「기,기다리는 것이다! 르네·카디프!!」
「네 어머니의 정체를 알고 싶지는 않은가!?」
「어머니의 정체? 뭘 말하고 싶은 거야!?」
「이 몸이 프레이르·카디프의 진짜 모습을 가르쳐 주는 것이다! 잘 보는 것이다! 」
메비우스의 사이보그 보디에 들어 있던 홀로그래프가,공중에 영상을 투영한다.그것은 헛갈릴 것도 없이...르네가 잘 알고 있을,어머니의 젊은 날의 모습이었다.
「잘 보는 게 좋아! 너의 어머니,프레이르·카디프는 바이오네트의 에이전트였던 것이다!」
「그런...」
믿기 어려운...믿을 수 없는 사실이었다.그러나,눈 앞의 홀로그래프에는,확실히 모즈마나 타나토스와 함께 악행에 손을 물들인 프레이르의 모습이 비치고 있다.
「라플라스 군의 말대로다.너는 바이오네트의 에이전트로 만들기 위해,우리들의 실험재료가 되기 위해서 프레이르·카디프에게 길러졌던 것이다!!」
메비우스의 말이,물리적인 대미지 이상의 충격을 가지고 르네의 마음을 직격했다.
지금까지 믿어 왔던 것이 뿌리째 뒤집혀 가는,폭력적일 정도의 상실감에,르네는 자신을 잃었다.
「메비우스군,지금이다!」
「라져인 것이다!」
라플라스의 사이보그 보디가 변형하여,무수한 총구를 돌출시킨 병기가 되었다.그리고,메비우스의 팔 속으로 수납된다.
「소멸하는 것이다!」
메비우스가 가지고 있던 라플라스 캐논이 불꽃을 뿜었다.개틀링포의 일제사격도 상회하는 총격이,우뚝 서 있기만 한 르네에게 다가온다.
그러나,눈앞에 닥친 파괴와 죽음을 막는 자가 있다.르네는 비현실감과 기시감에 사로잡힌다.
(그 때도...커다란 등이 내 앞에 있었어...)
「르네,놈들이 하는 말을...믿지 마라...!!」
무수한 총탄이,돌연 나타나 르네의 방패가 되었던 포르코토의 기체를 찢어발겼다......
......절규가,울려퍼진다.아직,악몽은 끝나지 않는다.
4
목소리로 나오지 않는,쉬어버린 호흡소리가 르네의 입에서 넘쳐 간다.
(포르...코토...)
자신의 몸을 던져 르네를 지킨 포르코토의 기체는 라플라스 캐논의 직격을 받아,그 전신이 산산조각으로 찢어져 갔다.
「치잇,방해꾼이 들어온 것이다!」
「라플라스군,방금 일제사격으로 탄이 떨어졌다!」
「음,전략적 방향전환인 것이다!」
무너진 함내에서,기적적으로 남아 있는 통로 안쪽으로,두 박사는 달려나가고 있었다.
그러나 멍하니 선 르네는,그것을 깨닫지 못한다.
「걱정...하지마.나라면 괜찮다.」
「포르코토! 죽진 않았지!?」
떨리는 손으로,상철의 손가락이 통로 안쪽을 가리킨다.
「메비우스와 라플라스를...쫓아가는 거다...」
「바보,그럴 때가......」
말하려다,르네는 깨달았다.
(내 등을 지키는 게 파트너의 역할이라면,파트너의 기대에 응하는 것이,나의......역할이다)
지금 여기서 화근을 제거하지 않으면,재앙은 또 반복되리라.
「......알겠어.곧 정리하고 올테니까,기다려!」
「아아,물론이다...」
멀어져 가는 두 박사의 발소리를 쫓으면서,르네는 통로로 뛰어들어가고 있었다.분노에 타오르는 르네의 청각에,쓰러진 채로인 프로코토의 중얼거림이 날아들어온다.
「르네...달리면서...들어줘...」
한순간도 멈춰 서지 않고,그대로 뒤돌아보지 않고 르네는 나아간다.물론,그 강화된 청각은,한마디도 흘려듣거나 하지 않는다.
