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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으로 퍼갈 수 없습니다. 백령도 육상관광 글/사진: 모놀 이종원
백령도는 동경 124도 53분, 북위 37도 52분, 대한민국 서해 최북단섬이다. 대한민국 모든 섬은 백령도 발 아래에 놓여 있다고 보면 된다. '깊이 묻어둔 끝동네'라는 의미만 가져도 이 섬에 가야할 이유로 충분한데다가 태고의 신비 '두무진'이라는 걸출난 바위가 오늘도 국토방위의 소임을 하고 있으니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꼭 가봐야 할 섬이다. 심청이가 빠진 인당수까지 저멀리 출렁거리고 있고 북한 황해도 땅과는 고작 10km밖에 떨어지지 않아 북녘동포를 가까이서 그려볼 수 있는 섬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단순히 놀고 먹기 위해 백령도를 간다면 그리 권하지 싶지 않다. 국토 꼭지점이란 의미를 새기고 가슴속으로 통곡할 준비가 된 자만이 백령도행 배에 오를 자격이 있지 않을까.
용기포항과 통일염원탑 아침 8시 인천 연안부두 데모크라시 5호에 몸을 싣고 꼬박 4시간을 달렸다. 직선거리 170km, 그러나 북한과 코를 맞대고 있으니 멀리 공해상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50km가 더 늘어난 228km. 반세기가 넘는 냉전이 변함 없었다. 북쪽으로 올라갈수록 살벌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여객선을 보호를 위해 호위함이 뒤 따라 붙는다. 소청도, 대청도를 거쳐 백령도 땅에 첫 발을 내디딘다. 시큼털털한 냄새가 가장 먼저 반긴다. 수 천개의 까나리액젖통이 사곶해변을 바라보고 있었다. 김치담글 때 곁들이면 맛이 담백해는 젓갈이다. 이 냄새에 익숙해야 백령도 여행이 편해진다. 백령도에서 가장 큰 여행사 이름도 "까나리여행사"다. 용기포항구의 통일염원탑은 까나리 액젖통 사이에 돌탑 2개가 우뚝 서 있는데 남북의 통일을 기원한다. 태극기 수는 용기포 마을의 가구 수. "이사가면 태극기 하나 내릴겁니까?"
용기포등대 해안 용기포항에서 작은 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세월의 무게에 짓눌려 쓰러질 것만 같은 용기포 등대가 아스라이 보인다. 한 때는 백령도 최대항구를 비추는 등대였지만 지금은 그 소임을 끝내고 쉬고 있다. 그 아래 해안풍경이 볼 만한데 군웅들이 할거하는 바위모양새에 힘이 묻어 있다. 해식동굴이 있어 피서철이면 작은 해변에 짐을 풀고 수영을 해도 좋을 듯 싶다. 군부대 통제지역이었으나 최근에 민간인의 접근이 가능해졌다.
심청각 백령도 명동인 진촌리 언덕에는 심청각이 황해도땅을 바라보며 당당히 서 있다.백령도에는 아직까지 심청전에 나오는 지명이 남아있다. 심청전 원전에서 심청이가 자라났다는 '중화동', 뺑덕어멈이 살았다는 '장촌" ,심청이가 중국 상인에게 팔려가 몸을 던졌다는 '인당수'가 저 멀리 장산곶 옆에서 출렁거리고 있었다. 백령도 서쪽해안인 '연화마을'역시 용궁에서 살아난 심청이 연꽃을 타고 인간세계로 돌아온 마을이란다. 연봉바위도 있다. 심청각 1층 전시실은 심청전의 내용을 모형으로 꾸며 놓았으며, 영화대본, 판소리등의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2층에 오르면 북한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서 있다. (심청각 입장료 1천원)
심청이 인당수에 빠지는 장면
사자바위 해안마다 육중한 철책과 철근 말뚝을 심어 놓았다. 북한배가 접안하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다. 그 흉물덩어리에 가슴 아파하면서 관창도 사자바위에 도달했다. 사자가 누워 포효하는 형상이다.
흑룡부대 북한을 가장 가까이 멋지게 볼 수 있는 곳이 해병대가 주둔하고 있는 흑룡부대 OP다. 모형지도가 그려진 곳에서 군인의 브리핑을 들을 수 있다.. 솔직히 예전 해병대는 성깔있고 흉직하게 생겼는데....요새 해병대원은 왜 이리 젊고 순수하게 생겼는지 모른다. 직선거리 10여 km, 쾌속선이면 20여분이면 북한땅에 도달할 거리다. 끝자락에 우뚝 솟아난 섬이 바로 장산곶이며, 그 왼쪽 바다가 바로 인당수다.
