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저의 경우와 조금 비슷해질것 같아서 할 얘기가 많네요.
저도 남편과 오랜 연애 끝에 결혼했는데 둘다 서울서 직장 다니고 집은 시댁이 울산, 친정은 대구 그리고 예식은 울산서 성당에서 했답니다.
저는 예물, 한복, 가구, 가전 기타 모든 것을 서울서 준비했는데요, 한복 하는데서 그러데요. 남쪽으로 내려 갈수록 격식을 차리고 법도대로 한다고. 여하튼 우린 한가지도 안 빠지고 다 했습니다.
예단비는 1500을 보냈는데 사실 우리 엄마는 아직도 적게 보낸거 같다고 맨날 찝찝해 하십니다. 시댁이 상당히 잘 살기는 합니다만...
어쨌든.. 모든 준비의 시작으로 우리집에서 예단비를 젤 먼저 보냈죠. 사실 나는 금액이 내 예상보다 너무 커서 만류 했지만, 시댁에서 1억 4천짜리 아파트 전세를 해주셨거든요. 친정에서 모른척하고 그냥 기본으로 예단을 보냈으면 좋았을걸, 그 정도 해주시니 답례라고 보냈는데 이때부터가 문제더군요. 시댁에선 이제 우리 친정이 시댁만큼 여유가 된다고 생각을 했는지 아님, 그정도 보냈으니 그쪽도 잘 해주겠다는 의도였는지 암튼 의도는 어느쪽도 다 좋았습니다. 우리 시댁 어른들도 굉장히 경우 있으시고 좋거든요. 우리 시어머님 서울로 오시더니, 한복, 예물 등등 직접 팔 걷어부치고 해주셨습니다. 한복은 청담동 박술녀 한복이라고 연예인들 많이 가고 TV 협찬하는데 있잖아요. 거기서 했는데 내 한복만 320만원(한복 두벌과 두루마기 하나), 신랑(한복과 두루마기) 270만원에 했죠. 내것도 그렇지만 신랑 한복값 장난 아닙니다. 특히 그건 친정서 부담해야 하는 거니까요. 그걸 하고 나니 예물은 엄두도 안나데요. 그런데 논현동에 있는 보석상에서 예물을 하는데 반지고 뭐고 다 보기 싫더군요. 일단 대충 다이아몬드 3부 반지 하나 고르고 신랑하고 후다닥 나와 버렸죠. 시계는 필요없다 하고 안하구요. 근데 들리는 얘기로 다이아는 3부로 했지만 어머님이 우리 가고 나서 남양 진주 세트하고 에메랄드 했다는 얘길 들으니 또 가슴이 답답하더군요. 진주 세트가 다이아 캐럿정도 된다더군요. 엄마한테 얘길 했더니 일이 자꾸 커진다면서 또 신랑 시계를 까르띠에나 불가리 가서 해주라 해서 또 불가리에서 300 짜리 하고 나니 예단, 예물에 벌써 몇천 깨진거 있죠.
진짜 밤잠이 안오는 날들이었습니다. 이제 아주 일부밖에 안했는데 이정도가 됐으니까요. 일단 함들어 오는날 화장품값하고 우리 부모님 옷 하시라고 500 왔습니다. 시어머님께서 한복이다 정장이다 밍크다 뭐다 직접 안해주셨으면 더 많이 오고 또 더 싸게 했을수 있었을텐데, 뜻하던 대로 된건 한가지도 없었죠.
이후로도 밑도 끝도 없었습니다만, 내가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건 특별한 이유없이 너무 많이 보내면 또 그쪽서도 보답차원에서 예상 밖의 행동이 올수 있다는 거예요. 결국 우리집에서는 시댁 부모님 한복하고 이불, 반상기와 찻잔, 상, 은수저 등등등 다해서 또다시 600 정도 더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예단 예물만 양쪽집 합해서 4000정도 들었단 얘깁니다. 정말 싸울 기력도 없을 정도였죠....
그런데도 어쩐지 내가 덜해간 듯한 분위기, 정말 맘이 별로입니다.
만약 1000을 보내서 신부에게 해줄 모든 것들을 현금으로 주고 또 300을 준다면 예단비 1000보다는 더 올거니까 자세히 물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