「...그렇다,멈춰선 안돼.계속...나아가는 거다,르네.」
포르코토의 초 AI는 결의했다.
진실을 르네에게는 말하지 않는다고,확실히 라이가 박사와 약속했다.그러나,지금 약속은 깨어져야만 할 때다.
르네를 위해서,라이가를 위해서,죽은 프레이르를 위해서-
「르네,나는 라이가 박사에게서 진실을 들었다.너의 어머니는,확실히 바이오네트의 에이전트였던 듯 해.그러나......」
한마디 한마디가 르네의 마음 깊은 곳까지 파고 들어온다.
-옛날,시시오 라이가는 한명이 프랑스인 여성을 사랑했다고 한다.프레이르·카디프......그러나,그녀는 겨우 2년 정도의 시간을 공유한 후,어느 날 돌연,라이가의 앞에서 모습을 감추어 버렸다고 한다.
필사적으로 프레이르를 찾은 라이가였으나,1년 후,생각지도 못한 방법을 취한 그녀로부터 연락을 받게 된다.모든 검열을 돌파하여,라이가의 직무용 컴퓨터 단말기에 메일이 도착한 것이다.이 당시,그가 근무하고 있던 곳은 미국 국방총성 정보국이다.
프레이르가 보통 여성이 아니란 것은,라이가도 어렴풋이 깨닫고 있었다.
그러나,그녀가 세계 최고 레벨의 세큐리티를 돌파할 정도의 우수한 에이전트(그것도 바이오네트의!)였다는 사실은,라이가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그러나,물론 그 사실이 프레이르에 대한 사랑을 흔들리게 하거나 할 리는 없다.
원래가,세계 10대 두뇌의 한 명인 라이가에 대해서,프레이르는 임무로서 의도적으로 접근했을 터였다.그런 그녀가 어째서 라이가를 사랑해 버렸는지...그것은 프레이르 본인 외에는 알 수 없다.어쟀든,바이오네트로부터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한 선택지는,자기자신이 사라져 버리는 것 이외에는 남아있지 않았으리라.
메일에 담겨 있던 것은,라이가에 대한 마음과,그것 때문에 그의 곁을 떠날 수 밖에 없었다...라는 결의이다.당시,갓 태어난 르네에 대한 기술은 없었다.
「그러나,라이가 박사는 알 수 있었어.르네,네가 태어났다는 걸...」
짓궃게도,그가 자신의 아이와 대면하게 된 것은,그로부터 10수년이 지난,GGG프랑스 기술연구소의 수술실에서였다.불완전한 사이보그 기술의 실험대로서 사용된 소녀를 앞에 둔 라이가는,DNA감정의 결과를 기다릴 것도 없이,부친으로서의 직감으로,자신과 르네의 인연을 깨달은 것이다.
프레이르가 바이오네트에게 살해된 진짜 이유는,배신자에 대한 심판에 다름아니다.그러나,계속 사랑해온 모친의 정체를 알게 되는 것보다도,자신을 악인으로 생각하게 하는 편이 낫다.그것이,라이가 나름대로의 애정이요,속죄였던 것이다.
「르네...너의 생명을...아버지와 어머니의 유대를 믿는 거다...!」
포르코토의 목소리는 멀리,그러나 확실하게 르네의 청각에서 마음으로 와 닿고 있었다.
등뒤에서 급속히 접근해 오는 이형의 에너지 반응에,탈출용 헬기에 올라타기 일보직전의 메비우스와 라플라스는 뒤돌아보았다.
「음? 무슨 일인가?」
「!...저,저것은!?」
두 사람이 본 것...그것은,금색의 빛을 전신에서 내뿜으며,화살처럼 다가오는 르네!
분노에 의한 잉여 에너지가 사이보그 보디의 작동효율에 한계를 넘게 하여,마치 하이퍼 모드라 불리우는 사이보그 가이의 그것처럼,전신을 에너지의 덩어리로 바꾸고 있는 것이다.
메비우스도 라플라스도,범상치 않은 공포에 지배되어,몸을 움직이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에릭의 복수! 앙류와 코류의 마음을 가지고 논 값! 어머니의 명예를 더럽힌 죄! 모두 그 생명으로 갚아라!!」
빛으로 번뜩이는 주먹이,악마의 과학자들의 기계의 신체를 때려부순다.
