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 한국 중량급 새 기대주로 주목받는 배윤민

[쥬리아 김민정]

[유망주] 한국 중량급 새 기대주로 주목받는 배윤민           

193cm 신장에 순발력과 유연성, 기술흡수력 남달라

2013년 08월 14일 (수)

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지난 멕시코 푸에블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서 한국은 기대 이상의 좋은 성적으로 남녀 동반우승을 거뒀지만, 국제대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량급 선수 발굴 및 육성이라는 숙제 역시 남겼다.

이런 가운데 순발력과 유연성, 그리고 기술 습득력에서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신장 193cm의 중학교 3학년 헤비급 선수가 차세대 한국 중량급의 새 기대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배윤민이 광양고 태권도부 훈련장서 박진태 코치와 함께 훈련 중에 있다.

주인공은 목포 유달중학교의 배윤민.

배윤민은 올해 제주평화기 헤비급 1위, 그리고 올해 소년체전 헤비급서 한 경기를 제외한 전 경기를 점수차승으로 승리하며 최우수선수상까지 차지하는 등 전국구로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중학교를 졸업하는 배윤민을 두고 각 학교에서 스카웃 전쟁에 돌입한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

배윤민의 장점은 큰 신장과 함께 순발력과 유연성을 앞세운 연속 머리 공격 능력. 배윤민을 지도하고 있는 목표 유달중 박진태 코치는 “어머니가 배구 선수 출신이라 좋은 신체 조건을 갖고 있는 것도 장점이지만, 더욱 주목할 점은 왼발 머리공격에 이은 오른발 내려차기, 다시 이어지는 왼발 뒤후리기 공격 능력이 탁월하다는 점이다. 아직 완성된 기술은 아니지만 기술 습득력이 뛰어나 성장세가 빠르다”고 평가한다.

그도 그럴 것이 중학교 2학년에 진학하면서부터 선수 생활을 시작한 배윤민은 올해 출전한 유일한 전국대회인 제주평화기대회와 소년체전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각 팀들의 경계대상 1호로 떠올랐다.

지난해 5.18대회 1회전 탈락, 종별선수권 중등부 2위에 비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특히 올해 소년체전에서는 지난해 종별선수권 결승전에서 패배를 안겼던 선수를 상대로 8강전서 점수차승을 거두며 놀라운 성장세를 증명했다.

신장과 함께 유연성과 순발력이 좋다 보니 타종목에서도 배윤민을 스카웃하기 위한 제안이 빈번하다. 유도나 배구 뿐 만 아니라, 허정무 축구 감독 역시 배윤민에게 축구를 해볼 것을 권할 정도로 눈독을 들였다.

그러나 정작 배윤민 본인이 태권도에 대한 욕심이 강해 주변의 유혹에 흔들림이 없다. 훈련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오히려 “훈련하는게 재밌다”고 말한다.

박진태 코치 역시 “6개월을 못 버틸 줄 알았다. 그런데 윤민이가 공격기술이 뛰어난 선배 및 친구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기술을 따라하고 습득하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내만이 아닌 국제대회용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아직 가야할 길도 멀다.

배윤민 스스로는 “작은 선수들의 주먹공격에 대한 방어와 몸통 공격 득점력이 부족한 것 같다”고 스스로를 평가한다.

함께 합숙훈련을 해오며 배윤민을 쭉 지켜본 광양고 서지훈 코치는 “신장은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신장이 큰 만큼 하체 근력과 허리근력 강화가 고등학교 진한 후 중요한 관건이다. 이제 만들어가는 과정의 선수인 만큼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면서 꾸준한 근력 강화훈련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충분히 큰 선수로 성장할 만한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한다.

국제대회 대비 중량급 선수 발굴 및 육성이 대표 팀 경기력의 화두로 떠오른 이즈음, 배윤민이 우리나라 중량급 스타 선수들의 계보를 이을 차세대 기대주로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를 걸어본다.

<양택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