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과 2권에 이어 변함없는 그의 정겨운 문체가 이젠 반갑기까지 하다. 어제 헤어지고 다시 만난 친구처럼 말이다. 그런 친근감으로 첫페이지를 열어젖혔다. 앞선 책들과 마찬가지로 뿌듯함으로 책을 덮었지만, 그 방대한 정보가 머리속에 남아 있는 것은 역시 별로 없다. 책에서 소개한 곳을 방문하게 되는 일이 있을때 다시한번 펴볼 수 있으니까 이젠 그런 것에 대해서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회사 업무로 메일을 보내라는 전화를 받고도 금방 까먹고 깜빡하는 이 머리니까 그냥 그렇게 인정하며 살련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그의 글솜씨를 좀 배워볼 수는 없는지...
전형적인 문어체가 아닌 구어체도 적당히 들어간 그의 글들은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너무 친근하다. 그렇다고 글들이 결코 가볍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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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문화유산 답사기 세번째는 서산 마애불로 시작한다. 부처님의 해맑은 미소가 보기 좋다. 서산 마애불과 구례 연곡사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 하고, 이 3권에서는 크게 3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고 볼 수 있다. 영남지역의 답사 일번지라 칭하는 북북 경북 지역에 관한 이야기와 경주 불국사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백제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서울, 공주, 부여의 이야기로 되어 있다.
세권을 모두 읽고 나서.. 전체적인 느낀 점은 소홀한 우리나라의 문화유산 보호정책을 각성해야하는 것이다.
온 국토가 박물관이라고 자부할 수도 있는 그런 곳이 우리나라이건만, 보호에 대해서 너무 소홀하다. 그리고 보호, 보존이라는 명목아래 행하는 것들이 더욱 문화유산의 값어치를 떨어뜨리도 한다고 한다.
책에서 그가 이런 것에 비난을 해서 그런지 1,2권에서 지적한 내용들이 시정된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의 문화 유산 답사기는 계속 될 것이라고 한다.
그가 이 책을 쓴 시기가 1997년이었는데, 그 이후 그의 출간을 보아하니 북한문화유산 답사기 2권과 완당평전 등이 있다.
그가 1권인가 2권에서 그런 적이 있었다. 북한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쓰고 싶다고...
그의 소원이 이루어져 그에게도 또 독자에게도 참 다행이다.
아직 읽어보진 않았지만, 가까운 시일에 정겨운 그의 문체를 또 만나야겠다.
그가 말했듯이 아직 거의 손도 대지 않은 경기, 서울 지역의 문화유산 또한 계속 집필할 예정이라고 하니...
이 또한 기대할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