「메비우스! 라플라스!」
후트누시의 함내 헬기 포트에,파괴음과 단말마의 비명이...동시에 울렸다.
5
반사된 자신의 플라즈마 광탄의 직격을 받고,필살기 <빛과 어둠의 춤>에 유린되어,G기가데스크는 완전히 침묵했을 터였다.그러나,텐류진은 잔해의 중추에서 고 레벨의 에너지 파동을 감지했다.페이크 GS라이드를 회수하려고 몸을 내밀었으나,놀랍게도 거인은 재생을 개시한다.
「...아직,페이크가 살아 있어!?」
페이크의 에너지로 자신의 구조를 "재창세"한 G기가데스크는,부여된 지령에 따라,파리 중심부로 그 거체를 향했다.
『페이크의 능력을 어필해라!』
「가게 내버려 둘수는-!」
텐류진은 G기가데스크의 동체부에,등에서부터 달라붙었다.그러나,용자 중에서도 최대급을 자랑하는 『용신』시리즈의 파워가,아무렇지도 않게 풀려나가면서,후트누시의 잔해 위에 내동댕이쳐진다.G기가데스크는 왼팔에 전파 너클을 장착하고,텐류진의 흉부을 세차게 때린다.
「크윽!」
크리스탈 실드의 경면장갑이 빛을 잃고,몇 줄기의 균열이 생긴다.
「거짓말쟁이...뭐가 괜찮다는 거야...」
포르코토의 기체와 초AI는,당장이라도 기능을 정지하려 하고 있다.되돌아온 르네는,한눈에 그 상황을 이해했다.
「그렇게 말하지 않으면...놈들을 놓쳐버리잖아.그런데...페이크는 어떻게 되었지? 양산된 그것도 놓칠 수는......」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아!!」
르네의 말투의 격렬함에,어지간한 포르코토도 말을 잃었다.
「나는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어.그러니까...너도...죽 내 파트너를 계속해 주지 않으면......」
일부러 자신의 표정을 숨기려는 듯이,르네는 고개를 숙였다.이럴 때는 어떤 말을 하면 좋을까...르네로서는 그걸 알 수 없다.
그러나,르네의 청각은 미지의 물체가 접근해 오는 소리를 놓치지 않았다.호버 엔진의 구동음,그리고 희미한 여성의 말소리.
구원을 찾아,르네는 목소리의 주인을 불렀다.
「파피용!」
「르네,거기에 있는 겁니까!」
접근해 온 것은,GGG의 첩보용 건 머신 <건 도벨>이었다.
「홋호-,이 녀석은 큰일이 난 것 같구만!」
「닥터 라이가,서둘러서 처치가 필요합니다.여긴 제게 맡겨 주십시오!」
시시오 라이가가 조종하는 호버 모드 건도벨에서,파피용 느와르가 뛰어내린다.포르코토의 상태를 한눈에 판단한 파피용은,그 초AI를 구하기 위해,신속히 작업을 개시했다.
「그럼,여기는 맡겨 두고,나는 갈 곳으로 서둘러 가볼까~」
「자,잠깐 기다려! 당신 포르코토를 내버리고 갈 거야!? 이녀석은 지금...」
「허둥대지 마!」
이자나기 발진 덱에서의 그때와 마찬가지로,라이가의 날카로운 질책이 르네를 침묵시켰다.
「아직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바이오네트의 거대 로봇을 쓰러뜨리지 않으면,파리에 엄청난 피해가 난다.내가 여기 온 것은,가오가이가를 서포트하기 위해서인 거다!」
「!...가오가이가가 오는 건가!?」
무심결에 르네는 파손된 외각 사이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태양을 등진 거대한 인영이,하늘을 날고 있다.물론,그 거구는 인간의 것은 아니다.
시시오 가이가 퓨전한 전투용 메카노이드 <가이가>이다.
