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예쁜사과님^^
좋은 평 주셔서 감사해요~
답변을 드립니다. 부족하더라도 개인의 의견으로 생각하시고 참고 하십시오.
하이퍼인플레이션은 기존의 경기사이클상에서 나타나는 인플레이션의 개념과는 다릅니다.
인플레이션이란 통화량증대로 통화가치가 하락할 때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으로 경기사이클상 호황기때 나타납니다.
일단 인플레이션이 나타나면 대부분 실물자산은 가격이 상승하게 됩니다.
2006년~2007년에 유가, 원자재, 금, 주식시장, 부동산시장이 급하게 상승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바로 이때가 통화유동성의 효과가 극에 달했던 시기라고 판단됩니다.
그리고 정부에서는 기준선을 넘어선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긴축정책을 사용하고 통화량 조절에 나서게 됩니다.
사실 인플레이션은 자산 가치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자산을 가진 사람에게는 유리합니다.
그런데 정부에서는 왜 긴축정책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억제 시킬까 궁금할 수 있습니다.
이유는 많습니다만, 가장 중요한 한 가지가 화폐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화폐는 종이에 불과합니다. 정교하게 인쇄해서 은행을 통해 나눠주는 종이지요.
우리는 이것을 통해 물건을 구매하고 소비활동과 소득활동에 참여하고, 일에 대한 대가로 받기도 합니다.
한 달 내내 일해도 종이로 된 화폐를 받으면 마음이 뿌듯해집니다.
이것으로 무엇을 살 것인지, 얼마를 저축할 것인지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가 있기 때문이죠.
만약에 한 달 내내 일한 대가로 현재의 화폐가 아닌 A4용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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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만원 00기업 대표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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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글자를 적어서 주었다고 하면 근로자 입장에서 어떻게 할까요?
아마 사장 멱살을 잡든, 머리를 잡든 결딴을 낼 것입니다.
사장이 똑 같은 종이에 더 크게 적어 줬는데 왜 그러느냐고 해도 근로자는 용납할 수가 없습니다.
이유는 바로 신뢰입니다.
정부가 발행하는 화폐는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화폐의 가치가 변하지 않고 (화폐도 매년 물가상승률만큼 가치 감소는 합니다) 재화와 교환이 가능하다는 신뢰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00기업 사장이 적어준 화폐는 이러한 신뢰가 전혀 없습니다.
이렇게 정부의 화폐의 신용을 관리하고 국민들은 그 화폐를 신뢰하면서 경제가 돌아갑니다.
그런데 정부가 자기의 본분을 잊고 화폐를 마구 찍어서 헬리콥터를 타고 뿌린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때부터 하이퍼인플레이션을 생각해야 합니다.
하이퍼인플레이션은 화폐가 신뢰를 잃으면 잃을수록 화폐가치는 하락하고 물가는 급속히 폭등하게 됩니다. 이때부터는 화폐로서 기능을 잃게 되는 것이지요.
주요 사례는 1920년 독일이 전쟁 패전 후 막대한 보상금 지급을 위해 화폐를 마구 찍어내서 마르크화폐의 가치가 급속히 하락하고 물가는 폭등했던 시기가 있었고, 현재는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화폐를 마구 찍어내서 하루에도 물가상승률이 1000%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사례가 있습니다.
글이 길어졌습니다. 결론적으로 하이퍼인플레이션은 대한민국에서 나타나지 않습니다.
현재의 통화량은 향후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는 있어도 화폐의 신뢰를 잃는 수준까지는 아니기 때문이죠.
현재 정책금리는 2%이고, 회사채A급은 7%, 회사채 B급은 12%입니다.
화폐의 가치가 시장에서 인정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두 번째 질문인 스태그플레이션 부분은 스태그플레이션이란 개념부터 알면 쉽게 해결됩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 불황속에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이때에는 정책방향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곤란한 상황에 놓이게 되지요.
금리를 내리면 물가는 더욱 상승할 것이고, 물가를 잡자고 금리를 높이자니 경기는 더욱 불황속으로 빠져 들겠죠.
바로 스태그플레이션은 2007년 말부터 2008년 상반기까지 유가, 원자재 가격이 폭등할 때 문제가 되었습니다.
이 당시 실제 지표들을 보면 소비자물가, 생산자 물가 모두 급등을 했었습니다. 경기는 하강국면이었구요.
그렇지만 지금은 유가 원자재 가격의 하락으로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 모두 안정권으로 회귀하고 있습니다. (아직 안정권 안착은 아닙니다. 고환율로 인해 수입물가지수가 높기 때문)
지금 시점에서 해외를 보더라도 미국, 유럽은 물가가 너무 하락해서 디플레이션을 걱정하고 있다고 하니, 스태그플레이션도 현 상황에서는 이미 지나간 위기라고 생각됩니다.
세 번째 질문은 현재 가계부채가 문제가 되지 않을까 부분인데요.
가계부채에 대해서는 부동산시장의 붕괴가 있다면 문제가 될 가능성은 높습니다.
가계부채가 위험한 것은 차입을 통해서 큰 자금을 투입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국내는 미국과 다르게 수도권 일부지역에서만 버블이 있었고, 이 버블이 꺼지면서 일부계층에만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차입금리가 현재 가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그래서 금융권의 부실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판단됩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부동산 PF부실인데, 경기침체가 향후 2년이상 길어질 경우 건설사의 추가적인 부실이 저축은행으로 이어지고 다시 제 1금융권으로 전이될 가능성입니다.
이 시나리오가 진행 될려면 분기별로 GDP성장률이 마이너스 상태에서 1년이상 전분기대비 지속적인 마이너스를 기록해야 가능하다고 판단됩니다. (예: 1분기 -5.5% / 2분기: -6.5% / 3분기:-7.5% / 4분기 : -8.5%)
과거 경험상 위기설은 99% 설로만 끝납니다. 이미 알려진 위험은 제거를 해 버리기 때문입니다.
네 번째 질문은 현재 위기가 완전 해소 되었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 완전 해소되는 시점은 경기지표가 경기상승국면 수준으로 나타나야 완전해소 되었다고 평가할 수가 있습니다.
현재 경제위기는 최악의 상황을 통과하고 있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너무 높습니다.
기업들과 가계의 위기는 지속되고, 국가적으로도 달러 차입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까요.
지난 9월에 파산한 리먼브러더스 투자은행처럼 대형은행이 무너진다면 충격이 있겠지만
이것 역시도 리먼보다는 강도가 현저히 약 할 것입니다. 리먼의 파산이 파괴력이 컸던 이유는 채권전문회사였기 때문입니다. AAA등급 채권이 누가 휴지가 될 줄 알았을까요? 그래서 충격이 컸습니다.
그리고 리먼 파산 이후, 세계 주요 정상들은 합의를 했습니다. 두 번 다시 대형은행의 파산을 허용하지 않겠다고요. 그래서 은행들의 도덕적 헤이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것은 경기회복을 저해하는 요소이기는 하나, 투자자에게는 심리적인 안정을 줄 수 있을 겁니다.
글이 매우 길어졌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길어진 점, 이해하시고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정말 우문현답이시네요. 강의하실때보다 훨씬 더 유식하게 보이시네요.ㅎㅎ 왜 울나라 전문가들은 이리 쉽게 풀어서 애기해 줄 수 없는지...
너무 띄우시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