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마라톤을 다녀온 샷시아빠^^
김하준의 후기입니다~~~
23년 12월 10일 일요일
이번에는 진주마라톤에 다녀왔습니다.
내가 차로 2시간이 넘는 거리를 가서
마라톤대회에 참가 할줄이야....
12월에 전남 근처에서 하는 풀코스 대회가
여기 대회뿐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올해의 마무리를 하기 위해 풀코스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하루 전날 늘 혼자하는 루틴 2가지
1. 코스 파악하기
어느 지점에 언덕이 있는지 알아야 덜 힘듭니다.
2. 페이스 정하기
내일 어느 정도 페이스로 달릴지 전략을 짜야합니다.
풀코스에서는 오버페이스로 퍼지지 않기 위해 ,
0~ 5km 는 4분15초 지속주에서 10초 뺀 4분 25초로
5~10km는 4분 15초 지속주에서 5초 뺀 4분 20초로
나머지는 4분 15초 지속주로 밀어보기로 결정하니....
마지막 골인시간은
3시간 00분 36초가 나옵니다.
"계획은 이런데,,,, 과연 할수 있을까??....."
저도 모릅니다ㅋㅋㅋㅋ
대회장에 도착했습니다.
참가자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전라도권에서 했던 대회들보다 규모가 큰 것같습니다.
시간이 많지 않아서 얼릉 옷부터 갈아입고,
얼릉 사진 한컷 남기고,
몸풀기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나서 사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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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저의 마라톤에 집중해야 되서
폰은 맡겨놓고 뛰니까 사진없어요~~
초반 5km는 오버페이스를 하지 않기 위해서
4:25 정도로 나름 맞춰서 잘 뛰었어요.
5~10km 까지는 계획상 4:20 페이스 였지만,
7,8km 구간에서 4:15로 바로 올려보았습니다.
이때까지 경사도 별로 없고 코스도 좋았습니다.
몸상태도 좋았구요.
12km 오르막 구간,
하루전날 코스도 파악해놨던 상태라
이 구간에서는 5~10초 느려질꺼라 예상도 했습니다.
그 이후로 몇번의 내리막...
내리막에서 속도를 살짝 올렸어요.
올린 이유는??
뛰다보니, 생각보다 내리막이 좀 있었고,
나중에 턴해서 돌아올때 이 내리막이 오르막인데,
힘 있을때 시간을 살짝 단축시켜놔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시간을 살짝 단축시켜놨습니다.
그렇게 전반 21km를 끝내고,,
후반전
저와 기록이 비슷한 광주페메를
21km 턴하는 지점에서 만났어요...
아~~ 내 앞에 얼마 차이 안나는 지점에 있구나~~
쫓아가면 만나겠는데??
생각하며 조금이라도 속도를 올려봅니다..
25km 구간에서 봤을때
예상보다 1분정도 앞서 있었어요.
1:46:40 초 정도 나왔으려나....
어??
지금 생각보다 잘하고 있는데??
3시간 00분 36초 예상인데,
1분 앞서 있으니까 그대로 골인만 한다면
오늘 서브3 할수도 있겠는데??
평상시에 쥐가 나던 15km 구간도
최근 장거리 훈련 때문인지, 쥐도 안나서
기분도 좋았습니다.
거의 30km에 다올때쯤,
처음 12km 때에 만난 오르막을 다시 만납니다.
갈때는 오르막이 4:24
올때는 오르막이 4:40 이네요.
체력이 많이 소진되긴 했나봅니다.
32km 구간에서 앞서있던 페메를 드디어 만났습니다.
하준 : 드디어 잡았다~ 이제 같이 갑시다
하준 : 뒤에서 따라 갈테니까 퍼지면 안되요
페메 : 힘들어요~ 앞으로 와서 뛰어주면 안되요?
하준 : 나도 힘든데~~~ㅠㅠ
앞으로 와서 페메를 해줍니다...
하준 : 저 지금 4:15로 뛰고 있어요.
페메 : 안돼요~ 전 4:25 인데....ㅠㅠ
하준 : 그럼 안되요~ 저 먼저 갈께요~~
하고 다시 저는 저만의 페이스로 뛰기 시작합니다.
다들 힘들다고 말하는,,
30km, 35km 구간에서도 몸상태가 괜찮은것 같아서...
나 오늘 진짜 이상태로 뛴다면
오늘 서브3 될것 같아.....
35km 구간인데 현재 평균페이스 4분 15초야~ 될것같아~~
생각이 들었던 것도 잠시,,,,,
37km 구간에서 몸상태가 이상합니다.
정신상태가 이상합니다.
다리는 달리고 있는데,,,
'나는 지금 누구인가?'
다리는 달리고 있지만, 정신은 혼수상태? 인것 같은
혼이 나간것 같은 상태가 됩니다.
몸은 내가 통제하는게 아닌 기계처럼 달리고 있는것 같고,
정신이 이상해서 고글을 벗고 주로를 바라보다가,
다시 고글을 쓰고 바라보고,,,,, 여기가 천국인가? 멍해졌다가....
이러다가 쓰러질것 같은,,,, 이제 그만 달려야 할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 잠시 멈춰버립니다..
