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가로수에 피어난 꽃
대만의 첫인상은 우중충했다.섬이라서인가. 비가 자주 오는 날씨 때문인가.
전체적으로 흐리고 축축했다.산에 나무는 울창했으나 초록빛깔도 웬지
회색빛이 도는 것 같았다. 습기를 제거하느라 항상 틀어놓은 에어컨으로
인하여 냉한 기운이 살속을 파고들어 으슬으슬했다.
한자와 중국어를 사용하고 모든 가격은 정찰제란다.주로 대만돈을 사용.
도시 재개발법 재건축법이 없단다. 집이 무너지도록 살아도 상관이 없다는 말.
건물들이 대체적으로 오래되고 낡았다. 자동차 폐차법도 없단다.
오토바이를 주로 사용하므로 오토바이 주차장이 눈에 많이 띄었다.
죽은 자를 위한 화려한 집들이 산등성이에 자리잡고 있었다.
멀리서보면 마치 산속에 자리잡은 전원주택들로 보였다. 산 자의 집은
아랫쪽에 죽은자의 집은 윗쪽에. 삶과 죽음이 서로를 내려다보고
올려다보며 살아간다.
일본의 지배를 오래받은 탓으로 일본 문화가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단다. 그래서인가. 그나마 입에 맞는게 콩나물무침인지라 한 접시 더
부탁했는데 돈부터 내란다. 이 맛도 저 맛도 아닌 반찬에 끈기라고는 없는
밥에 샤브샤브라해서 좋아했더니 돼지고기를 넣는다나. 다들
입맛을 잃고 김치만 여러 접시 먹었다.
101빌딩
101빌딩. 제 2 롯데월드 123층 건물도 있는데 그까짓꺼 했다.
39초만에 전망대까지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세계 최고란다.
지진이 자주 발생하므로 이 건물의 중심을 잡아주는 중심추가
거대하게 중앙에 자리하고 있었다. 밑바닥까지 내려다보이고
꼭대기까지 올려볼 수 있는 유리판이 있어 올라서보았다. 나이드신
분들은 엉거주춤 다가서지를 못하였다.아찔하면서도 재미있었다.
'펑리수' 라는 대만의 유명한 과자를 처음으로 그곳에서 맛보았다.
여러가지 곡류와 꿀이 합쳐진 달디 단맛. 달아도 너무 달다.
국립 야류해양공원
오랜 세월동안 침식작용으로 형성된 기암괴석들을 볼 수 있었다.
대만 땅이 전체적으로 융기중인데 이곳은 바다가 융기하여 육지로
되었다한다. 아름다운 공주상과 여왕상을 비롯하여 고래상 생선
촛대바위등 기기묘묘한 형상들을 볼 수 있었다.특히 공주바위는
부드럽고 긴 목선을 지닌 아름답고도 쓸쓸하고 슬픈 공주의
모습이었다. 전체적인 이미지에서 그리움이 묻어났다. 바다건너
이웃나라 왕자님을 사랑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