해안선에서 3km를 나가면 삼팔선이 지나간다. "저 앞에서 조업하고 있는 배는 한국배입니까? 북한배입니까?" "중국배입니다." 그 소리를 듣고 적잖게 충격을 받았다. 바로 불쑥 튀어난 장산곶 앞바다가 중국선원이 공양미 삼백석을 주고 심청이를 바다에 빠트린 인당수였기 때문이다. 또다른 심청이를 죽이기 위해 우리 앞바다에서 고기를 잡고 모습이 씁쓸하게 보일 뿐이다. 남북이 총부리를 겨누고 있을 때 중국과 일본은 이렇게 이득을 얻고 있지 않는가?
바로 저 바다 건너가 황해남도 용연군이다. 반도를 돌아 북으로 올라가면 남포가 나오고 대동강 속내로 들어가면 평양이 나온다. 남하를 막기 위해서일까 남쪽으로는 포구가 놓여 있지 않고 북쪽으로만 마을이 형성되었다. 통일이 되면 굳이 인천에서 4시간 배를 탈 이유가 없다. 일산-개성-연안-해주-장산곶을 구경하고 바다 건너 황해도에서 배를 타면 불과 20분이면 백령도에 닿을 수 있다. 장산곶이 선명하게 솟아 있다. 가까이 가보면 우렁찬 탑일게다. 반도의 끝자락에 서서 장산곶매의 날카로운 눈동자가 부라리며 이땅을 수호하고 있었다.
성능 좋은 군사용 망원경으로 바라본 장산곶. 흑룡부대는 요새다. 백령도 사람들이 3개월동안 견딜 수 있는 지하 벙커가 거미줄처럼 이어졌기 때문이다. 부대를 방문하면 그곳을 견학할 수 있다. 흑룡부대방문은 단체에 한하며, 1주일 전에 명단과 공문을 통보하고 보안검증을 받아야 한다.(문의: 해병 6여단 부대방문 032-837-3122)
연화마을 해변 일반인들이 백령도에 대한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서해의 아주 작은 섬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에서 8번째 큰 섬으로 울릉도 다음으로 크다. 예전엔 14번째라는데, 섬 크기라는 것이 묘해서 매립을 하면 순위가 뒤 바뀐다. 섬 인구도 9천명으로 그 중 5천명이 군인이다. 그러니 부대 여단장이 '백령도 대통령'이라는 말이 틀리지 않는다.
두무진 남쪽에 있는 연화마을은 심청이가 연꽃을 타고 상륙한 곳이다. 수영 못하는 해병대원들 수영 가르쳐 주는 곳이기도 하다. 방호벽으로 막혀 있어 답답하지만 막상 바다로 나가면 시원스런 자갈해변이 펼쳐져 있다. 연꽃단지를 조성해 놓았지만 갈매기들이 연꽃을 다 따먹어서 꽃이 피지 않는다. 심청이가 환생하는 것을 싫어하나보다.
중화동교회 백령도야말로 기독교 천국이다. 섬주민의 80% 이상이 기독교 신자니까 기독교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섬이 백령도다. 1896년에 세워진 중화동 교회는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세워진 장로교회다. 이 작은 교회에서 90명의 목사가 배출한 것만으로도 놀라운 사건이다. 작은 오솔길을 따로 올라간다. 천국가는 길처럼 평온하다. 제일 먼저 만나는 것이 '한국 기독교 선교의개척지 성례식 집전 기념비다.' 19000년 11월 18일 언더우드 선교사 내외는 소래교회 여전도사 김씨부인의 안내를 받고 중화동 교회를 방문하여 학습과 세례문답을 통과한 7명에게 세례를 주었다. 그 옆에는 중화도 교회를 세운 허득공 기념비가 서 있다. 그의 짧은 유훈이 마음속에 묘한 파문이 인다. "주 예수를 잘 믿자."
옆의 백령기독교 역사관은 100년이 넘는 한국 기독교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역사관 초석에 써 있는 글씨를 옮겨본다. '서해상에 뜬 주의 날개-백령도는 하나님의 선택받은 땅이아.'
천년송 이름은 천년송이지만 대력 450여년 노송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니까 임란, 일제강점기, 6.25전쟁등 수많은 국난속에서도 훼손되지 않고 꿋꿋하게 생존한 거목이다. 백령주민의 강인한 의지를 상징한다고 해서 백령도 사람들이 아끼는 나무다. 그러나 땅주인이 입구를 막아 놓아 접근할 수 없는 것이 흠이다.