그리고 주로 옆쪽 가드레일을 잡고 잠깐 쉽니다..(약 20초 쉼)
'이제 그만 쉬고 싶다,,,
포기할까? 38km까지 왔는데,,,
이대로 가면 서브3 하는거 였는데,,
그래도 쥐는 안났자나...
안되겠다.... 지금까지 기록은 훌륭하니까,,,,
이제 기록포기하고 완주라도 하자!!'
라는 심정으로 다시 달리기 시작합니다.
다시 정신은 정상으로 돌아온것 같고,,
다시 힘내보려고 하지만,
이제 속도는 올릴수가 없네요....
4:30~40 페이스로 달리게 됩니다.
골인지점에 다와가니,,,
'이대로 가면 3시간 1~2분 정도에는 들어갈수 있겠다... 이것도 너한테는 훌륭한 기록이야'
그렇게 3시간 1분대에 골인했네요~
힘들었지만, 최선을 다했습니다.
주변에서는 아깝다,,, 좀 더 힘냈으면 서브3 할수 있었는데~~~
라고 하지만,
최선을 다했어요...
좀더 힘을 낼 수 없을만큼 최선을 다했어요.
그래서 사실 저는 아깝지 않습니다.
열심히 잘했다고 제 자신한테 칭찬해 주고 싶습니다^^
골인 했는데,,,
42.195km가 조금 안되는것 같아서,,
골인하고 20m 더 뛴거 같아요
거리 부족해서 스트라바에 풀코스 기록 남지 않으면 아쉬울 것 같아서
좀 더 채워서 뛰었습니다.
그래서 스트라바 거리는 42.21km
그렇게 조금 더 달려서
사람들 없는 곳에서 저렇게 쓰러져 버렸습니다.
이렇게나 힘든 마라톤을 왜 하는걸까요?
근데 이상한 중독성이 있어서, 뭔가 재미가 있어서 또 합니다.
다음 대회를 또 나갑니다 ㅋㅋㅋㅋ
다음대회은 1월 여수 풀코스 ㅎㅎㅎㅎㅎ
골인하고 그래도 기분이 즐거웠어요..
1달 전에 뛴 JTBC 마라톤 기록 ㅡ 3시간 11분 보다
10분이나 빨리 들어왔고,,
다음엔 서브3 를 꼭 할수 있을것만 같은 생각 때문에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진주마라톤에서 제공하는 국밥
그래도 저거 주니까 좋았어요~~
저는 두그릇 먹었네요 ㅎㅎ
저는 20~30km 이상 뛰고 안 챙겨먹으면 머리아프고 빈혈이 올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장거리 뛰고 나서는 많이 먹는 편입니다.
자리가 없어서
주차블럭에 쪼그려 앉아서 먹기 ㅎㅎㅎㅎ
국밥먹고,,,
사진이라도 몇장 남기고 가자~~ 라는 생각으로 셀카도 남겨봅니다~
언젠가 나도 시상대에 올라가 볼수 있을려나??.....
싶지만,,,, 뭐 시상 안해도 제 마라톤은 저와의 싸움이니까 괜찮습니다 ㅎㅎㅎ
내년에 또올께~~~ 진주마라톤~~~~
진주에서 목포 가는길에
광양에 들려서 광양에서 유명한 불고기집을 들려서
식사를 하고~~~
진주마라톤대회 PB를 축하하는? 가족들
그리고 무알콜맥주로 PB 축하파티를 합니다~~
이쁜 딸에게 한마디 하라고 했더니,,,
"승리를 위하여~~~~~~"
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운이 좋아서, 코스가 좋아서, 날씨가 좋아서, 쥐가 안나서
3시간 01분 한 걸수도 있으니까
다음에 더 좋은 기록을 만들수 있게 또 훈련을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다음엔 258로 가보자~~~~
렛츠꼬우~~~~~~
첫댓글 와 하준씨!!
역시 전략적이야~~글도 멋지고…최선을 다한 진주, 그날의 기록도 아주아주 멋졌습니다. 썹3에 바짝 다가섰네요. 좋은 기록 축하하고 다음 대회 기대합니다~^^ 김써브님과 저, 쪼그려앉아 국밥 먹는 폼이 짠하네 ㅋㅋㅋ
어머나~~
너무 재미있게 잘 봤어요
내가 다 조마조마하고 숨차고 기쁘고 그래요
훌륭해요 너무 멋져요
칭찬하고 응원합니다
화이팅
마지막쯤 빨간 글씨가 너무나도 와닿네👍
고생했고 진짜 멋진기록!
점점 정신력과 체력이 강해지는걸 글로도
느낄수 있구만 앞으로도 응원할께 화이팅!
칭찬합니다~ 훌륭해요
역시 차세대 에이스~
글솜씨도 에이스~
다시한번 좋은기록 추카추카 합니다^^
페메에게 "그럼 앙되요! bye~" 이대목이 아주 임팩트가 있고만@@
일취월장하는 하준이 기록보면서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했는지 짐작이 가네~
인자 거의 다 왔응게, 후딱 섭쓰리 똭! 찍고, 249 로 가는여정 시작하자^^
몸이 좋을때일수록 부상도 찾아오기 쉽다는거 꼭 기억하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