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NC VISITING 사이트를 방문해서 도움만 받았는데 귀국해서 어언 10개월이 넘으니까
저도 뭔가 도와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번에 올리는 글은 제가 지인들에게만 줬던 글인데
다른 분들을 위해서도 이번에 올리게 됐습니다.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딱 1년전인 지난 2011년 6월 20일부터
7월 24일까지 5주에 걸쳐서 제 자동차로 가족들과 함께 채플힐을 떠나 미국 전역을 돌고 돌아왔던 후기 입니다.
저와 와이프, 그리고 초등학생 딸,아들 이렇게 4명이 미국을 횡단하며 여행했던 일은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
됐습니다. 가끔 당시 사진들을 컴퓨터에 저장해놓고 바쁜 한국생활을 하다가 돌아보게 되는데 벌써 아득한
옛날 일 같네요. 혹시라도 여행을 준비하시는 채플힐 분들께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아래와 같이 올려봅니다.
1. 미국 횡단여행 도전하기
미국 연수기간에 학교에서의 공부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바로 현지의 구석구석을 여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바쁜 회사일로 전혀 가질 수 없었던 가족과의 여행은 가족과의 소중한 추억이 되는 것은 물론 자신을 되돌아보는 재충전의 시간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휴일이나 방학 기간을 통해서 되도록 많은 곳을 여행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추수감사절 연휴나 겨울방학 등을 통해서 미국 동부와 미 남부 플로리다 지역 등을 여행했습니다만 아무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은 여름방학에 가족과 함께 한 서부 횡단여행입니다. 미 동부 대서양에 접한 노스 캐롤라이나에서 직접 승용차를 몰고 미 대륙을 횡단해 태평양에 도착한 뒤 다시 노스 캐롤라이나로 돌아오는 5주간의 긴 장정이었습니다. 특히 초등학교 4학년과 1학년인 딸과 아들을 데리고 하루에도 10여 시간 이상을 달려야 했기 때문에 여행에 앞서 걱정도 컸지만 별다른 탈 없이 여행을 마쳐 지금도 매우 감사한 마음입니다.
여행 코스를 소개하자면 저는 미국 동부에 위치한 노스 캐롤라이나를 출발해 테네시와 미조리, 켄터키를 지나 콜로라도 덴버에 도착해서 로키 마운틴을 관광할 수 있었습니다. 이어 콜로라도 스프링스를 거쳐 뉴 멕시코의 산타페를 관광하고 이어 아리조나의 페트리파이트 포레스트 국립공원을 거쳐 세도나에서 하룻밤을 잤습니다.
이어서 그랜드 캐년의 South Rim을 구경한 뒤 라스 베가스에 도착해 사흘간 도박과 쇼 등을 즐기면서 쉬었고, 다시 국립공원 관광에 나서, 자이언 캐년과 브라이스 캐년, 그랜드 캐년 North Rim, 그리고 페이지의 Antelope Canyon, 모뉴멘트 밸리를 거쳐 아치스 국립공원과 캐년 랜드 국립공원을 관광했습니다. 다시 캐피톨 리프 국립공원을 거쳐 그랜드 캐년에서 하루 쉬웠고, 이어 데스 밸리를 거쳐 로스 앤젤레스에서 머물 수 있었습니다.
이어서는 태평양을 바라보는 해변도로를 따라 북진해 몬터레이 17마일을 거쳐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해 3일간 친척집에 머물렀고, 이어 다시 국립공원 관광에 나서 요세미티 공원을 본 뒤 솔트 레이크 시티를 거쳐 그랜드 티톤 국립공원, 국립공원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옐로스톤 국립공원을 관광했습니다.
이어 사우스 다코다의 러쉬모어 마운틴을 거쳐 미네소타의 누님집에서 이틀간 쉬고, 다시 시카고를 거쳐 남쪽으로 내려와 장장 5주만에 다시 채플힐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5주의 여행을 마치는 순간 저와 와이프, 우리 두 아이들 모두 환호성을 외치며 눈 앞에 나타난 우리 미국 집을 반겼습니다.
이제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아직도 미국 5주간의 여행은 잊혀지지 않은 추억입니다.
만약 장거리 미국 여행횡단을 계획하고 있다면 먼저 꼼꼼히 지도와 계획을 짜야 하며, 여행중에 잊지 말고 기름과 음식을 챙겨야 한다는 점입니다. 또 아이들을 위해선 방문하는 국립공원에선 ‘주니어 레인저’와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로 하여금 여행에 참여하는 동기를 부여하게하고, 뱃지를 획득하는 재미에 힘든 것도 잊게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5주간의 미국여행을 통해서 획득한 주니어 레인저 뱃지가 무려 17개 가량이나 됩니다.
또 안전운행을 위해서 자동차 점검을 자주하고 주유소에 들르거나 엔진오일을 갈기위해 수리소에 갈때마다 타이어나 다른 부품들을 확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조언을 하자면 숙소를 잡을 땐 아무래도 인터넷을 많이 이용하게 되는데 역시 공짜 아침(Complimentary Breakfast)을 주느냐, 피로를 풀어줄 수영장이 있느냐, 공짜 주차가 가능하냐, 그리고 공짜 인터넷이 되냐 를 기준으로 숙소를 잡으면 매우 편하답니다. 또 일부 숙소들은 며칠 이상 숙박하면 공짜로 하루를 자게 해주는 제도가 있으니 잘 살펴보는 것도 유리합니다.(Best Western Inn 등이 이런 제도가 있어요)
서부 여행중엔 반드시 주유소가 보일때 마다 가득 채우는 게 심리적 안정을 위해 좋답니다. 또 운전은 안전 운전!!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교통 경찰에 잡히면 모처럼 여행 기분은 망치겠죠!! 그리고 차가 무겁겠지만 쌀과 밥통, 라면, 그리고 각종 부식과 음료수는 여행 경비 절약을 위해 필수랍니다. 숙소는 미리 잡을 필요없고 하루 이틀 전에만 잡으면 된답니다. 일정을 너무 많이 잡아놓으면 혹시 좋은 곳에 더 머물고 싶어도 머물 수 없고, 몸도 마음도 지치게 된답니다. 그리고 국립공원 애뉴얼 패스는 반드시 사야 합니다. 그냥 첫 번째 도착하는 국립공원에서 1회용 입장권을 사지말고 애뉴얼 패스를 80불주고 사면되는데요. 이것을 사면 한차에 탄 가족이 어느 국립공원을 가도 1년간 다시 돈을 내지 않아도 되죠. 그런데 패스 뒷면엔 사인을 할 수 있는 칸이 두 개가 있어요. 즉 사인이 하나만 돼 있는 애뉴얼 패스를 주변 사람들로부터 받는다면 이 패스의 남은 빈칸에 사인을 해서 자신도 사용할 수 있다는 거죠. 패스 뒷면에 한 사인은 자신의 운전면허증에 있는 사인과 동일해야 합니다. 그래서 공원 입구에서 애뉴얼 패스와 운전면허증만을 함께 보여주면, 공원에 입장할 수 있는 거죠.
다만 국립공원 숙소는 미리미리 잡아놓아야 하죠. 적어도 요세미티와 그랜드캐년, 옐로스톤은 미리 미리 잡아놓으셔야 합니다.
그럼 저와 같은 경로를 택할 여행자들을 위해 제가 지났던 여행 과정을 소개하겠습니다.
- 계속
첫댓글 감사합니다. 여행에 큰 도움이 될거 같아요^^
잘 읽었습니다. 대단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