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미디어 리포트] 수능 D-100, 하루에 1점씩 100점 올리는 비법은?
-영역별 스타강사에게 듣는 “수능 100일 전 학습 전략”
-EBS 연계율 70%, 문제 유형 분석이 관건
-충분한 숙면과 영양섭취로 최상의 컨디션 유지해야
오는 10일이면 대입수학능력시험이 딱 100일 남게 된다. 저마다 ‘D-100’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다르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앞으로 이 기간을 어떻게 보내느냐’는 것이다.
크로스미디어 프로그램 ‘TV로 보는 맛있는 공부’는 수능 D-100을 맞아 국내 최고의 온라인 수능 강사 10人에게 가장 효율적인 마무리 공부법을 물어봤다. 이른바 1일 1점씩 ‘100점 업(Up) 프로젝트'. 그 비결을 소개한다.
올 수능의 최대 관건은 EBS와의 ‘연계율’이다. 교육과학기술부 대입선진화 김보엽 과장은 “올 11월 수능에서는 부족한 공교육을 보완하는 의미로 EBS와 70% 연계된 문제 유형이 출제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 학력평가에서 이미 50%의 EBS 연계율이 반영된 것을 비춰 봤을 때 대부분의 강사들은 올 수능의 난이도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거나 일부 과목의 경우 오히려 더 쉬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공통적인 의견이 ‘기본 개념에 충실하라’는 것이다. 개념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정의가 기반이 된다면 문제풀이를 통한 응용력은 100일 동안 충분히 향상시킬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지금부터는 전략적인 학습 요령도 중요한데, 비상에듀 최유진 강사는 “남은 100일을 활용해 1등급을 낼 수 있는 영역은 언·수·외보다 사탐·과탐 같은 탐구영역”이라며 “그 동안 주요 과목에 밀려 소홀했던 탐구영역을 집중적으로 정리한다면 1등급도 노려볼만 하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수능 온라인 강의 스타강사들이 제안하는 영역별 ‘D-100 학습전략’이다.
◆언어영역-분야별 풀이법 점검, EBS 교재 충분히 활용해야
언어영역도 개념이 중요하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수능 100일을 앞두고도 개념정리만 할 수는 없다. 다른 영역에 비해 한 개 영역 안에서 듣기, 시, 문학, 비문학 등 여러 갈래로 그 분야가 갈라지기 때문이다.
비상에듀 추경문 강사는 “EBS 문제들을 분야별로 나눠 그 풀이법을 잘 익혀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를 통해 틀린 문제는 왜 틀렸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투스 김영준 강사도 EBS 문제집을 잘 활용할 것을 강조했다. 특히 “앞으로 출간될 ‘EBS 파이널, 수능 특강, 10주 완성’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강사는 “EBSi 온라인 강의용 교재의 문학 작품들의 주제와 표현기법은 반드시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EBSi 온라인 강의용 교재는 다른 교재에서 자주 출제되지 않는 낯선 작품들을 다루는 것을 목표로 출간된 책이기 때문이다.
◆수리영역-문제를 알기 전에 ‘나’를 알아라
수리영역을 공부하는 학생들의 마음이 가장 초조한 이유는 아무리 많은 문제를 풀어내도 성적은 오르지 않고 공부할 것은 또 가장 많은 것 같기 때문이다.
