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마크 켄트(Mark Kent) 태국주재 영국대사가 2014년 10월 10일 '영국 외무부' 웹사이트에 올린 글이다. 켄트 대사는 트위터 등 SNS 상에서 자신의 의견을 태국어로 자연스럽게 올릴 정도의 태국통이기도 하다. '크메르의 세계'가 한국어로 번역했다. |
[의견] 영국인 관광객 살인사건에 관한 태국 언론의 보도태도
Media should be responsible as well as free
필자는 제대로 기능하는 사회에서 자유로운 언론이 중요한 부분이라는 점을 많은 기회들을 통해 지적해오곤 했다. 자유로운 언론은 정보 및 생각들의 자유로운 유통에 도움을 주며, 대중들을 교육시키고, 권력을 잡고 있는 이들로 하여금 부패 스캔들과 같은 일에 관해 책임 있는 해명을 하도록 만들어준다.
그러나 각각의 사회들에는 어떤 이야기에 관한 공공의 이익과 개인에 대한 사생활 및 공정한 대우 사이에 지켜야 할 균형이 존재한다. 책임 있는 언론은 전문적이고도 윤리적인 행동을 보여야만 하며, 정확한 보도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만 한다.
이 문제는 세계의 모든 국가들이 직면한 문제이기도 하다. 2012년 영국에서는 브라이언 레베손(Brian Leveson) 판사의 주도로 언론의 문화, 관행, 윤리에 관한 탐구가 진행됐다. 이 조사는 언론과 대중들의 관계, 전화 도청, 여타 잠재적인 불법 행위들을 들여다보았다. 이 조사는 언론과 경찰의 관계, 어느 정도의 범위까지가 공익에 해당하는지에 관해서도 살펴보았다. 또한 이 조사는 언론과 정치인들과의 관계도 검토하고, 언론의 통합성과 자유를 지지하기 위한 효율적인 정책과 규제에 관한 권고안을 담았으며, 언론에 대한 고도의 윤리적 표준들을 장려했다. 보다 상세한 내용은 여기(영문)를 참조하라.
필자는 이러한 문제들 중 일부가 태국에서 나타난 듯하여 우려하고 있다. 그리고 꼬따오(Koh Tao) 섬에서 영국인 관광객 한나 위서리지(Hannah Witheridge)와 데이빗 밀러(David Miller)가 살해당한 비극이 발생한 후 이러한 현상은 다시금 출현하고 있다. 필자 및 여타 국가의 대사들은 몇 차례에 걸쳐 언론들이 관광객 및 그 가족들의 사생활을 존중해줄 것을 호소한 바 있다.
특히, 생명을 잃은 이들의 여권 사진들이 언론이나 SNS에 등장하는 것을 보는 일은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다. 여기에는 사적인 정보들이 포함되어 있고, 보도 내용과에 추가적인 가치를 부여하지도 못한다. 범죄사 사고 희생자들에 관한 사적 정보나 상세한 내용은 언론에 보도돼선 안 되며, 언론도 그것을 출판해선 안 된다.
더구나 유족들이 공식적인 통보를 받기도 전에 언론을 통해 세부적인 내용을 알게 되는 일은 특히나 당혹스러운 일이다. 경찰과 관계당국은 이러한 점이 존중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할 책임이 있다. 어느 누구도 그래픽 사진들을 획득할 수 있어서는 안 된다.
자신들이 사랑하던 이들의 생명을 태국에서 잃어버린 가족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울 것인지 우리는 단지 상상만 할 수 있을 뿐이다. 그리고 유족들이 감정적 고통에 빠져 있을 때는 그들이 언론의 학대를 당하기보다는 슬픔을 치유할 수 있도록 놔둬야만 한다. 그와 마찬가지로, 언론들은 용의자들에 대해서도 그들이 가진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에 선입견을 부여할 수 있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윤리와 존중의 문제이다.
하지만 이러한 일들은 태국의 언론을 강화하고, 태국이 외국인들에게 친절한 여행지로서의 명성을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는 태국 언론 연합회들과 향후 몇주에 걸쳐 이 문제들을 논의하게 될 것이다. 그들이 자발적인 행동규정에 합의하는 일이 있다면 매우 환영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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