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샘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더샘은 지난 2013년 아이유를 모델로 발탁한 데 이어 이후 지드래곤을 그리고 최근엔 샤이니를 모델로 발탁했다. 샤이니는 심지어 이전까지 핑크공주 콘셉트 브랜드 에뛰드 모델로 활동했다. 이외에도 현재 네이처리퍼블릭은 엑소를, 잇츠스킨은 여진구를, 스킨푸드는 이종석을 모델로 발탁해 업계의 남자 연예인 파워가 입증되고 있다.
이 브랜드들은 여자모델을 동시에 기용하고 있다. 그러나 전면에 내세워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은 남자모델이라는 것에 주목할만하다. 더샘은 여배우 서예지를 동시에 모델로 기용하고 있지만 정작 홈페이지에는 지드래곤과 샤이니만이 메인에 올라와있다. 네이처또한 여자 모델 태연보다는 엑소 사인회, 엑소 굿즈(goods) 등 엑소를 통한 마케팅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남성모델 발탁 이유와 관련, 샤이니를 모델로 기용하고 있는 더샘의 홍보팀 황정아 과장은 "다양한 개성과 친근한 매력을 지닌 남성 모델이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화장품의 핵심 타겟인 여성 소비자들에게 친근한 남성 모델을 발탁하게 됐다"고 전했다.
# "엑소 시우민 화장 따라해봤어요~" 우리 오빠 화장까지 따라한다!
▲ 왼쪽부터 아이돌그룹 엑소의 시우민, 유튜브 '엑소 메이크업' 검색결과
최근 인터넷 상에서 여배우 화장법보다 자주 언급되는 화장법은 수지, 태연 등 아이돌의 화장법이다. 진하고 반짝이는 색조화장이 돋보이는 아이돌 무대화장은 네티즌들의 이목을 끌기 쉬우며, 팬들이 시시각각 업로드하는 고화질의 사진, 일명 '대포 사진'으로 아이돌 화장의 파급력은 여배우보다 커지게 됐다.
그 중에서도 최근에는 여성들이 남자 아이돌의 화장을 따라하는 트렌드가 새롭게 형성돼 눈길을 끈다. 특히 남자 아이돌의 화려한 무대 눈화장을 주로 따라하는데, 각종 커뮤니티 및 블로그에서는 '시우민 눈화장', '백현 눈화장', '지코 눈화장' 등의 글이 종종 게재되고 있으며, 유튜브에 '엑소 메이크업'을 검색하면 약 9천 500개의 동영상이 업로드돼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오빠랑 똑같은 화장을 하고 다니겠다'는 단순한 팬심만으로 볼 수는 없다. 아이돌의 무대 화장은 일상생활에서 하고 다니기에 너무 과하기 때문. 또한 팬이 아닌 일반인들도 남자 아이돌 메이크업을 따라하고 있는데, 이는 여자아이돌 화장 버금가게 화려하고 예뻐진 최근의 남자 아이돌의 화장이 셀프 메이크업 애호가들의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 커뮤니티에 남자 아이돌 메이크업 글을 올리는 네티즌들은 주로 "팬은 아니지만 예뻐서 한번 시도해봤다"고 말하고, 댓글에는 "진짜 똑같다. 나도 도전해보고 싶다", "주말에 집에서 혼자 하고 놀아야겠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 "전지현 립스틱만 있나? '지성틴트', '지코틴트'도 있다!" 특정 제품 인기!
▲ 왼쪽부터 MBC 수목드라마 '킬미, 힐미'의 지성, SBS 인기가요에 출연한 블락비 지코
최근에는 '한예슬 틴트', '전지현 립스틱'처럼 남자 연예인이 사용한 특정 화장품 제품도 화제에 오르고 있다. 최근 연일 화제에 오르고 있는 제품은 단연 '지성틴트'다. 일명 '안요나(극중 이름) 틴트'라고도 불리는 이 제품은 지성이 드라마에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제품으로, 방송 노출 이후 현재 백화점 매장 및 인터넷에서 일시 품절사태를 맞았다.
지성 틴트 이전 남자 연예인이 사용해 큰 인기를 얻은 제품은 '지코 틴트'다. 아이돌 그룹 블락비의 멤버 지코의 립컬러와 비슷해 '지코틴트'라는 이름으로 인기 몰이를 한 '비욘드의 아쿠아 틴티드 루즈'는 비욘드 인터넷 쇼핑몰 베스트 셀러 1,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와 관련 대학생 유희지(가명, 26세)씨는 "보통 여자 연예인이 바른 립제품에 구매욕이 드는데, 지성틴트나 지코틴트는 남자가 발랐음에도 발색이 너무 예뻐서 구매욕이 생긴다. 특히 아이돌은 직업 특성상 화장을 했다는 것에 위화감이 없기 때문에 제품 구매욕도 쉽게 드는 것 같다"고 전했다.
2015. 02. 04. Wed 김수지 기자 / kim@dailycosmeti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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