「파이널...퓨-전!!」
가이가와 3기의 가오 머신이 하늘을 난다.소용돌이 모양의 EM토네이드 속으로 사라져가는 머신들.필드가 장벽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소실할 때...거기에는 칠흑의 강철거신이 우뚝 서 있었다.
「가오·가이·가-!」
거신의 포효를 들은 순간,감동과도 비슷한 충격이 르네의 전신을 달려나간다.
처음으로 자신의 눈으로 보는 가오가이가의 모습은,압도적인 강력함을 가지고 그녀의 마음을 흔들어놓은 것이다.
「르네,당신도 닥터 라이거와 함께 가 주십시오.」
「내가!?」
반론하려다,르네의 시선은 파피용의 신비적인 색을 떠올린 눈동자에 빨려들었다.
「가세요,르네.당신은 자신의 신체에 흐르고 있는,생명의 색깔을 알지 않으면 안됩니다.그것이 당신의 운명...저의 미약한 감지능력이,그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파피용의 특수능력·센싱 마인드에 대해서는,르네도 잘 알고 있다.그 능력에 대한,그리고 파피용에 대한 신뢰에 따라,르네는 솔직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파피용의 말이라면,틀리거나 하지는 않을 터......)
라이가의 신체를 뒤로 밀어젖히고,르네는 건도벨의 조종석에 올라탄다.
「꽉 잡지 않으면,떨어질 거야!」
「효오,알겠다!」
난폭한 조종으로,건도벨이 급발진한다.라이가가 지시하는 방향으로 기체를 향하면서,르네는 곁눈으로 포르코토의 기체를 보았다.
(포르코토,나는 나의 역할을 다해낼 거야.바이오네트의 야망...전부,쳐부숴 줄 테니까!)
「우오오옷,브로큰 매그넘!」
가오가이가가 발사한 강철의 주먹에 궤뚫려,G기가데스크는 굉음과 함께 쓰러졌다.그러나,즉시 재창세된 구조물이 동체 중앙에 생긴 공동을 메꾸어 간다.
「젠장,끝이 없군!」
또다시 일어선 G기가데스크에,등뒤에서 텐류진이 뒤에서 달라붙는다.
「가오가이가,이대로 공격해 주십시오! 제 GS라이드를 폭발시키면...!!」
「안돼! 동료를 희생으로 삼는 승리 따위,진짜 승리가 아니야!!」
위성궤도상의 싸움에서,자신의 몸을 희생으로 삼아 ES 윈도우의 저편으로 사라져 간 동료의 모습을,가이는 어돌렸다.
「우리들은 같이 승리를 거머쥐는 거다!!」
「네,네! 가오가이가!!」
그러나,가오가이의 오른팔이 되어야 할 최강의 툴·골디언 해머는,아직 이전의 전투에서 오버홀을 끝내지 못했다.
「라이가 아저씨...빨리,그것을!」
가이의 목소리에,초조함이 스민다.
제어능력을 훨씬 뛰어넘은 출력에,건도벨의 GS 라이드가 튕겨나간다.
「망했다,건도벨로는 안되나!」
후트누시의 가장 깊은 곳에 격납되어 있던 거대한 물체...그 중추 블록에 접속된 건도벨의 기체와 그 GS 라이드는,검은 연기를 내뿜고 기능을 정지했다.
이 물체야말로,가오가이가를 위해 개발된 결전 툴 <모레큐르플라네>.
그 강대한 파괴력에 의해 존다 코어까지도 분쇄해 버리기 때문에 봉인되었던,환상의 툴이다.후트누시와 마찬가지로 GS라이드를 제거당했기 때문에,기동에는 제네레이터를 필요로 하지만,건도벨의 그것으로는 역부족이었다.
「크,출력이 너무 거대해.계산이 물렀던 건가...」
「후회는 할 걸 하고 나서 하라고!!」
절망하기 시작한 라이가를 향해,르네는 자신의 오른팔을 걷어 보인다.
「G스톤이라면,아직 있어,여기에!!」
6
거대한 힘을 가진 용자들을 상대로 하여,G기가데스크는 또다시 저항을 계속하고 잇었다.
(젠장,쓰는 수밖에 없는 건가...헬·앤드·헤븐을!!)
