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판으로 시몬즈 사의 195mm 마운팅 스페이스 부츠인 빨찌산의 K-Series 부츠가 발표되었습니다. 이 부츠는 이미 눈에 익으실 것입니다.
- 빨찌산(Partizan) 195mm 마운팅 스페이스를 가진 한국형 부츠의 옆 모습입니다.
시몬즈 부츠가 눈에 익은 분들은 위의 사진을 보면서 어떤 기제(mechanism)을 적용했는가를 눈치채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다른 부츠를 사용해 오신 분들은 이 사진만으로는 그걸 구분해 내기 힘들 것입니다.
- K-SERIES 세계 어느 나라의 인라이너들도 이런 “한국형”이란 레이블이 붙은 부츠를 신는 행복을 누리고 있지 못 합니다.
- 우리의 넓적한 발 모양을 가진 부츠.(이젠 벌써 몇 외국 회사들이 이런 모양의 부츠를 만들어 우리 나라에 공급하고 있습니다만...)
잘 아시겠지만 100mm 이상의 큰 바퀴를 사용하면서도 프레임의 프로파일 높이를 낮추려는 시도를 통해서, 두 번째 바퀴가 165mm 부위의 앞쪽 마운팅 블록에 걸리적대는 일을 피할 수 있는 195mm 마운팅 블록이 나온 것이지요.
하지만 195mm 마운트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은 265-270mm의 부츠(서양인들이 그들의 골든 사이즈라고 부르는 길이의 부츠)에서 기존의 165mm 마운트가 그들이 스케이팅을 할 때의 발 앞쪽 파워 포인트(power point)라는 것입니다. 혹은 프레셔 포인트(pressure point)로서의 압점(壓點)이라는 것입니다. 즉, 그 마운팅 블록 위에 발 앞부분의 볼(ball)이 놓이게 되는 것과 관련된 지적입니다.(압점은 그 앞 파워 포인트와 뒤 파워 포인트인 발 뒤꿈치의 두 개.)
195mm 부츠 초기에 나온 부츠들의 대부분이 전보다 앞으로 3cm나 당겨진 앞 마운팅 블록 때문에 그 165mm 부위의 파워 포인트가 내려 앉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195mm 부츠를 안 신어본 분들 중 많은 분들이 ‘설마 그럴 리가???’라고 의문을 제기했지만, 실제로 꽤 많은 부츠들이 다 그곳이 내려앉아 바퀴와 닿아 마찰을 일으킴으로써 심지어는 발바닥을 덴 분들까지 있습니다. 이런 사실은 분명 파워 포인트가 존재한다는 걸 가르쳐 주는 것이고,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걸 시사합니다. 결국 많은 부츠 회사들이 그 3cm 차이의 문제를 해결키 위해서 문제 부위의 바닥에 카본 6장을 덧대기도 하고, 그 부위에 갈빗대(rib)처럼 카본 구조물을 넣어 그걸 해결코자 했습니다.
바닥이 내려 앉는 문제는 그렇게 해결되었다고 해도, 그로 인한 무게가 더 추가되었고, 가벼움을 유지하면서도 프레셔 포인트에 대한 정확한 힘 전달의 문제는 계속 남아있었습니다. 이미 3년 전에 첫 번째의 195mm 부츠를 소개한 시몬즈 사의 2005 195mm 마운트 제품은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럼 인라인 부츠의 거장, 데이빗 시몬즈 씨가 만든 195mm 부츠는 뭐가 다른지 보십시오. 언뜻 보면 195mm 마운팅 스페이스의 부츠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건 분명 195mm 마운트용 신발입니다.
아마 195mm 부츠를 신어보신 분들은 ‘오호호!!!!!’하는 생각을, 혹은 “우와!!!”하는 감탄사를 지를 것입니다.
“콜럼부스의 달걀.“ 전 이 신발을 처음 받아들고, 그런 얘기를 생각해 냈습니다. ‘아, 난 왜 일찍 이런 생각을 못 해 냈지???’하는 생각이 이어지고... 역시 전문가가 따로 있는 것입니다. 항상 그런 것만 생각하면서 사는 사람을 어찌 당할 수 있겠습니까?
