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 신발♡
집에 들어서는 시어머니를 보고
며느리는 깜짝 놀랐습니다.
아침에 신고 나가신 따뜻한 털신은 온데 간데없고
다 해진 여름신발을 신고 들어오셨기 때문입니다.
-“어머니, 신발이 왜 이래요?”
-“어유, 미안하다. 잃어버렸어.”
며느리는 참담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쪼들리는 살림살이에 큰맘 먹고 사드렸는데
얼마 되지 않아 그걸 잃어버리시다니..
-“어디서 잃어버리셨어요?
다 낡아 빠진 신발은 뭐고요.”
역정이 실린 질문에 어머니는 우물쭈물
대답하셨습니다.
-“응 그게..식당에서 신발이 바뀐 것 같아.”
“그 식당 어딘데요? 변상해 달라고 해야죠.”
어머니는 또 우물주물하며 대답을 피하셨습니다.
-“에이, 놔둬라. 내가 잘못해서 그런 건데, 뭐.”
며칠 후,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시어머니가 인터넷에 올라왔다는 겁니다.
며느리는 인터넷 동영상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동영상에서 어머니
는 구걸을 하는 어느 남루한 할머니에게
신발을 건네고 있었습니다.
그 할머니는 낡고 해진 여름 신발을 신고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털신을 벗어건네면서 말했습니다.
-“여기저기 다니시려면 발이 시려서 안 돼요.
이 신으로 어서 갈아 신으세요.”
할머니가 미안해하며 손을 내젓자
어머니는 계속 설득했습니다.
-“나는 전철에서 내리면 집이 금방이에요.
얼른 이걸로 신으세요.”
어머니는 미안해하며 주저하는 할머니한테
억지로 털신을 신겨 주고, 그 할머니가 신고 있었던
낡은 여름 신발을 신었습니다.
그렇게 신발을 바꿔 신고 행복한 웃음을 짓는 어머니,
미안한 웃음을 짓는 할머니.
그 광경을 감동 깊게 본 어떤 사람이 휴대전화로
동영상을 찍어서 인터넷에 올린 것이었습니다.
그런 사정도 모르고 신발을 잃어버렸다고
잔소리를 했으니.. 며느리는 가슴이 아팠습니다.
며느리는 시장 보러 나선 길에
어머니 털신을 한 켤레 다시 샀습니다.
또 어디서 잃어버리시더라도
절대 잔소리하지 말아야지 생각하면서..
* 감동이 있는 사연입니다.
출처: 바람에 띄운 그리움 원문보기 글쓴이: 중후한 외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