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이란과의 조별리그 2차전이 열린 4일 이곳 스포츠시티 농구경기장.
“우리는 더 이상 아시아 농구강국이 아니야.”
무기력한 경기 끝에 75-89의 14점차 완패를 당한 뒤 최부영 감독의 분노가 하늘을 찔렀다.
“지금 같은 정신자세로는 어떤 팀도 이길 수 없다. 그것이 한국농구의 현주소다.”
▲“주제를 알아라”
최감독은 “하승진은 긴박한 상황에서도 힘들다고 교체사인을 낼 정도로 열심히 뛰었다”고 비꼬았다.
“모두가 반성하며 뒤를 돌아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한국농구는 계속해서 퇴보하게 될 것이다.”
한국은 앞으로 시리아·요르단·카타르전을 앞두고 있다. 나란히 2연승을 달리고 있는 요르단·카타르전이 고비다. 만일 한국이 조 3·4위로 밀리면 8강 또는 4강에서 중국과 만난다. 자칫하면 동메달도 못 딴다.
남자농구는 야구·축구가 이미 연출한 ‘국내 3대 인기스포츠 졸전극’의 3막을 ‘장식’한 것이다.
승승장구하면서 대회 분위기를 이끌어 가도 부족할 판에, 불성실한 태도와 부끄러운 졸전을 일삼으며 ‘트러블 메이커’로 전락한 형국이다.
▲트러블 메이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우리나라는 금메달 70개 이상을 노리고 있다. 금메달은 모두 소중하지만 올림픽에 비해 희소성이 많이 떨어지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그래서 아시안게임은 수많은 메달리스트보다는 대회 분위기를 이끌어 갈 견인차에 관심이 쏠린다.
그런 면에서 ‘도하 참변’을 당한 야구, 이기고는 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플레이로 일관하고 있는 축구, 그리고 농구까지….
팬들의 실망감은 이미 분노로 변한 느낌이다.
야구는 대만에 2-4로 패하면서 금메달 획득이 사실상 무산된 뒤 사회인으로 구성된 일본에마저 무릎을 꿇었다. 대만전 패배는 있을 수 있지만 프로선수가 1명도 없는 일본에 진 것은 치욕이었다. 방송국도 3일 필리핀전부터 중계를 포기했다.
축구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방글라데시(3-0)와 베트남(2-0)을 상대로 2연승을 거뒀지만 바레인에 밀린 조 2위다.
만일 6일 바레인과 비기면 와일드카드로 8강행을 노리는 신세가 된다. 내용도 형편없었다. 부정확한 크로스, 동네축구식 느린 패스, 미숙한 마무리, 그리고 불성실한 태도…. 평소 선수들을 감싸던 핌 베어벡 감독도 노골적으로 실망감을 드러냈다.
▲분위기 흐리는 선수들
그라운드에서 제 몫을 하지 못하는 프로선수들은 선수촌에서도 분위기를 흐리고 있는 것으로 감지된다.
“야구선수들은 ‘우리가 카타르에 놀러 왔지, 메달 따러 왔냐’고 말하고 다닌다” “축구선수들은 다른 종목 선배들에게 인사도 하지 않는 싸가지 없는 친구들”이라는 말이 선수단 내부에서 퍼졌다.
물론 야구·축구대표팀은 이를 부인하면서 양자대면까지 하자고 난리법석을 떨고 있다. 물론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한번쯤 남을 탓하기보다는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프로 선수들은 항상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하지만 요즘 아시안게임 졸전을 보면 이들의 말은 정치판의 식언과 같다.
“금메달을 따서 병역혜택을 받고 해외로 나가겠다” “병역혜택만 받으면 수억원을 더 벌 수 있다”는 말을 듣기도 이젠 지겹다.
프로선수들에게 팬들이 원하는 것은 단 하나. 연봉 2000만~3000만원짜리 아마추어 선수처럼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순수한 모습뿐이다. 그들이 배부른 소리를 하고 선수단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때 여자 정구 선수들은 불굴의 투지로 기적과도 같은 역전극을 연출하며 귀한 금메달을 땄다. 그게 대한민국 스포츠다.
〈도하|김세훈기자〉
하기사 돈 받고 뛰는 프로리그에서도 FA대박만 터트리면 열심히 안하는 먹튀들이
많은 대한민국에서 돈도 안되는 아시안게임에서 열심히 뛸 넘들이 있다는 걸 기대하는 자체가 무리지.병역면제 받아야 되는 넘들은 열심히 하는데,받쳐주지 못하니 열만 받고 개인종목도 아니고 팀 꼬라지가 웃기게 되버리는 거지.맘 같아서는 기업들이 다 해체 했으면 좋겠다.
첫댓글 농구는 좀 방송이라도 해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