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새재로 더 유명한 주흘산
(경북 문경시 문경읍 북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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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하게 들어 본 지명인 문경(聞慶)새재(명승: 제32호)란,
경북 문경시 문경읍 상초里에 있는 고개로 이 일대 주변이 명승지로
지정 되었다.
1414년 조선(태종: 14년)시대에 개척한 관도(官道)로
영남에서 소백산맥의 준령을 넘어 한양으로 가는 주요 길목이었으며
조선시대에는 영남에서 한양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었으며 선비들이
과거를 보러가기 위해 다녔던 과거길 이었다.
새재의 높이가 642m나 되는 높은 고갯길이다.
주흘산과 조령산이 이루는 험준한 지형은 국방상으로 중요한 요새이며
이러한 지형을 이용하여 임진왜란 이후 주흘관, 조곡관, 조령관 등
3개의 관문과 부속城, 관방시설 등을 축조하였다.
새재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유로는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라는 설,
하늘 재와 이우리 재(이화령) 사이(새)에 있는 고개라는 설(說)도 있지만
한편 옛 문헌을 인용하여 초점(草岾),
풀(억새)이 우거진 고개라는 주장도 있는데, 일명 조령(鳥嶺)이라고도 한다.
햇살 좋은 전원주택의 테라스에 앉아 시간을 보내거나 코스모스 핀
들길 따라 산책에 나서기 좋은 계절이 다시 돌아왔다.
춥지도 덥지도 않고, 습하지도 건조하지도 않아 야외 활동하기에 안성맞춤인
전형적인 가을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신선한 가을바람은 불어오는 것만으로도 우리들의 기분을 즐겁게 해주고,
은은하게 내려쬐는 가을 햇볕은 평화로운 느낌을 한없이 더해준다.
한걸음, 한걸음씩 걷는 것만으로도 계절의 깊어가는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가을날에. 문경새재로 더 유명한 주흘산을 찾기로 했다.
높이 1,106m의 주흘산(主屹山)은
경북 문경시 문경읍 북쪽에 위치한 산으로 문화재로 문경관문(聞慶關門)이
(사적: 제147호)있는 곳이다.
조령산, 포암산, 월악산 등과 더불어 소백산맥의 중심을 이루며 산세가
아름답고 문경새재 등 역사적 전설이 담겨 있는 산이다.
주흘산의 북쪽과 동쪽은 깎아지른 듯 암벽으로 이어져 있기 때문에
경치가 매우 아름답다.
또한 동쪽과 서쪽에서 발원하는 물줄기는 신북川과 조령川으로 흘러드는데
이 물줄기들은 흐르는 곳곳에서 폭포를 형성하고 있다.
그중 유명한 폭포가 발원높이 10m의 여궁폭포와 파랑폭포이다.
산기슭에는 혜국사(惠國寺)가 있고,
주흘산과 조령산 가운데에 난 계곡을 따라서는 문경관문이 세워져 있다.
가을은 애잔하고 서글픈 계절이라 한다.
지난 봄 여름 소중하게 가꾸고 키워왔던 꿈과 소망들이 그 잘, 잘못에 따라
결실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마구 불어대는 바람으로 갈피를 잡지 못하고 나 뒹구는 골목길 낙엽처럼
우리에 마음이 이리저리 방황하고 있다.
어디론가 정처 없이 훌쩍 떠나 버리고 싶은 계절이다.
그것은 가을이, 내 마음 속 여백에 앉아 있기 때문이리라.
“가을이 오면 마음이 허전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것을 결핍이라고 생각하면 힘들지만 부질없는 것들을 버리고 비워
온전해진 마음의 형상이라고 생각하면 외려 만끽하고 즐겨야 할 마음의
형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문제는 부질없는 것이 너무 많아 누적되어 허전함조차 느끼지 못하는 마음,
다시 말해 정리가 필요한 마음입니다.
부질없는 것들을 버리고 비우는 가을, 허전한 마음의 여백을 만끽해 보세요.”
(가을, 마음의 여백에 앉다.) 작가 박상우의 그림일기에서
전형적인 초가을 날씨가 며칠 째 계속되더니 어제는 가을비가 촉촉하게 내렸다.
어제 일기예보로는 비가 오늘까지 내리고 쌀쌀한 바람이 부는 추운 날씨가
될 거라고 해서 산행하는데 지장이 없을까 걱정을 했었는데,
오늘 날씨는 청명하여 그야말로 유-쾌, 상-쾌, 명쾌한 날이었다.
그런데 외로운 가을을 타는 사람들이 많아서일까, 산행지가 멀어서일까?
32명의 회원만 산행에 참여를 했다.
산행버스는 08시 광주역광장에서 출발해 꼬박 4시간이 걸려 산행기점인
문경 새재주차장에 도착했다.
오늘 산행코스는 문경새재주차장에서 출발:-
제1관문(주흘관) -여궁폭포 -왕궁샘터 -삼거리 -주봉(주흘산) -삼거리
-꽃밭서덜 -제2관문(조곡관) -제1관문(주흘관) -주차장으로 하산했다.
산행시간 4시간30분이 소요되었다.
주차장부근에는 식당 촌이 즐비하게 들어 서 있었는데 산행인, 관광객,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이 뒤섞여 혼잡을 이루고 있다.
관문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관광호텔, 새재박물관이 있고 조령 제1관문인
주흘관이 나왔다.
문경관문(사적: 제147호)은,
역사의 애환과 수많은 사연을 지닌 문화재로 제1관문(주흘관), 제2관문(조곡관),
제3관문(조령관) 및 부속 성벽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제1, 제2, 제3관문은 주흘산과 조령산의 골짜기에 위치하며 관문 좌우의
성벽은 능선을 따라 우회하고 있다.
