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기가 막혀 할 말이 없습니다.
자꾸만 7년 전의 인연이 생각나서...
그 생각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에 관한 생각입니다.
2002년 어느 날 대선 후보 경선 때의 시기입니다.
권양숙 여사가 전주에 내려 오셨을 때 제가 살고 있는 송천동엘 오셨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서로는 잘 모르는 처지였었지만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이라는 시기에 나와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경선 투표에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는 유권자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전주, 그것도 송천동에서 몇 분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그 자리에 있던 분들 중에 유권자는 오직 저 하나였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궁극적인 목적은 저를 만나러 왔다고 하여도
과언은 아니였던 셈이 되겠지요.
그날 점심을 들고 난 후 티 타임을 가지며 가까이에서
권양숙 여사를 자세히 볼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 호감을 가지고 있었으며 마음속으로는 노무현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심을 한 상태였지만 그래도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권여사를 만나게 되어
더욱 그 마음을 굳힐 수가 있었던 것이지요.
그 후 노무현 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승리하게 되고
본선에서도 당당히 승리하여 대통령에 오르게 됩니다.
물론 저도 대통령 취임식에 정식으로 초대 받아 국회의사당 광장에서의
취임식에 기쁘고 환호하는 마음으로 참석했었습니다.
그때의 초청장을 지금까지도 고이 간직하고 있을 정도니까.
어느 분이 말씀하더라구요.
취임식장에 만난 제가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가 있더라고...
아마 으쓱한 기분에 그렇게 보였을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는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만...
그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죽었다니 그것도 자살로...
너무나 기가 막혀 도저히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저는 외부 일정으로 24일 새벽에야 그 뉴스를 접했기애
나만 모르고 있었던 사실처럼 느껴져 더 서운하고 더 분하고 더 서러웠습니다.
당신만이 알고 하느님만이 아실 그 죽음을 어찌 뭐라고 표현하겠습니까?
당신은 저 하늘나라에서 이후에 우리들이 하는 모습들을 보고 계시겠지요.
우리들의 모습을...
그 꼬라지들을...
부그럽습니다.
그러나
사랑합니다.
아니 사랑했습니다.
하느님
참 바보처럼 살다 간
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2009년 5월 25일
기가 막힌 나머지 두서없이 넋두리 해봅니다.
- 나팔 -
첫댓글 주님 영원한 빛을 그에게 비추소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고 역으로 정치적 발언을 일는 자들은 정말 얼마나 얼굴이 두꺼운 자들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