G기가데스크의 재창세능력을 봉인하기 위해서는,그 중추의 페이크를 직격,파괴하는 수밖에 없다.그러나,가오가이가에게 남아 있는 필살기는,가이의 생명력을 깎아먹는 양날의 검이다.
(-그런거,생각하고 있을 경우가 아니야!)
가이가 결의를 굳히려던 순간,후트누시의 잔해 속에서,굉음이 울렸다.
「기다리게 했군,가이!」
후트누시 함체의 구조재를 부러뜨리면서 부상하는,거대한 툴.
모레큐르플라네-그 내부에서 들려오는,사촌 여동생의 목소리.
「르네,어째서 거기에!?」
「이야기는 나중에! 저 괴물을 쓸어버리는 거야!!」
「너,그런 건가...!!」
G기가데스크는 가오가이가 곁으로 날아오는 커넥트 전의 모레큐르플라네를 파괴하기 위해 오른팔에 플라즈마 광구를 발생시켰다.그러나,텐류진도 동시에 암드·컨테이너를 전개하고 있었다.
「방해하게 내버려두진 않아.빛나라 섬광! 궤뚫어라 암흑! 빛과 어둠의 춤!!」
다시금 텐류진의 필살기가 G기가데스크의 전신을 찢어발겼다.설사 다시 재생된다 하더라도,이 약간의 시간은 귀중한 승리의 열쇠에 맞먹는다.
「우오오오옷,툴 커넥트!!」
가오가이가의 양팔이,거대한 결전 툴에 커넥트된다.
「모레큐르...플라네!! 단숨에 간다,르네!!」
「오옷!!」
재창세를 마치고,돌진해 오는 G기가데스크의 거체에,가오가이가아 머리 위에서부터 결전 툴을 쳐박는다.
동시에 폭발 볼트가 작렬하여,안티 메조트론 필드(Anti Mesotron Field=반중간자 필드)를 발생시키는 모레큐르·럼 부분이 고속으로 왕복했다.
중간자를 대소멸시킴으로서 물질의 분자결합을 완전히 허무까지 파괴해 버리는 궁극의 결전 툴,그것이 모레큐르플라네다.G기가데스크의 상반신은,일격에 미세한 가루로 분해되었다.
그러나-
(크윽! 엄청난 충격이야!!)
르네의 사이보그 보디는,라이가의 작업에 의해 모레큐르플라네에 제네레이터 유니트로서 끼워맞추어져 있었다.
자신이 원해서 나선 일이었으나,공격시의 충격과 대출력을 제어할 때의 고통은,예상을 훨씬 상회하고 있었다.
「괜찮아,르네!?」
「...당연하지,날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야!」
「라이가 박사님...저는 약속을 어겨 버렸습니다.죄송합니다......」
기능저하 탓인지,포르코토의 목소리는 쉬어 있다.파피용에게서 기체의 수복을 이어받은 라이가는,작업의 손을 멈추지 않고 대답한다.
「아니,됐어.네가 저 아이의 파트너로 있어 준 것에,나는 마음으로부터 감사하고 있다네......」
「닥터 라이가,포르코토,함께 르네들의 승리를 지켜보지요.」
「아아...!」
그러나,파피용의 말에 대답해 준 것은,라이가뿐이었다.
두 사람이 지켜보는 앞에서,두 눈동자를 닮은 포르코토의 광학 센서로부터,천천히 빛이 사라져 가고 있었다......
모레큐르플라네의 두번째 공격으로,G기가데스크의 상반신은 완전히 소실했다.드디어 페이크 GS라이드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르네,최후의 일격이닷!!」
「아아! 마음껏 가라고!!」
-가오가이가로부터 모레큐르플라네로,G리퀴드가 흘러든다.
아니,시시오 가이로부터 르네 카디프에게로,사자의 피가 흐르고 있는 것이다.지금 두 사람은 함께,같은 사이보그의 육체로 느끼고 있었다.자신들에게는,확실히 같은 뜨거운 피가 맥박치고 있다!