비상에듀 강진모 강사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며 “개념에 대한 전반적인 정리를 하면서 ‘나’ 자신을 점검하라”고 조언한다. 내가 어떤 유형에 강한지,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를 먼저 알아야 해결방안이 나온다는 것이다. 강 강사는 “오답노트를 만들더라도 내가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 스스로 알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며 “오답노트를 만들 때 틀린 문제를 유형별로 나눠 그 원인을 스스로 찾고 알고 모르는 유형을 정확히 분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투스의 전준홍 강사는 EBS와 연계되는 70%를 제외한 나머지 30% 고득점 문제를 공략하기 위해서 새로운 문제에 접근하기보다 지금까지 공부했던 문제집을 복습하라고 조언했다. 전 강사는 “수리영역의 개념정리는 1~2번의 암기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인 문제를 통해 확실히 알고 넘어가는 학습법이 중요하다”고 했다. 기본 개념을 충분히 이해해야 새로운 문제를 접해도 당황하지 않고 응용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어영역-문제 통해 ‘어휘·어법·구문’ 공부 꼼꼼하게
전문가들은 어느 영역이든 마찬가지겠지만 외국어 영역의 경우 특히 점수대별 학습법을 달리해야 고득점을 노릴 수 있다고 조언한다. 다른 영역에 비해 공부하는 만큼 쉽게 점수를 올릴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외국어 영역 강사들은 모두 기본기에 충실하라는 선생님들의 말에 귀 기울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비상에듀 이충권 강사는 외국어 영역의 핵심은 ‘해석’이라며, 외국어 영역 점수가 40~50점 대 학생들은 다 제쳐두고 일단 어휘부터 해결하라고 말했다. 50점대 이상인 학생들에 대해서는 “앞으로 100일 동안은 ‘어휘, 어법, 구문’ 공부를 문제를 통해 동시에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문제밖에 안 나오는 어법 공부를 꼭 해야 하냐’는 학생들의 질문에 이 강사는 “어법은 해석을 위한 기본’”이라며 “시험장에서 새로운 문제에 당황하지 않으려면 어법공부는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투스 김정호 강사는 고득점을 노리는 상위권 학생들에게 “EBS에 올인할 것이 아니라 나머지 30%를 노려야 한다”며 “예외적인 숙어 표현을 익혀두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탐구영역-EBS 문제에 익숙해져야…혼동되기 쉬운 보기들만 모은 ‘오답노트’ 효과적
그 동안 주요 과목에 올인하느라 방학에만 틈틈이 공부했던 탐구영역이지만 이제는 탐구영역에도 힘을 쏟아야 할 때다. ‘암기’보다는 '이해'를 해야 하는 것이 정석이지만 탐구영역의 경우 때로는 ‘암기’도 통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이투스 강민성 강사는 먼저 개념에 대해 스스로 정의를 내릴 수 있는지 살펴보고 그 다음에 문제를 어떻게 푸는지 점검하라고 말했다. 강 강사는 “문제를 풀 때 보기를 먼저 보지 말고 자료 분석을 먼저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특히 EBS 연계에 대해서 독특한 학습법을 제안했는데 EBS 문제를 풀지 말고 ‘분석하라는 것’이 그것이다. 강 강사는 “많은 학생이 문제를 풀고도 무슨 문제를 풀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며 “EBS 문제집을 풀지 말고 미리 답을 달고 그 문제를 분석하는 과정을 통해 EBS 문제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투스 김철준 강사는 ‘보기들만 모아 오답노트 만들기’를 제안했다. 혼동되기 쉬운 보기들만 모아 100일 동안 분석만 해도 출제 위원의 출제 의도를 알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단, 분량은 A4 용지 한, 두 장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충분한 숙면, 영양섭취로 최상의 컨디션 유지가 중요해
앞으로 100일은 새로운 문제를 풀기보다는 복습을 통해 아는 것은 한 번 더 다지고, 모르는 것은 확실히 알고 넘어가야 하는 시기다. 컨디션도 마찬가지다. 지금부터 컨디션 조절을 잘하고 최상의 컨디션을 시험 때까지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비상에듀 김헌준 강사는 초조한 마음에 밤샘공부를 하는 것은 아주 어리석은 일이라며 지금부터는 하루 5시간 이상 꼭 숙면을 취하고 하루 최소 30분 이상의 꾸준한 운동으로 체력도 보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아침밥은 뇌가 먹는 보약’이라며 거르지 말 것도 당부했다.
또 뒤를 보며 후회하지 말고 100일 동안 해야 할 일들을 차근차근 정리하며 학습 계획을 구체적으로 다시 세워보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 2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