위 사진에서와 같이 시몬즈 사는 골든 사이즈 부츠에서 앞의 마운팅 블록을 반으로 잘라 뒤로 내리고, 뒤쪽 마운팅 블록은 최대한 뒤로 물려냈습니다. 이로써 9K(K-시리즈의 9 사이즈 신발)에서 약 1.5cm 정도 프레셔 포인트가 뒤로 물러났습니다. 푸쉬의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함입니다. 골든 사이즈 이외의 작은 부츠에서 최대한 그 부츠의 길이에 맞춰서 전체 길이를 조절하는 것과는 다르지요.
시몬즈를 통해서 처음 소개되고, 벨로티 부츠 등을 통해서 이제 보편화되고 있는 멀티 홀(multi holes) 마운팅 블록(mounting block)의 위쪽 마운트를 반으로 잘라 낸다는 것. 그리고 뒤쪽 마운팅 블록까지 전체적으로 약간 끌어 내린다는 것. 그게 답의 일부였더군요. 문제는 어쩔 수 없는 리어 세팅이라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뒤로 물린 블록 때문에 뒤로 많이 치우치긴 합니다.
이 새로운 시스템은 시몬즈 씨에 의해서 특허가 출원되었고, 우리 나라에서는 미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에서 시몬즈 부츠를 마케팅하고 있는 스포맥스 사에서 특허를 출원(Patent Pending)해 놓았다고 합니다.(근데 우리 회사 관련 변리사에게 문의하니, 이런 경우는 특허를 출원해도 안 될 가능성이 많다고 하는군요. 전문적인 분야의 얘기라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역시 머리는 쓰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프레임의 높이에 대한 부담을 별로 안 느끼는 사람이어서 그간 1004 시스템의 경우, 165mm에서 그냥 타곤 했습니다만, 이젠 110/100/110/110mm 등의 조합에서는 가급적 이 부츠를 사용해 볼까합니다. 아까 잠시 1004 프레임을 이 부츠에 달아서 시험을 해 봤는데, 확실히 낮은 프로파일이 되는 게 기분이 좋았고, 역시 발 앞 부분의 볼이 프레셔 포인트와 가까운 것이 적이 안심이 되더군요.
무게는 370g입니다. 텐디그리(10 Degree) 등에 비하여 약 7g이 더 무거워졌지만, 아직도 다른 부츠들에 비해서 가볍습니다. 더 무거워진 이유는 프레셔 포인트의 강화가 이유입니다.(앞 마운팅 블록을 잘라서 그 무게가 줄었는데도...)
아래 댓글에서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는 대로 리어 세팅이 나오는 것이 문제입니다. 대개의 1004 프레임들이 원래 리어로 나오고 있음은 잘 아실 것입니다. 그것이 리어로 나오지 않게 하려면 1번과 2번 바퀴 사이를 많이 떼고 2, 3, 4번 바퀴는 기존의 등간격보다 좀 더 좁게 만들면 뉴트럴(센터)로 프레임을 세팅할 수 있지만 말입니다.(최초의 165mm 1004 프레임들은 대개 이런 방식이었지요. 그러다가 동일 간격(등간격) 제품들이 나오고...)
전체적으로는 위와 같은 모양이 됩니다. 그러므로 이런 리어 세팅에서는 트랙용으로 쓰는 것보다는 마라톤용으로 쓰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물론 리어 세팅을 즐기는 분들에게는 문제가 없겠지요.
뉴트럴 세팅을 원하는 분들의 이 문제 해결 방법은 아래 댓글에서 김선주, 한민수 선생님이 지적하신 바와 같이 전용 프레임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그래서 스포맥스에서는 이 부츠를 위한 전용 프레임을 기획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MST가 아닌 다른 195mm의 프레임을 끼우니 상황이 많이 달라지는군요?
아래 두 번째 사진은 K2 Long Mount frame을 장착하고 찍은 사진을 어느 분이 보내주신 것입니다. 부츠는 동일 크기입니다.
첫댓글 머찌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