「잊지 마라,르네! 나와 너는 지상최강의 사이보그...지구의 평화를 지키는 힘을 신에게 받은 것은,우리들뿐인 거다!」
「알고 있어! 나도...리온 레이느니까!!」
가이와 르네의 목소리가,겹치듯이 울려퍼진다.
「가루가 되어라아아앗!!」
모레큐르 플라네는 럼 부분 표면에 발생시킨 안티 메조트론 필드에 G기가데스크의 거체를 삼키고,그 분자결합을 모조리 파괴했다.
소립자 레벨까지 환원된 "대팻밥"이,공중에 배출되어 간다.이제,재창세능력이,그 진가를 발휘하지 않는다.
파리의 거리에서 차례로 펼쳐졌던 용자들의 싸움은...끝났다.
지상에 내린 성좌처럼,거리의 등불이 반짝이기 시작할 무렵,응원차 온 전역쌍동보수함 아마테라스와 프랑스 육군의 공동작업에 의해,뷔트 쇼몽 공원의 전장은 정리되어,파리는 평온함을 되찾기 시작했다.
-석양이 진다.
심메트리컬 아웃을 거친 코류와 앙류의 상처입은 기체도,거대한 크레인 암에 의해,아마테라스에 수용되고 있었다.
「르네 언니,잔뜩 걱정시켜서...미안해.」
「아무도 걱정 같은 거 안 해.」
「수리가 끝나면,또 저한테 타 주세요.」
「아아,또 함께 날뛰어 보자...고.」
두대 공히,초 AI와 기체 양쪽에 걸쳐 심각한 대미지를 받고 있다.그러나,GGG스탭의 손에 의한 수리가 완료되면,함께 싸울 수 있을 날이 또 올 것이다.
그러나,후트누시의 함내에서 운반되어 나온 쇳덩어리를 본 순간,르네는 깊은 상실감에 충격을 받았다.그 쇳덩어리는...예전에,포르코토라 불리우던 것이었다.
「....늘,늘 너는 내 등을 지켜 주기만 하고...!」
한순간에 마음의 그릇에 가득차버린 감정이,흘러 떨어지듯이...넘치기 시작한다.
「그래도,두번이나 날 위해서 죽는건,폐라고...!!」
그러나,눈물이 떨어지는 것만은 아니다.
(어머니가 죽은 그 날...모든 눈물은 다 흘려버렸을 거야.아무리 고통스러워도,울 정도의 일은 아니야......)
죽은 어머니에 대한 마음이,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 강함과 튼튼함을,르네의 마음에 부여해 주고 있었다.
「"두번이나"...라고 말했군요.눈치채고 있었던 거군요,르네...」
곁으로,파피용이 다가오고 있었다.
「...포르코토의 AI모델이,에릭씨였다는 걸......」
「당연하잖아! 너...멋부리면서 조크가 서투른 진저리나는 녀석이 세상에 둘이나 있을까봐!」
「르네,확실히 포르코토의 기체는 이제 구할 수 없게 되었어요.그래서,닥터 라이가는 기능정지 직전의 초 AI에서 백업을 취해 놓았습니다.」
-그것은,포르코토 자신이 바란 것이었다.기체와 함께 오리지널 초 AI를 잃게 되더라도,백업이 된 "자신"이,르네와 계속 함께 하고 싶다.아니,계속 함께 있고 싶다.
한편,르네가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는,몇 초의 시간이 필요했다.
「살 수 있는...거야?」
고개를 끄덕이는 파피용의 모습이,흐릿하게 번지고 있다.자꾸자꾸 넘쳐나는 큰 눈물방울을 닦는 것도 잊고서,르네는 어린아이처럼 흐느껴 울었다.
「다행이야...다행...이야...」
슬픔의 눈물을 삼키는 방법이라면,얼마든지 알고 있을 터이다.그러나,기쁨의 눈물을 참는 것은,훨씬 어렵다.
-이 날,최초로 르네는 그것을 알았다.
7
그리고,계절이 바뀌어,겨울이 찾아온다.
파리시 7구의 번화가의 바깥쪽에서,작은 여자아이의 손을 잡은 모친이,택시를 불러세운다.그런 광경도,흔히 있는 날들의 흔히 있는 저녁 무렵의 한 점에 불과했을 터이다.그래서 모친은 눈 앞에 정차한 갈색의 소형차가 진짜 택시인 것을 의심하지 않고 아이를 안고서 올라탄 것이다.