콩돌해안(천연기념물 제392호) 흰색, 녹색, 보라색, 검은색, 총천연색 자갈이 널려 있다. 1~2 cm의 자갈이 마치 콩처럼 생겼다. 주머니에 한 웅큼 넣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그러나 콩돌반출시 5천만원이하의 벌금을 물린다. 나갈 때는 감시인의 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 작은 자갈이 파도에 밀려 내는 소리가 청하하게 들린다. 역시 자갈이 작을수록 소리가 곱다. 작은 고추가 맵듯이 작은 자갈 소리가 듣기 좋다.
어떻게 이런 옥색돌이 있지? 현지인에게 물었더니 챙피해서 고개를 들지 못한다. "백령도 사람은 다 좋은데 술 먹으면 술병을 바다에 던지는 못된 습관이 있어요." 이 돌이 정녕 소주병이 만들어낸 돌이란 말인가? 자연은 그 깨진 병을 부드러운 보석으로 만들어 버렸다.
천연발맛사지. 햇볕에 따갑게 데인 몽돌을 밟는 자체만으로도 맛사지 효과가 있다. 뜨거우면 바닷물로 식히고.....
해변 끝까지 산책하면 좋다. 끄트머리에 연봉바위가 있다.
콩돌해변의 별미인 솔잎막걸리. 홍합국물을 안주로...캬~ 좋다.
콩돌해안에서 사곶으로 가자면 작은 고개를 넘어야 하는데 ...사곶해변, 용기포, 북한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망포인트가 나온다.
삼형제 바위 해변. 기암괴석 3개가 형제인가보다.
빨리 통일이 되어 이 비가 없어졌으면 좋겠다. 서해 최북단 섬은 평안도의 마안도.
백령도에서 가장 큰 다리인 백령대교는 실제길이 20미터도 되지 않는다. ^^ 담수호와 바다가 만나는 곳에 낚시가 잘 된다고 한다.
사곶해변(천연기념물 제391호) 해변길이 3km, 썰물 때 폭 200m 이어진 천혜의 모래해변이다. 석영으로 구성된 고운 백사장이기 때문에 자동차나 오토바이가 달려도 바퀴가 모래에 빠지지 않는다. 그런 연유로 6.25전쟁 때는 천연비행장과 유엔군 작전 전초기지로 활용되었다고 한다. 이런 비행장은 이태리 나폴리와 더불어 전세계 두 곳밖에 없는데 나폴리보다 규모가 더 크다고 한다.
해변에 차를 세워놓고.....갯벌체험을 해도 좋다. 조개, 지렁이, 게가 많다고 하다.
내가 찍었는지 몰랐을 거야. ^^
자전거를 타고 하이킹을 하거나 조깅을 해도 좋다.
묵직한 버스가 달려도 전혀 빠지지 않는다.
사곶해변을 달리면서 안내를 해주는 기사.
백령도에서 먹어봐야 할 향토 음식 짠지떡. 메밀로 반죽한 송편 피에 짠 김치와 굴, 홍합 등을 만두속에 넣어 빚은 짠지떡은 어른 손바닥 만한 만두이다. '둘이먹다 하나죽어도'란 말을 실감케 할만큼 맛있다. 짠지떡은 새콤한 맛도 있고 쫄깃쫄깃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메밀 칼국수. 백령도에서 재배산 메밀로 만든 칼국수로 면발이 부드럽다. 작은 굴로 국물을 내어 걸쭉하고 시원하다.(두메칼국수 032-836-0245 읍내)
메밀냉면. 황해도 사람들이 많이 살기 때문에 평양식냉면을 제대로 하고 있다. 즉석에서 면을 뽑기 때문에 쫄깃하고 국물맛이 진하고 입에서 감긴다.(옹진냉면 032-836-0337)
생선회. 백령도의 해산물은 모두 자연산이다. 육지에서 멀기 때문에 양식 운반선이 온다면 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여름에는 속이 꽉찬 성게가 맛있고, 딱딱하지만 물 좋은 해삼맛이 일품이다. 가리비도 맛있다. 자연산 놀래미, 우럭은 다른 곳에서 맛보기 힘들다.(장산곶 회집 032-836-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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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리가족도 이번주말에 2박3일로 백령도에 갑니다. 야호!!!!
말이 필요업ㅂㅂㅂㅂㅂㅂㅂㅂㅂㅂㅂㅂㅂㅂㅂㅂㅂㅂㅄ어요
서해휴전선과 동해휴전선이 다른이유는 금강산까지 갈수있다는것이 다른가요?
'우리도 백령도 갑시다 여보~' 우리 남편 대답이 없네요.ㅠㅠ
ㅋㅋㅋ 바람불면 못나옴니당~~~
지금 근무하는 곳이 백령도 옆에있는 대청도라는 섬입니다..... 백령도에 비해 볼 것은 많지 않지만 해수욕장과 경치는 더 좋은 편입니다. 시간 되시면 대청도에 많이 놀러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