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남은 정말 빈틈이 없는 사람입니다. 외모는 물론 옷 매무새 그리고 행동 하나 나무랄 것이 없습니다. 처남은 집에서나 회사에서 완벽함 그 자체로 살았습니다. 그래서 처남 앞에선 가족이나 친지들도 조금의 흐트러짐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건강을 위해 음식 또한 아주 깨끗하고 정갈하게 먹었고 과음과식은 절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분이 대장에 이상이 있어 서울 모 종합병원의 진단 결과 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습니다. 수술을 여러 번 고려하다 수술했지만 얼마 되지 않아 하늘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그 처남을 생각하면 못내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 외면의 완벽함 때문에 쉼이 없이 살았기 때문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얼마 전 지식 경제부 차관 임명자가 세상을 과로 사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는 설 연휴 기간에도 출근해 최근 급감하고 있는 수출 관련 일정을 직접 챙기는 등 강행군을 벌렸습니다.
지경부 관계자에 따르면 안차관은 숨지기 전날 정오께 청사에 출근 오후에 대책 회의를 참석하고 늦은 시간 퇴근했습니다. 그는 주로 수출 분야에 관계하고 있었기 때문에 밤잠을 설쳐야 했습니다. 결국 이런 과로는 그는 더 이상 세상에 버틸 수 없게 했습니다. 그의 장례식이 끝나고 부인은 남편이 나가던 청사에 나가 직원들에게 인사말을 나누면서 하루에 자신의 건강을 위해 운동과 자녀들과 30분 정도는 대화를 나눠야 한다고 부탁했는데 듣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직원들은 다 공감했다고 합니다. 주변 사람들 중에 일 중독에 빠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런 사람들 중엔 쉼이란 것이 용납되지 않습니다. 제가 잘 아는 선배가 있는데 그는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 그 분야에선 누구나 그를 인정해 줍니다. 하루는 그에게 어떻게 쉼의 시간을 갖느냐고 물었더니 일주일에 한번은 자신의 전공분야와 전혀 다른 일을 하는데 소리 나지 않는 라디오나 오디오를 수리하기도 하고 지금까지 하고 있는 일과 전혀 다른 일을 한다고 했습니다. 그는 팔순인데도 매우 건강한 삶을 누리고 있습니다. 음악에도 쉼표가 있듯이 건강에도 쉼표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첫댓글 ㅇㅁ 나는 집사람 병간호하는데 무엇으로 쉼을 누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