차 안에 들어가서 모자의 귀를 붙잡은 것은,라디오에서 들려오는 GGG장관의 방송이었다.그들은 지금부터,기계 31원종과의 최종결전에 임하게 된다.프랑스어로 된 동시통역은,강한 말에 담겨 있는 생각까지도 번역하고 있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용기를 잃지 않는 한,최후에 승리하는 것은......』
「GGG는 절대 이길 거지!」
「응,물론이야.」
순진한 자식의 물음에,모친은 웃는 얼굴로 대답했다.그것이 자신을 안심시키기 위해 지어낸 웃음이란 것까지 어린 아이가 알 수는 없다.
「...행선지는?」
핸들을 잡은 채로 무감동하게 재촉해온 것은,붉은 버리칼의 소녀였다.모친은 당황하여 자택의 블록이 있는 주소를 말한다.
난폭하게 운전을 하면서도,달려나간 차는 최단거리를 통해 모자의 목적지로 향하고 있었다.
차 안에 가득차 있던 기묘한 침묵을 깬 것은,어린 여자아이이다.
「이 차,페르(Pere=프랑스어로 `아버지`) 냄새가 나요!」
(빵·빠앙!)
제멋대로 경적이 울렸다.운전수 소녀가 수상하게 웃기 시작한다.
「아,실례! 이 차,고물이라서 말야.」
즐거운 듯이 대시보드를 때리면서,그녀는 다시 경적을 울려 보인다.돼지 울음소리와도 비슷한 그 소리가,모자의 마음을 부드럽게 만들었다.
겨우 자택 가까운 곳까지 무사히 두 사람을 데려다 준 운전수...르네는,샷셀 본부까지 돌아가는 도중의 차 안에서 중얼거렸다.
「신기한데...모습이 바뀌었어도,서로 통할 수가 있는 거구나.」
「아아,부녀란,그런 거다.」
대답한 것은,갈색의 로버 미니 자신이다.
프랑스 GGG는 배당받은 G스톤을 전부 써버렸기 때문에,이제 새롭게 용자 로봇을 건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포르코토의 초 AI는,변형기구를 가지지 않은 샷셀의 특수차량에 탑재되어,오늘 겨우 르네와 재회한 것이다.
「그러고 보니...괜찮은 거야? GGG가 목성으로 출발하기 전에,라이가 박사랑 만나야 하는 것 아니었어...?」
포르코토의 예상에 반해,르네는 쓴웃음을 짓고 있었다.그리고,신묘하다고 해도 좋을 표정이 떠오른다.
「부녀,인가...견습은 없어서 말이지.나도 잘 알았어.나 자신의 안에도,"시시오"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걸.다음번에 만나면,그 사람을 "페르"라고 부를지도 모르지......」
생각에 잠겨 있던 르네의 의식이 자연히 귀환하는 것을 기다려,포르코토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고 보니,알고 있어? 네 코드 네임 <리온 레이느(사자의 여왕)>을 일본어로 뭐라고 하는지.」
「......글쎄?」
「시시오,야......」
이유도 없이 이상하게 되어서,르네는 배를 잡고 웃어젖혔다.그것이 실로 오랜만이 웃음인 것을,그녀 자신도 깨닫지 못한다.
밝음은 전염되는 듯하다.포르코토도 기분이 좋아졌으나,그것이 그에게 있어서 새로운 불행의 씨앗이 되었다.
자리를 부드럽게 만들 작정으로 한 농담이 르네의 기분에 거슬려,포르코토는 본부로 귀환하는 동안에 욕설과 대시보드를 향한 킥을 계속 견뎌내지 않고선 안 되는 것이었다......
『사자의 여왕』 完
<역자 주>
*註1:뷔뜨 쇼몽(Butte-Chaumont) 공원
-파리 제 19구인 빌레뜨/뷔뜨쇼몽에 위치한 공원.나폴레옹 3세와 오스만이 중산 계급을 위해 영국풍으로 건립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