처음에는 관광호텔 뒷길로 관봉(고깔峰)을 경유 주흘산을 오를 계획이었으나
이 코스가 출입통제가 되어있어,
제1관문에서 우측으로 난 곡충골을 따라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했다.
오늘 날씨는 산행하기에 최적의 날씨였다.
덥지도 춥지도 않았으며 산행 중 땀은 났지만 시원한 바람이 불어 쾌적했다.
계곡산길을 얼마 동안 올라가니 여궁폭포가 나왔다.
수량은 많지 않았지만 바위 틈새로 십여 미터의 높이에서 흘러내리는 폭포수가
시원스럽고 산행 길 곳곳 필요한 장소에는 목제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가파른 길은 아니어도 편안하지 못한 길을 한참 올라갔더니 혜국寺가 나왔다.
혜국寺는,
846년 신라(문성왕: 8년)때 보조국사 체징(體澄)이 개창한 고찰인데,
고려 말 홍건적이 쳐들어왔을 때 공민왕이 난을 피해 이곳에 머물렀다고 해서
더욱 유명해진 절이다.
사찰부근 빈 터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산에 오면 사람들은 왜 그리 바쁜지 알 수가 없다.
점심을 먹자 말자 곧바로 산행을 계속했다.
혜국사에서 관봉을 바라보며 샘터, 대궐 터를 지나 전좌 문, 주흘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사람을 그렇게 지치게 만드는 코스인 줄을 미처 몰랐다.
가파르지도 않는, 우측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길이 능선을 구경할 수 없이
답답하게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흘산(1075m)주봉에 겨우 올라서니 피로가 확 풀렸다.
운달산과 그 왼쪽으로 멀리 소백산이 이어지고
남쪽으로 백화산,
서쪽에 조령산,
북쪽으로는 1,107고지인 주봉이 보인다.
어찌 그뿐이랴!
산간 들녘에는 황금빛깔의 벼가 추수를 기다리며 일렁이고 한가한 농촌마을이
조는 듯 고즈넉하게 햇볕을 쬐면서 앉아있다.
풍요의 여신 가을이 그려놓은 한 폭의 수채화다.
주흘산 주봉에서 두 팀으로 갈렸다.
1팀은 1032峰, 영봉을 거쳐 조곡골 꽃밭서들로 내려가기로 했는데,
2팀은 전좌 문에서 곧바로 꽃밭서들로 하산하기로 했다.
나는 체력부담으로 2팀에 합류했다.
하산 길은 내리막길의 연속이었고 잘게 쪼개진 돌들이 무수히 깔려있는 길이다.
시간대는 4시쯤이지만 깊은 골짜기와 나무숲이 해를 가려 어둠을 불러 오듯,
인적 없는 산길이 혼자서 있다면 살며시 겁이 날만하다.
조곡골 꽃밭서들에서 1팀과 합류하기로 했는데,
핸드폰통화권이탈지역이라고 통화가 되지 않아 연락을 하지 못했다.
작은 편석(片石)들이 너덜을 이루고 있는데 사람들은 돌 위에 돌을 2층 3층으로
올려놓아 마치 설치예술품을 만들어 놓은 것 같은 돌무더기들이 헤아릴 수없이
많았다.
조곡골 계곡의 거대한 바위벽을 보면서 작은 계곡 몇 개를 지나고 나니
산길이 넓어지며 평탄한 길이 나왔다.
조령 제2관문인 조곡관이 보였다.
여기서부터 조곡 교를 건너 관문路를 따라 주차장으로 내려오는데,
용추계곡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함께
조선시대 경상감사의 인수인계가 이루어지던 곳의 정자인 교귀亭,
출장 중인 관리들의 숙식을 제공했던 원 터,
성황당과 각종 비석들이 옛 모습을 지니고 있어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KBS촬영세트장도 있었다.
관로를 따라 걷고 있는데 계곡은 거대한 암반과 작은 바위사이로 물이 흐르고
산 쪽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을 통나무 관 과 시멘트배수로를 만들어 따로 물이
흐르게 만들어 놓아 걷는 사람의 마음까지 시원하게 해준다.
주차장에 도착하고 보니 1팀이 아직 오지를 않았는데 영화세트장을 구경하고
있다고 최기사가 말해준다.
오후 5시가 훌쩍 넘었다.
오늘 하산酒는 주차장 빈터에서 찰밥에다 오징어무침으로 먹었는데
최경자부회장님과 양동매씨들이 준비한 것이라고 한다.
집에 도착하고 보니 밤 열시가 넘었다.
(2011년 9월 30일)
첫댓글 수고 많으셨습니다. 명산 주흘산도 다녀오시고 찰밥에 오징어무침까지 맛있게 잡수시고 부럽습니다.
함께했더라면 좋았을텐대, 산행 중 힘들 때 문뜩 동행해준 신창고을동생 생각이 났네.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근디 언제 또 주흘영봉에 갈려는지도 모르는데 가봐야 하겠기에 갔으니 이해를 쪼까 해주시면 안될까요 ? 언제나 맛깔스런 산행기를 남겨주시니 감사합니다. 내내 건강하세요
동행하지 못했어도 마음 속에 늘 함께하고 있는 "사랑합니다" 님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바보, 바보 Y 2011.10.04 09:48수정 | 답글 | 삭제 | 신고
세세한 산행기록과 산문의 간결한 연결이 돋보이는 글입니다.
잘 읽고 갑니다.